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MODU 66호] 우리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

글 이수진 ● 사진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관제사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지금은 한국철도공사지만 예전에는 ‘철도청’이라고 불렀어요. 저는 1989년 철도청에 입사해 철도와 관련된 일을 처음으로 시작했죠. 현재 15년째 철도교통관제사로 일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철도교통관제사를 ‘운전 사령’이라고 불렀어요. 운전 사령이 되려면 부역장과 역장 등을 역임해야 지원 자격이 주어졌죠. 저는 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직지사역에서 부역장으로 일하다 대전의 운전 사령에 지원해 관제 업무를 배웠어요.

 

주간과 야간을 교대로 일하는 데에서 오는 어려운 점은 없나요?

 

일하는 동안 설이고 추석이고, 연휴를 제대로 보낸 적이 없어요. 다른 사람들이 쉴 때, 다시 말해 열차 이용률이 높을 때 관제사들은 더 바쁘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고생하는 만큼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고향을 갈 수 있으니 그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죠. 일할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관제사는 정말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철도교통관제사가 되려면 무엇보다 봉사 정신과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꼼꼼함이 필요한 건 역시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철도 운행에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아요. 사소한 실수와 오류가 큰 인명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죠. 안전한 운행 지시를 위해 주간과 야간 근무를 교대할 때 음주 측정은 기본이고, 권역 내같은 부분도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확인해요. 그리고 정확한 규정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 번의 지시를 꼼꼼히 살펴야 해요. 내 마음대로 추측해서 운행을 지시한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뉴얼도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요. 저 역시 철도교통관제사로 오래 일했음에도 한국철도공사 직원들만 볼 수 있는 철도그룹포털의 법무관리시스템에서 사규를 몇 번이고 재확인합니다.

 

관련 사규를 한국철도공사 직원들만 볼 수 있다고요?

 

굉장히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죠. 해킹의 위험이 무척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철도교통관제사들은 업무 중에 인터넷을 할 수 없어요. USB도 사용할 수 없고요. 그리고 일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이력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어요. 특히 철도교통관제센터의 제어동은 절대로 공개하지 않아요. 제어동의 멋진 내부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는 건 정말 안타깝지만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니 이해 해주시기 바랍니다.(웃음)

 

앞으로 철도교통관제사의 전망이 궁금해요.

 

일단 철도업은 청소년이 도전할 가치가 충분한 분야입니다. 앞으로 철도의 영업 거리가 훨씬 늘어날 테니까요. 먼저 통일이 되면 남한과 북한의 철도가 이어질 거고, 통일 뒤에는 북한 지역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나아가 유럽까지 연결되겠죠. 그럼 운행하는 철도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거고요. 영업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관제사 인력은 계속해서 보충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철도교통관제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을까요?

 

교통대학교에서 철도 관련 학과에 진학해 공부하는 것도 좋겠지만, 사실 관련 전공과 학과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이제는 철도교통관제사가 되기 위해 자격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시험에 합격한다면 누구나 관제사가 될 수 있죠. 먼저 철도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키워보세요.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이건 왜 그럴까’ 하고 의문을 품는 자세를 가져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집 근처에 기차역이 있다면열차 신호기를 한번 관찰해보세요. 어떤 때는 녹색과 주황색 불이 들어오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주황색 불이 두 개가 들어오기도 하죠 이런 소소한 차이가 바로 철도신호 시스템이에요. 간혹 까치나 까마귀 둥지 때문에 합선이 돼서 열차가 정지하는 일이 생기는데,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새 둥지를 발견한 신고자에게 포상을 하기도 합니다. 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세심하게 관찰하다 보면 서서히 역의 운행 방식이 눈에 들어오면서 철도 업무를 아우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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