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더블멘토링

내 일을 찾아드립니다 진로상담사

글 전정아 ● 사진 백종헌

 

대학생 멘토와 Q&A

 

Q. 상담심리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A. ‘나’를 알고 싶어서 상담심리학과를 선택했어요. 학창 시절에는 굉장히 무기력 한 학생이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진로를 정하고 앞으로의 길을 향해 노력하는데 저는 재밌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죠. 돌이켜보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저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상담 교사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거든요. 그래서 저처럼 마음이 힘든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줄 수 있는 상담 교사를 꿈꾸게 됐어요.

Q. 청소년을 상담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A. 교직을 이수하면서 남자 중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갔는데, 아이들이 예상보다 대인관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뭔가 불편하기는 한데 왜 불편한지는 몰라서 그저 자기의 성향이 우울한가 보다 지레짐작하는 경우도 있고요. 내담자의 마음속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면 먼저 그들의 말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나만의 편견, 고정관념에 따라 내담자의 사연을 들으면 안 된답니다. 그리고 나보다 그들이 말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해요. 이상적인 상담은 상담사가 3, 내담자가 7 정도의 비율로 말하는 거예요. 저는 어떤 이유로 찾아왔든 내담자들에게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들의 말에 공감할 포인트를 짚기 위해 단어 하나하나 집중하려고 하죠.

 

“청소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해”

 

김도연(이하 도연) ─ 상담심리학과에선 무엇을 배우나요?

한주연(이하 주연) ─ 1학년 때는 심리학개론, 상담학개론 등 심리학도가 배워야 할 기초 과목을 공부해요. 2~3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상담의 이론과 실제, 아동상담, 미술치료, 사회심리학, 청소년상담, 진로상담, 임상심리학, 직업상담 등 업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론을 배우죠. 4학년이 되면 세미나와 현장실습, 통계실습 등 실습 과목을 주로 이수해요.

도연 ─ 진로상담 하는 방법을 따로 배우는군요.

주연 ─ 그럼요. 진로상담 과목은 이론부터 상담 사례와 검사 방식, 상담 과정과 기법을 전부 배울 수 있어요. 또 학교에서 진로지도 교사와 상담 교사가 알아야 할 진로 교육의 과정 및 프로그램도 알아볼 수 있답니다.

도연 ─ 수업에서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주연 ─ 상담심리학과이다 보니 상담 방법만 배우는 게 아니라 뇌와 호르몬 작용, 뉴런 등 이과 계열의 공부도 함께 해야 해요. 임상심리사가 되면 의사의 진단을 돕기 위해 다양한 정신장애를 의학적 근거를 들어 판단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처음에는 생물학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 좀 당황스러웠지만 교수님이 굉장히 강조하셔서 기억에 남아요.

도연 ─ 대학 생활도 궁금한데, 정말 과제가 그렇게 많은가요?

주연 ─ 우리 학과는 특히 책을 읽고 분석하는 과제가 많아요. 하지만 상담심리학 모든 과목의 공부는 나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과제를 통해 진정한 ‘나’를 알 수 있죠. 대학생도 참 혼란스러운 시기인데, 공부하면서 나를 찾아간다는 건 우리 학과만의 장점이에요.

도연 ─ 대학은 학과마다 분위기가 다르다고 들었어요. 상담심리학과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주연 ─ 일단 교수님과 학생들의 사이가 굉장히 좋아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 대해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그리고 상담심리학과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학생들의 성향이 다들 이해심이 깊고 배려가 몸에 뱄어요.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수밖에 없죠.(웃음)

도연 ─ 언니는 상담 교사가 꿈이라고 했죠. 상담 교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연 ─ 상담 교사가 되는 방법은 상담 관련 학과에서 교직 이수를 한 뒤 임용시험을 보는 방법과 교육대학원을 졸업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어요. 교직 이수를 신청하려면 성적이 좋아야 해요. 보통 한 학과에서 3~4명만 교직 이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성적순으로 선발하거든요. 교직 이수 과정을 마치면 전문상담교사 2급 자격증이 나와서 중등학교 임용시험을 본 뒤 상담 교사로 일할 수 있어요.

도연 ─ 전 아직 상담이나 컨설팅 방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이론이 정말 많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그럼 청소년의 진로 문제에 대한 해답은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주연 ─ 상담자가 어떤 이론을 배경으로 답하는지에 따라 해석이 천차만별이에요. 그중 저는 청소년의 문제는 가정에서 오는 경우가 가장 클 거라고 봐요. 부모님들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교육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상태에서 육아를 했기 때문에 서로 시행착오를 겪는 거죠. 난 상담심리학과면서 교육학도 함께 공부했기 때문에 상담사와 교사 모두의 시각을 가지려고 해요. 두 직업 모두 청소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직업이죠. 나도, 도연이도 청소년의 진로 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고 앞으로의 교육 트렌드를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네요.

 

직업인 멘토와 Q&A

 

Q. 진로 컨설팅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내담자의 신상 기록을 확인하고 개개인의 상황을 파악하는 탐색 시간과 검사 방법을 안내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리고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등의 문항 검사와 구술 검사 등으로 내담자를 관찰해 적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직업이나 학과를 추천해줍니다. 결과를 해석해줄 때는 내담자가 결과에 동의할 수 있도록 근거를 드는 것이 중요해요.

 

“교육학을 바탕으로 정확한 직업을 소개해야”

 

도연 ─ 진로상담사가 꿈이지만 제대로 된 진로 상담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진로 상담’이란 어떤 것인가요?

김진(이하 김 멘토) ─ 진로 상담은 모든 교육의 어머니예요. 진로 내담자가 모르고 있던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고, 그에 맞는 직업과 학과만 추천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자기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죠.

도연 ─ 진로 상담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김 멘토 ─ 두루뭉술하게 분야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정확한 직업과 학과를 알려주는 거죠. 내담자의 상황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맞는 해답을 주려면 일단 내가 많이 알아야 해요. 진로 상담은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거든요.

도연 ─ 공부할 게 정말 많겠네요. 그렇다면 지금 공부해야 할 것은 어떤있을까요?

김 멘토 ─ 상담하는 한두 시간 동안 상대에 대해 알아내려면 일단 유식해야겠죠? 책은 물론이고 신문도 교육, 경제, 사회면은 꼼꼼히 읽으면 좋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 고생도 해보세요.(웃음) 그리고 전국 500여 개의 대표 학과 정보, 1만 1000개가 넘는 직업 중 대표적인 1000개 정도는 필수적으로 암기해둬야 해요. 의사가 병명을 제대로 알아야 진단할 수 있듯이 진로상담사도 직업과 학과 정보를 통달해야 추천할 수 있으니까요. 직장인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팁이죠. 그리고 고등학생이라면 국어와 사회 영역은 열심히 공부해두는 게 좋답니다.

도연 ─ 좋은 진로상담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 멘토 ─ 교육학 전공은 필수예요. 특히 대학원을 졸업한 석사 이상의 학위는 갖는 게 좋아요. 그리고 진로 상담 기관에 입사해서 직업상담사로서 5년 이상의 기초 상담 경력을 가진 뒤 자신만의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는 거죠. 진로체험 지도사, 청소년 진로상담사 등 다양한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도 좋아요.

도연 ─ 그러고 보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생기는 직업’, ‘AI로 인해 뜨는 직업, 지는 직업’ 같은 뉴스에서 최신 직업이 정말 많이 나오잖아요. 이런 직업 정보는 어디서 얻으면 좋을까요?

 

 

※ “진로상담사” 더블멘토링 전문은 <MODU> 11월 69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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