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유엔개발계획 서울정책센터 박혜진 공보관

목표를 정하고 일관된 커리어를 쌓으세요

유엔개발계획 서울정책센터 박혜진 공보관

글 전정아 ● 사진 백종헌, 유엔개발계획

 

국제기구에서 일하면 정말 해외에 많이 나가나요?

당연하죠. 해외 경험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 풍부하게 할 수 있어요. 여러 문화와 언어를 직접 접할 수 있다는 건 이 직업의 장점이죠. 하지만 출장에, 야근에, 5년마다 한 번씩 근무지가 바뀌니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건 단점이기도 해요. 특히 아프리카의 남수단은 동반 가족을 데려갈 수 없는 근무지여서 남수단으로 발령받으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죠. 또 오만이나 세네갈의 오지, 브라질 빈민촌 등 개발도상국으로 출장을 가는 일이 많다 보니 항상 건강에 유의해야 해요. 그래도 여건이 되면 개발도상국 현장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현장에서 변화를 직접 느끼고 호흡하면서 개발에 이바지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국제기구 근무자 중에서 본부에 안 들어갔으면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웃음)

유엔개발계획에는 어떻게 입사할 수 있나요? 진출 방법을 알려주세요.

다른 유엔 기구 입사 방법과 비슷해요. 먼저 인턴십은 1년에 두 번 모집하고 대학교 4학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어요. 유엔자원봉사자는 KOICA나 외교부에서 선발하는데, 140여 개국에 자원봉사자를 파견하고 경비를 지원해줍니다. 실무직에는 젊은 인재 프로그램(YPP)이나 국제기구 초급 전문가(JPO) 경로로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요. 1년 미만의 계약직은 공석이 났을 때 경쟁 채용을 거쳐 선발합니다. 이외 경력직의 경우는 보통 교수, 인권 변호사, 연구원, 투자 전문가 등 전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지원해요. 청소년 친구들에게는 아무래도 인턴십 제도가 가장 가깝겠네요.

공보관님도 인턴십을 거쳤나요?

물론이죠. UNDP 기술정책 관련 행사에서도 인턴을 했는걸요. 사실 말이 인턴이지 맡은 업무가 굉장히 많아요. 정책을 연구할 때 해당 국가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하는 건 당연하고, 회의가 있으면 같이 참여해서 녹취도 해요. 문서 번역도 인턴의 일입니다. 하지만 일이 어려운 만큼 국제기구가 하는 일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요.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면 계약직으로 연장되기도 하니까 좋은 기회이죠. 대부분 학부 졸업생과 대학원생이 지원하는 만큼 화려한 경력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영어는 잘해야 해요.

 

 

영어 실력만큼은 필수 능력이군요.

영어 실력이라고 원어민처럼 유창한 발음과 회화를 바라는 게 아니에요. 영어로 생각하고 영문으로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칠 수 있는지를 봅니다. 이메일이며 문서 등 영문으로 글을 쓸 일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영문 글쓰기 실력이 가장 중요해요. 간혹 프랑스어나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아랍어처럼 제2외국어 실력을 요구하는 기구가 있어요. 이때는 해당 언어가 준(準)원어민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이들 좋은 대학교 출신이면 이점이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출신 대학은 크게 상관없답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기구와 관련된 학문의 석박사 학위는 도움이 되지만요.

청소년들은 어떤 준비를 해두는 게 좋을까요?

국제사회와 국제정치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은 갖추는 게 좋습니다. 신문과 시사토론 프로그램, 심층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세요. 또 모의 유엔 활동이나 관련 동아리에 참여하는 게 유리할 거예요. 하지만 무엇보다 지원하고자 하는 국제기구에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지, 활동 경력에 드러나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목표를 분명하게 잡으라는 말씀이군요.

그렇죠. 유엔이 담당하는 분야는 정말 다양해요. 개발, 금융, 교육, 보건, 난민 등 기구 자체도 많지만 각 기구 내 업무 파트도 재무, 공보, 정책, IT, 회계까지 제각각이죠. ‘유엔에서 일해야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 같은 두루뭉술한 목표가 아니라 ‘유엔개발계획의 공보관이 되어야지!’처럼 기구 속 업무 파트까지짚어 목표를 잡는 게 좋아요. 저도 다양한 NGO 활동을 했고 인턴십도 여러 기관에서 했지만 공통적으로 홍보, 미디어 담당으로 일하면서 공보관으로서의 기초를 닦았어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속에서 일관되게 자신의 분야를 향해 노력한 흔적이 나타나는 게 중요하답니다.

공보관 업무에서는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나요?

홍보는 시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발 빠르게 움직이려고 해요. 언론 보도 시간을 확실히 지키고 SNS에는 실시간으로 글을 게시하면서요. 특히 매년 발행하는 인간개발보고서는 홍보만 해도 두세 달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요. 홍보가 끝나면 또 바로 내년 보고서를 대비하죠.(웃음) 그리고 국제공무원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 중립은 꼭 지켜야 해요.

요즘 유엔개발계획 서울정책센터의 ‘핫이슈’가 궁금해요.

2월 6일에 열리는 토크 콘서트 준비에 모두 열을 올리고 있어요. 평창 동계올림픽 시기에 맞춰서 올림픽의 지속 가능성과 합치되는 목표를 5개 선정한 다음 각 목표별로 연사를 섭외한 토크 콘서트예요. 우리는 양성평등을 주제로 잡아서 유엔개발계획 친선 대사인 홍콩 영화배우 양자경 님이나 유명 동계스포츠 선수를 모시려고 해요. 사전 등록을 하면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니 MODU 친구들도 많이 오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국제기구 근무자가 되고픈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입사가 끝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내부 평가와 승진 평가를철저히 하고 국가 간, 기구 간 이동이 흔한 만큼 치러야 할 시험도 정말 많아요. 따라서 국제기구 근무자는 평생 공부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하죠. 하지만 직무 측면에서는 국제적으로 전문가(스페셜리스트)임을 인정받습니다. 전 공보관이라 커뮤니케이션 전문관이라고 불려요. 글로벌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은 친구들이라면 꼭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MODU 정기구독 신청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