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MODU DREAMERS

[MODU 64호] 마술의 변신을 꿈꾸다

마술의 변신을 꿈꾸다

마술사 최재원 (경기 부천북고 2)

작년 11월에 열린 전국 매직 페스티벌에서 1위를 수상했다면서. 축하해! 근데 그때 어떤 마술을 한 거야?

비둘기 마술을 했어. 카드와 불, 지팡이 등을 이용해서 비둘기를 사라지게 하거나 나타나게 하는 마술이었지.

대회 준비는 얼마나 걸렸어?

한 5개월 동안 준비한 것 같아. 콘셉트를 정한 뒤 노래, 의상, 도구를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했지. 그런 다음 마술 동작을 노래에 맞춰보면서 동작 하나하나를 연습했어. 마술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세는 물론, 손의 위치나 발의 각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연습해야 해. 표정이나 몸짓이 어색하면 마술 자체가 어설퍼 보이거든. 그래서 마술 연습도 많이 하지만 동작이나 표정을 연습하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꽤 길어. 그러니 4~5분짜리 공연을 준비하는 데 5개월 정도 연습을 할 수밖에 없는 거지.

단순히 마술만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응. 마술은 의상과 노래, 표정과 동작들 전부가 하나로 어우러진 퍼포먼스라고 생각하면 돼.

대회에 나가서 수상할 정도면 실력이 꽤 좋은 것 같은데, 마술은 언제부터 시작한 거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그때는 마술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는 정도였어. 취미로 시작했다가 좀 더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서 6학년 때 학원을 다녔지. 그때부터 전문적으로 마술을 배우다가 중학교 3학년 때 공연을 시작한 것 같아.

마술이 왜 좋은데?

중학교 3학년 때 학교 축제, 졸업식, 어린이집 등 마술 공연을 할 수있는 곳이라면 큰 무대, 작은 무대 가리지 않고 다 갔는데 관객들이 무대에 있는 나를 바라보고 박수를 쳐줄 때 너무 행복했어. 그때 마술사의 길을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공연을 정말 많이 했구나.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어떤 무대야?

지난해 6월 여수에서 한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 내 생애 첫 대회였거든. 제일 마지막 순서였는데, 공연을 다 끝내고 나니 상은 못 받겠구나 싶더라고. 아무래도 처음 나간 대회니까 큰 기대를 하지 않았거든. 그런데 특별상에 주니어 1등, 국회의장상, 전체 그랑프리를 포함해서 6관왕을 했어. 정말 예상 밖이었지. 내가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해서 부모님이 여수까지 함께 내려와 왠지 죄송했는데 상까지 타서 완전 뿌듯했어.

마술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반대하시진 않았어?

다행히 한 번도 없었어. 취미로 마술을 하다가 더 배워보고 싶다고 말한 순간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지. 부모님의 지원 덕분에 지금까지 마술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대회에서 1위도 하고 상도 많이 탔는데, 혹시 실수한 경험은 없어?

있지. 해외 대회를 나갔을 때인데, 그때도 비둘기 마술을 했어. 비둘기가 짠 하고 나타나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안 보이는 거야.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결국 그 마술은 못하고 넘어갔어. 주어진 시간 내에 다른 마술도 보여줘야 하니까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넘어간 거지. 하지만 무대에 있는 내내 마음이 쓰이더라고. 다행히 다른 마술에서는 실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비둘기 마술을 놓쳐서 너무 아쉬웠어.

헉, 그랬구나. 비둘기가 훈련이 덜 됐었나 봐.

아니, 비둘기는 따로 훈련이란 게 없어. 하루에 5분, 10분씩 쓰다듬어주고 보살펴주면서 유대감을 쌓는 게 전부야. 며칠 보살펴주지 않으면 갑자기 날아가버리거나 말을 안 듣거든.

지금 준비하고 있는 대회나 공연 있어?

‘매직컬’을 준비 중이야.

매직컬?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

마술이랑 뮤지컬을 합친 장르를 매직컬이라고 하는데, 아직 공연은한 번도 안 했어. 올해 12월에 공연할 예정이라 지금은 열심히 연습하는 중이야.

마술사 팀에 소속돼 있는 걸로 아는데, 그 팀이랑 같이 준비하는 거야?

아니. 마술사 팀은 마술 위주로 공연했을 때 있던 팀이고, 지금은 뮤지컬 팀으로 옮겼어. 매직컬은 뮤지컬 팀이랑 하는 거야. 뮤지컬에서 마술사 역할을 맡고 있어서 마술 외에 탭댄스, 춤, 노래도 같이 연습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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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컬은 어떻게 하게 됐어?

예전에 뮤지컬 배우랑 마술사가 같이 공연하는 걸 본 적이 있어. 그때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예 마술과 뮤지컬을 합치면 어떨까 싶더라고. 영화 <위대한 쇼맨>에서도 마술이랑 뮤지컬을 같이 하잖아. 그거랑 비슷한 걸 해보고 싶은 거야. 그래서 매직컬을 하게 됐어. 분야가 다른 두 가지가 합쳐지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보려고.

평일에는 학교, 주말에는 연습실… 학업과 마술을 병행하기 힘들지는 않아?

지금 속해 있는 팀이 대전에 있어서 좀 힘들긴 해.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학교에서 수업 듣고 금요일 오후에 대전에 내려가서 마술을 연습하거든. 그래도 아직은 내 신분이 학생이니까 학교도 열심히 다녀야지.

내년에 고3인데 대학에 진학할 계획은?

대학 가야지. 부모님이랑도 이미 상의가 끝났어. 근데 마술학과는 아니고 연극영화과에 가려고.

당연히 마술학과로 갈 줄 알았는데 의외다.

마술은 이미 내가 하고 있으니까 새로운 걸 배워보고 싶어. 마술 외에 다양한 장르를 배우다 보면 매직컬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지도 모르잖아. 그리고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배우면 마술할 때 표정이나 동작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앞으로 어떤 마술사가 되고 싶어?

다른 사람의 롤 모델이 될 만한 마술사가 되고 싶어. 기존에 있던 것을 잘하는 마술사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개척하는, 계속 해서 발전하는 마술사가 되는 게 꿈이야. 그래서 매직컬에도 도전하는 거고. 앞으로도 마술이랑 새로운 분야를 접목하는 데 도전할 거 야. 그래서 나중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술사가 돼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고 싶어.

나도 마술사 최재원을 응원할게. 매직컬도 대박 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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