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특집기사

[2017년 7,8월 합본호] 여행을 여행답게 해주는 여행 오퍼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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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특집] 여행을 여행답게 해주는 여행 오퍼레이터

글 강서진 사진 최성열, 게티이미지뱅크, 위키미디어커먼즈

여행에 익숙지 않은 사람을 위해 생겨난 직업

우리나라는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다.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출장이나 유학 등 특별한 목적이 없으면 여권을 발급받지 못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민 생활수준이 높아지자 정부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제도를 실시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해외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부족한 데다 외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편이라서 여행을 떠나는 데 불편함이 많았다. 또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는 절차가 복잡하고 발급 기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여행을 가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여행지 선정을 비롯해 여행 준비를 대신해주는 등 여행객의 편의를 돌봐주는 여행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행사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지를 발굴하고 여행 일정을 계획해 판매했는데,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을 여행 오퍼레이터라고 한다.

여행지 선정부터 일정 관리까지 도맡아

여행 오퍼레이터는 다양한 국가의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여행객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여행객에게 적합한 여행지들을 선정하고 교통수단, 숙박 시설, 관광 시설 등 여행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나아가 여행객의 불편 사항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 등 여행지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하는 일도 한다. 여행 오퍼레이터는 여행 상품을 기획하고 상품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총괄한다는 점에서 여행상품기획가, 투어 플래너, 여행 코디네이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행 오퍼레이터가 여행 상품을 개발할 때는 여행객마다 선호하는 여행지와 여행 기간, 경제 상황 등 조건에 맞는 여행 코스를 구성해야 한다. 여행 상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품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즉, 상품을 구성하는 교통편, 숙소, 관광지, 식음료 서비스 등을 원하는 일정과 비용에 맞게 이용할 수 있는지 현지와 조율한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고 나면 이동 경로가 효율적인 여행 코스를 구성해 상품으로 만든다.

여행 상품을 판매할 때는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상품 판매 상황을 수시로 파악해 판매율이 낮은 상품의 여행 경로를 수정하거나 가격을 조절하는 등 여행 상품을 관리하는 것이다. 상품이 판매되면 여행객의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여행 일정과 현지 예약 상황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한 후 여행을 진행시킨다. 여행이 끝난 후에는 여행이 계획대로 진행됐는지 확인한 뒤, 여행객의 의견과 현지의 문제점을 분석해 여행 상품을 수정·보완한다.

여행 지식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여행 오퍼레이터는 한 국가의 여행 설계를 전문적으로 담당한다. 여행 계획을 세우려면 해당 국가의 지리와 문화, 관광지 특징 등 현지 상황을 세심히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러 현지 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은 물론, 해외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춰야 한다. 다양한 여행객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개발할 때는 여행 경로, 교통편, 숙박 시설 등 여러 조건을 비교하고 선택해야 하므로 꼼꼼함과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또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기거나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위기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하고 해결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여행 오퍼레이터가 여행객의 상담 업무를 직접적으로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여행객의 특별한 요구 사항을 반영해 여행 계획을 수정하기도 한다. 나아가 여행객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므로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여행지를 발굴할 때는 현지 관광업체나 여행 전문가 등 여러 관계자와 접촉해 효율적인 여행 경로를 설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또 방학이나 휴가철처럼 여행객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업무량이 많아 야근과 주말 근무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런 과정을 견딜 수 있는 끈기를 기르고, 체력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좋다.

여행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해야

여행 오퍼레이터가 되려면 여행사의 공채나 수시 채용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여행사에 합격하는 데는 특별히 정해진 기준이나 자격 요건은 없다. 하지만 해외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에서 외국어 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어학 자격증을 취득하면 유리하다. 또 관광 특성화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관광학 관련 과목을 공부하면 여행 오퍼레이터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여행사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교육 기관이 생겨나고 있어 여행 오퍼레이터 실무를 미리 익힐 수도 있다. 이 밖에 항공권 예약 발권 시스템이나 관광 마케팅, 관광통역안내사 등 여행 오퍼레이터와 관련된 공부를 해두는 것도 좋다.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관광 산업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 여행객 수만 2200만 명을 넘어섰고, 10여 년 전만 해도 소수에 불과했던 여행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여행 경험이 많아지고 인터넷으로 여행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돼 개인이 스스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일이 수월해졌다. 그만큼 여행 오퍼레이터가 개발한 여행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개개인의 취향과 요구 사항에 맞춘 여행 코스를 개발하거나 음식 여행, 영화 촬영지 탐방처럼 트렌드를 반영한 테마 상품을 기획하는 등 여행 오퍼레이터의 업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여행 오퍼레이터가 되려면 이 학교, 이 학과를 눈여겨봐!

특성화 고등학교

■ 경기관광고 관광외국어과

■ 대구관광고 관광외국어과

■ 대일관광고 관광비즈니스과

■ 부산관광고 관광컨벤션과

■서울관광고 관광경영과

■ 선정국제관광고 관광비즈니스과

 

4년제 대학교

■ 강원대 관광학과

■ 경기대 관광개발학과

■ 경희대 관광학부

■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상명대 관광서비스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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