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세계

[3호] 국제 사무학과

21세기 여성 리더를 꿈꾸다, 국제 사무학과

기자 – 윤삼정

사진 – 박민화

국제 사무학과. 이름이 조금은 생소한데요. 간략한 학과 소개 좀 부탁드려요.

예진: 국제 사무학과의 본래 명칭은 비서학과였어요. 2006년에 그 명칭을 국제 사무학과로 바꾸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죠. 기존 비서학과의 목표가 전문적인 비서를 양성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전문적인 사무 처리 능력자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업무 처리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곳, 그리고 그 능력을 살려 21세기 여성 리더를 배출하기 위한 곳이 바로 국제 사무학과인 거죠.

지현: 요새는 ‘글로벌’이 대세잖아요. 사무처리 능력의 핵심 키워드도 역시 ‘글로벌’이에요. 그만큼 국제적인 업무 능력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회사들이 해외에서 수행하는 업무도 많아지게 되면서, 해외 고객과의 소통, 세계적 수준의 IT 지식이 있어야 해요. 이런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커리큘럼이 변했고 결국 과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국제 사무학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예진: 어려서부터 커리어우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정장입고 이지적인 여성 말이죠(웃음).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어요. 아마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거겠죠? 멋지잖아요. 그래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국제 사무학과의 학생이던 ‘아는 언니’를 통해 이 학과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제 마음을 끌었던 것은 ‘준비된 인재가 되기 위한 능력을 키워준다’는 소개였죠. 남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준비된 인재. 정말 가슴이 떨렸어요.

지현: 예전에 국제 사무학과에는 반수나 재수를 결심하는 이탈자가 거의 없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에게는 그런 정보가 매우 중요했죠. 그만큼 학과에 대한 만족도가 크다는 말이거든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학과 분위기도 너무 마음에 들고 해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되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언뜻 경영대와 비슷한 것도 같은데.

예진: 가끔 경영대랑 뭐가 달라? 하는 질문을 듣기도 해요. 하지만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국제 사무학과의 목표는 전문적 사무처리자가 되는 것입니다. 커리큘럼도 ‘정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짜여 있죠. 물론 경영학과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웃음) 경영대 수업이 주로 이론 베이스나 사례 위주로 이루어지는 반면, 저희 과의 커리큘럼은 매우 실무적입니다. 그야말로 회사의 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배우는 거죠. 경영대와 비슷한 점은 수업 중 팀 프로젝트의 비중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에요. 프로젝트 기획 같은 경우는 실제 비용 산출에 고객 유치까지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경영대의 팀 프로젝트가 굉장히 넓은 부분을 조금씩 다루고 있다면 저희의 경우는 특정 분야를 훨씬 깊게 배우고 있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내용들을 소개해주신다면?

지현: 마케팅 관리나 인사관리 같은 경영 원론 수업보다는 실무 위주의 Information management / Project management / Office administration / Business communication, 이렇게 네 가지를 위주로 커리큘럼이 이루어져요.

우선 Information management에서는 파워포인트, 엑셀은 기본이고, 웹사이트 구축부터 데이터 베이스 구축하기, 스케줄링 프로그램까지 업무의 효율성을 올리는 모든 실무적 업무를 배운답니다.

Project management는 그야말로 어떻게 프로젝트를 운영할 것인가를 배우는 거예요. 수업은 크게 이론과 실무로 나뉘어 져요. 이론에서 기본적인 국제 관계와 기업법, 국제법 등 기업 및 외국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배운다면 실전에서는 실제 국제 회의나 협상을 기획하게 되죠. 주제가 선정부터 회의 장소와 일정 선정까지, 모든 것을 다 준비해요.

Office administration은 아마 저희 학과의 특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분야일 거에요. 여기서는 국/영 문서 폼에서부터 실제 회사에어 일어나는 전반적인 업무 대부분을 배우고 처리하게 되요. 스케줄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종 공문서는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하고, 상사가 문제에 처했을 때 어떻게 처리하여야 하는지, 메일은 어떤 형식으로 보내야 하고 전화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 지 등 모든 실무를 배우는 자리이죠

Business communications은 쉽게 말해서 의사소통을 잘 하는 방법을 배워요. 다만 이 의사소통은 국내/외 buyer 및 client와 협상을 하거나 회의를 할 때, 어떻게 내 의사를 전달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킬 것인지, 서로 다른 문화와 기업관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야 하며, 상대방에게 부정의 의사전달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을 배우죠.

‘국제’ 사무학과 인데, 글로벌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나요?

예진: 일단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학과 내에 외국 교환학생도 많아서 영어를 굉장히 친숙하게 접하기도 하고요. 아마 우리 학교 내에서도 영어 수업의 비중과 교환 학생의 비중이 가장 높을 거예요. 국제적 안목을 기르기 위해 국제 정치 국제 경제적 이해관계도 심도 있게 배우는 것은 물론이죠.

인원이 작다고 들었는데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관계는 어떤가요?

지현: 네, 실제로 학과 인원 자체가 굉장히 적어요. (구체적으로 몇 명?) 그만큼 대규모 학과보다 교수님과의 만남의 기회나 기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죠.

예진: 교수님과의 관계는 진로를 구체화하는데 있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요. 상담을 통해서 저 스스로 몰랐던 저의 장단점, 그리고 성격 등을 정확히 알 수도 있죠. 이런 것들이 가능한 건 학생 수가 적어 교수님들이 일일이 신경을 써주시기 때문이에요. 때로는 교수님들과 소소한 파티를 열기도 해요. 발렌타인데이 때는 교수님들과 같이 맥주도 마시고,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교수님 집에서 함께 케이크를 만들어 먹기도 했어요.

 

하지만 배우는 것과 실전은 별개잖아요?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따로 준비하는 것이 있나요?

예진: 물론이죠. 실무에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판단력, 또  태도가 매우 중요해요. 저희 학과 교수님들과 학생들은 국제 사무학과를 여성 리더를 기르는 장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 수업이나 학교 내에서 복장이나 태도에 대해서도 늘 신경 써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교수님이 지적을 많이 하신답니다. 물론 불만이 있는 건 아니에요! (웃음)

지현: 사실 학점이나 스펙은 쌓고 나서 보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실제 회사에서 크게 고려해 주지도 않구요. 저희는 회사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능력과 태도, 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것들을 실제로 배우기에 다른 학과에 비해서 훨씬 경쟁력이 있어요. 또 많은 초청 강사와 우리 과 만의 수업이 있다는 것도 다른 학과와의 차이점이죠.

<다양한 실무를 통하여 준비된 인재로>

실습이나 인턴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식으로 진로 준비를 하나요?      

예진: 맞아요. 학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실무 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무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해요. 선배들이 회사에서 평가가 좋아서, 러브콜이 많이 들어와요. 거기에 학생 수도 적다 보니, 다른 학과에 비해서 인턴쉽의 기회가 굉장히 많죠. 실제로  인턴을 수행할 때도 굉장히 평이 좋습니다. 다른 학과에 비해서 실제 기업에서 일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을 배우다 보니 회사에서 몹시 좋아하는거 같아요.. 인턴을 나갔다가 정규직 제안을 받는 경우가 굉장히 많답니다.

그럼 모두 비서업무 인턴을 맡게 되나요?

예진: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턴을 가는 회사는 국내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국내 지사, 또는 외국계 기업 해외 지사로도 들어가는데요, 비서 업무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부서로 가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지현: 맞아요. 실제로 다른 어느 학과의 인턴들보다도 사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인사, 기획, 마케팅 등등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든지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요. 아무래도 기존 신입사원이나 인턴들이 알 수 없는 문서 작성이나 업무 처리에 관한 것들을 능숙하게 잘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게 다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이죠. (웃음)

두 분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예진: 저는 전문비서가 되고 싶어서 이 과에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비서로 시작해서 나아가서 공부를 좀더 해서 국제 사무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무경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면 기업을 다니다가 유학을 가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현재는 내년에 해외 인턴쉽을 준비하고 있고요.

지현: 해외 금융기업, IB를 가고 싶어요. 경영학과 금융학을 병행해서 많이 하고 있고 영어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비서라는 직업에 대하여>

비서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없나요?

지현: 음, 맞아요. 한번 고정된 편견을 바꾸기란 참 쉽지 않죠. 학과에 대한 이해없이 일종의 ‘비서가 되기 위한 과’로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학과에서 키우고자 하는 인재상은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여성 경영 리더’라고 보시면 되요. 특히 실무에 강한 여성 리더를 키우고자 하고, 실제 그렇게 배우죠

예진: 어른들 중에서는 비서라는 직업 자체에 대해서도 간혹 좋지 않게 보시는 분들도 있어요. 하지만, 비서라는 직업은 실제 회사에서 총무실로 불리며, 회사 의사결정의 중추를 담당하는 부서예요. 또한 최고위급 임원의 직속 비서들은 일반 사무직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나야 하죠. 적어도 3개 국어 이상의 언어능력에 뛰어난 사무 능력과 소통 능력이 필요하니까요. 또한 최고 경영진을 옆에서 보좌하다 보니, 주변의 눈에 뛰어서 스카우트 제의도 가장 많이 받는 곳이기도 하구요.

국제 사무학과에 오고 싶어 하는 MODU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예진: 꼼꼼하고 계획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들어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자유분방한 스타일보다는 좀 더 자기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죠. 자신이 리드하고 자신의 시간 스케줄을 맞출 수 잇는 사람이어야 해요. 또 욕심이 많은 사람이어야 하고요. 욕심이 많다는 것이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사람이라는 것보다, 자신이 맡은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하죠. 그만큼 성실해야 하고, 스트레스 관리능력은 기본이랍니다.

조건이 까다롭네요.

지현: 하하.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대학 생활 중에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에요. 멋진 선배들과 멋진 교수님들 지도 아래서 차근차근 쌓아가는 거죠. 꼭 꿈을 이뤄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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