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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교과 지식과 교육에 대한 열의가 필요해요 채진희 SP

풍부한 교과 지식과 교육에 대한 열의가 필요해요

비상교육 중고등 수학 · 과학 교재 개발 총괄 교재2부 채진희 SP(Supportive planner)

글 이수진 ● 사진 백종헌, 비상교육

 

교재 개발 업무를 선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공이 물리학이었는데 대학교 다니면서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제 수업을 들은 학생들 성적이 오르는 걸 보고 가르치는 일이 보람차다고 느꼈어요. 사범대학은 아니어서 교사가 되기는 어렵
지만 학생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고민하던 중 교내 게시판에 붙은 공고문을 보게 됐죠. 모출판사의 취업 공고였는데 교재 개발자를 뽑는다는 내용이었어요.
공고문에 ‘가르침의 현장은 학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열정과 가르침이 담긴 교재 개발로 당신의 가르침을 보다 많은 학생들과 공유하세요’라고 적혀 있는 걸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바로 출판사에 지원해 지금까지 20년째 교재 개발을 하고있어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업무 일과는 시기적으로 조금씩 달라요.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출근해서 제일 먼저 메일을 확인해요. 그다음에 신문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를 둘러보며 교육 동향을 살피죠. 교육부나 창의재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새로운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과예요. 그리고 작년에 출시한 ‘만렙’이라는 브랜드가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하고 있어요.

  2003년 비상교육 입사 2003년 고1 <오투> 기획 및 개발 2004년 자율학습서 <완자> TFT 총괄 2004~2010년 <오투>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사내 조직문화 전파 그룹 ‘비바미’ 리더 및 사내 강사 활동 2011~2016년 과학교과서 및 과학교재 개발 책임 : 과학교과서 채택율 1위, 과학교재 시장 점유율 1위 2017년~현재 비상교육 중고등 수학, 과학 교재 개발 책임

 

시기별로 업무를 나누는 기준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교육과정에 따라 교재의 방향을 결정해요. 그래서 교육과정의 영향을 많이 받죠. 올해는 2015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예요. 중1과 고1은 2015 교육과정으로 모든 교과과정을 공부해요. 그래서 작년 이 시기의 주 업무는 새 교육과정에 맞춰서 올해 나오는 교재들을 어떤 방향으로 잡으면 좋을지 회의하고 결정하는 일이었죠. 아무래도 제가 수학·과학 교재 개발을 총괄하기 때문에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많아요. 그리고 시기마다 해야 하는 고정 업무가 있어요. 4월까지 2학기 교재 개발을, 9월까지 내년도 1학기 교재 개발을 마쳐야 해요. 학생들은 주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다음 학기 예습을 하기 때문에 방학을 기준으로 교재를 개발하는 거예요. 개발 외에 기획이나 개선도 학생들 방학 기간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교재 개발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현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현장성이 있는 문제집이란 학교 현장에서 실제 시험문제로 출제되고 있는 문제들 위주로 교재를 구성한다는 말이에요.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전국에 있는 학교 기출문제를 수거해서 하나의 개념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일일이 스크랩해요. 이런 방식으로 빈출도를 확인하죠. 예를 들면 수정체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스크랩북에 붙이는 거예요. 나중에 확인해보면 어떤 문제가 수정체에서 가장 많이 나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죠. 또 개념 설명하는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해요. 개념 설명 부분을 다 읽으면 출제된 문제를 전부 풀 수 있는지, 역으로 문제를 풀면서 교차 확인도 빼놓지 않고요. 중요한 문제의 경우 오지선다로 해결할 수 없으면 보기를 7번까지 제시하기도 해요.

 

비상교육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2003년에 입사했는데 과학 교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투> 문제집이 2002년 9월에 출시됐어요. 사실 입사 전부터 <오투>의 개발 과정과 비상교육의 기업 문화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오투>는 실험이 많은 과학 교과의 특징을 잘 담아낸 문제집이에요. 실험 과정을 그림이 아니라 사진으로 넣어서 현장성을 살린 책이죠. 당시 과학 문제집에 실험 사진을 찍어서 싣는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요. 학원 같은 경우나 실험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림보다 사진으로 보는 게 이해도가 높잖아요. 그리고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어요. 또 윗사람이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해야 하는 상명 하달식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업무를 담당하며 언제 어려움을 느끼나요? 반대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소비자가 필요한 시점에 구매할 수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교재 개발을 할 때는 학생들이 새로운 문제집을 필요로 할 때 볼 수 있도록 교재 완성의 시기를 잘 맞춰야 해요. 물론 내용에 오류가 없어야 하고요. 일정이 촉박할 때는 늦은 저녁까지 일하는 야근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죠. 그럴 때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요. 그러나 교재가 완성됐을 때 나의 노력이 들어간 작품으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무엇보다 학생들이 저희가 개발한 교재로 공부를 해서 성적이 향상됐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 가장 뿌듯합니다.

 

교재 개발자를 희망하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교과 교재 개발자는 학생들이 교과 지식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재를 개발해서 이 책을 활용한 학생들이 보다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일이죠. 그러다 보니 학창 시절의 공부가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교재 개발자를 희망한다면 교과 공부를 성실하게 하고 문제집을 꼼꼼하게 풀면서 원리를 익히는 그 자체가 준비 과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겠죠. 단순히 교재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자 입장에서 학생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울 때, 학생들의 필요를 파악해 만족시킬 수 있는 교재 개발자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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