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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호] 어린이가 행복하다면 호주 장난감 회사 ‘무스’ CEO 매니 스툴

어린이가 행복하다면

호주 장난감 회사 ‘무스’ CEO 매니 스툴

지난 3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선정한 ‘억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매니 스툴의 성공 스토리.

글 지다나·사진 무스 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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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고무 인형, 바비 인형을 위협하다

새끼손가락보다 작은 장난감 ‘숍킨스(Shopkins)’가 미국 소녀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숍킨스는 당근, 오렌지, 브로콜리부터 도넛, 초콜릿, 컵케이크까지 알록달록한 색과 커다란 두 눈이 인상적인 앙증맞은 장난감이다. 크기도 3cm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 손에 쏙 들어온다. 이 작은 장난감이 파란을 일으켰다. 레고와 바비가 굳건히 지켜온 세계 장난감 업계에 새로운 이름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숍킨스는 미국 초등학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2015년 미국 장난감 시장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한 것이다. 1위는 스타워즈 관련 장난감, 2위는 바비를 만드는 너프의 장난감이었다. 이와 같은 성과는 같은 해 미국 장난감산업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아 장난감’ 수상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숍킨스가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포켓몬처럼 모으는 재미가 있는 숍킨스

숍킨스는 소꿉놀이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각각의 재료를 캐릭터화한 뒤, 장바구니와 함께 판매한 것이다. 그리고 각 캐릭터에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초콜릿칩 쿠키는 쿠키쿠키(Kooky Cookie), 브로콜리는 로킹 브록(Rockin Broc.)과 같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150개 정도 된다. 12개의 캐릭터가 들어 있는 세트가 약 10달러(약 1만 3000원)이니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숍킨스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구입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랜덤으로 구성된 세트만 판매하기 때문이다. 이미 갖고 있는 캐릭터를 친구와 교환하면서도 아이들은 숍킨스 캐릭터를 전부 모으고 싶어 했다. 희귀한 캐릭터를 가지려면 숍킨스를 계속 살 수밖에 없다.

2014년에 출시한 숍킨스는 현재까지 전 세계 80개국에서 약 2억4000만 개가 팔렸고, 숍킨스를 만든 호주의 장난감 회사 ‘무스 엔터프라이즈(Moose Enterprises, 이하 무스)’의 지난해 매출은 6억 달러(약 5133억 원)를 기록했다. 이처럼 세계 장난감 업계에 새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은 누구일까? 바로 ‘무스’의 CEO 매니 스툴이다.

스스로를 믿고 나만의 일을 즐겨라!

매니 스툴은 독일 난민캠프에서 태어났다. 스툴의 부모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어난 유대인 대학살 사건에서 목숨을 건진 생존자였다. 폴란드가 공산화되자 스툴의 부모는 독일로 도망쳤고, 1949년 독일 난민캠프에서 매니 스툴을 낳았다. 7개월 뒤 스툴의 가족은 호주로 망명해 가난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스툴의 부모는 아들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원했지만, 스툴은 하루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 그래서 다니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건설 현장에 뛰어들었다. 착실하게 모은 돈으로 매니 스툴은 1974년 ‘스칸센’이라는 유리 제품 제조회사를 창업했다. 약 20년 동안 묵묵히 회사를 경영한 결과, 스칸센은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장난감 회사 무스가 파산 직전에 놓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무스를 인수하는 것이 기회라고 생각한 스툴은 스칸센을 정리하고, 2000년 무스의 CEO가 되었다. 당시 무스의 매출은 400만 달러(약 45억 원) 정도였다. 하지만 15년 만에 6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었다.

매년 모나코에서는 ‘기업인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EY 최우수 기업가상(EY Entrepreneur of The Year)’ 시상식을 연다. 각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이 모여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다. 지난해 7월 무스의 CEO 매니 스툴은 전 세계 50개국에서 추천된 55명의 후보자를 제치고 호주 기업인 최초로 ‘올해의 세계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남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내가 경영을 즐기고 있는 한 무스는 계속될 것이며, 지금 나는 즐겁게 경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믿고 일을 즐기는 것, 그것이 매니 스툴 CEO의 성공 노하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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