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컬러를 읽는 색채 전문가

컬러를 읽는 색채 전문가

김보경(한성대 한디원 패션비즈니스학과 교수, 컬러리스트)

글 이수진 ● 사진 손홍주

Q. 패션 컬러리스트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컬러리스트는 색채 전문가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패션 컬러리스트는 옷의 3요소인 색상, 형태, 소재에서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색상을 기획하고 분석하는 사람이에요. 패션 컬러리스트는 옷의 소재나 형태감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컬러를 제안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유행하는 컬러나 옷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해요.

Q. 패션 컬러리스트의 활동 영역이 궁금합니다.
A.  컬러리스트는 기업에 소속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해요. 기업에 속한 경우 보통은 디자인 팀에 소속되지만 이 부분은 회사마다 조금씩 달라요. 컬러리스트가 단독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보통 뷰티, 패션,인테리어, 가구, 자동차 등과 관련된 산업군에 속해서 활동하죠. 요즘은 화훼 산업이 발전하고 있어서 플로리스트이자 컬러리스트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어요.

Q.패션 분야 컬러리스트로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A.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다음 계절에 유행할 컬러를 예측할 수 있거든요. 컬러리스트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컬러를 제안해야 하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죠. 또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좋아요. 나와 생활 방식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누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히는 게 중요하죠. 사람들의 마음을 파악해야 되는 일이니까요.

Q.컬러를 제시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A.아무리 유행하는 컬러라고 해도 당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색을 추천할 수는 없어요. 일단 의뢰인의 마음을 읽는 게 중요해요. 잘 어울리는 컬러를 제시해도 색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으면 받아들이기 어려워해요. 그래서 먼저 색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주고 색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컬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A. 1930년대에 활동한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를 예로 들고 싶어요. 코코 샤넬과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사람인데, 코코 샤넬은 대중의 인기를 얻은 반면 엘사 스키아파렐리는 ‘디자이너의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람이에요. 대중의 인기는 받지 못했지만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준 사람이죠. 코코 샤넬의 경쟁자라고 불리기도 하고 코코 샤넬이 견제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어요. 지금은 ‘핫 핑크’라고 불리는 진한 핑크색을 엘사 스키아파렐리가 의류 디자인에 가장 먼저 사용했어요. 당시로서는 색채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깬 컬러였죠. 우리가 자주 입는 스트라이프 티셔츠의 검정과 흰색 조합은 코코 샤넬이 처음으로 사용한 색 배합이에요.

Q. 어떤 계기로 컬러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A.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과 사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늘을 바라볼 때도 오늘의 하늘과 어제의 하늘이 다른 색이라고 느꼈죠. 색종이도 좋아했고요. 크레파스를 사면 꼭 36색을 샀는데 그만큼 다양한 색을 좋아했어요. 옷을 입을 때도 다채로운 색으로 코디했고요. 그 영향인지 대학에서는 패션 관련 공부를 했어요. 졸업 후에 5년 정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컬러리스트 자격증 준비 수업을 하면서 컬러 전문가로 범주를 넓힐 수 있었죠. 지금도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컬러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치고 있어요.

Q. 컬러리스트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A. 나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컬러를 찾을 때요. 사실 많은 사람이 컬러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걸 두려워해요. 그래서 늘 비슷한 톤의 컬러를 착용하죠. 예전에 검은색만 좋아하던 분이 있었는데, 제가 빨간색의 옷을 제안한 적 있어요. 늘 입던 색이 아닌 다른색을 제안한 거죠. 그런데 조금씩 받아들이면서 스타일의 변화를 주더니 마침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Q. 패션컬러리스트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A. 옷 매장에 가면 컬러별로 옷이 구분되어 있을 거예요. 가까이 서 같은 컬러라도 소재별로 어떻게 다른지 직접 확인해보세요. 같은 빨간색이라도 면 소재와 실크 소재는 다른 느낌을 주거든요. 그리고 미술 수업이나 물감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에 색 조합을 시도해보세요. 직접 조색 작업을 하면서 색과 색이 섞이면 어떤색이 나오는지 눈으로 확인해보면 컬러와 좀 더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세요. 컬러는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주위 사물이나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는 게 중요합니다.

 

※ “섬유 특집”전문은 <MODU> 9월 67호 지면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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