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글로벌 롤모델

[2017년 4월호] Just Do It ! 나이키 CEO 필 나이트

Just Do It

나이키 CEO 필 나이트

 

운동화의, 운동화에 의한, 운동화를 위해 삶을 바친 사람이 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의 CEO 필 나이트다.

글 전정아·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나이키

 신발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틴 청년

필 나이트(Phil Knight)는 1등이 되고 싶었지만 실력이 부족한 육상 선수였다. 결국 그는 운동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진학했다. 선수 시절부터 키워온 운동화에 대한 관심을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일본에서 만든 러닝화 제품이 세계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무작정 일본의 운동화 회사 오니츠카를 찾아가 미국 판매권을 달라고 설득했다. 오니츠카 수출 담당자가 회사 이름을 묻자 그는 ‘블루리본 스포츠’라고 있지도 않은 이름을 댔다.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회에서 받은 최고의 상 ‘블루리본’에서 딴 이름이었다. 그의 놀라운 순발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학원 세미나 시간에 발표한 러닝화 제품 조사 내용을 오니츠카 측에 설명한 것이다. 마침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오니츠카는 필 나이트를 믿고 미국 서부지역 독점 판매권을 맡겼다.

1963년, 오니츠카의 독점 판매권을 따내고 미국으로 돌아온 필 나이트는 아버지의 집 지하실에서 블루리본 스포츠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은 쉽지 않았다. 빌린 돈 50달러로 러닝화 300켤레를 수입해 왔지만 찾아가는 스포츠용품 상점마다 퇴짜를 맞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직접 신발을 신고 각종 육상대회를 찾아다니며 노점 판매를 시작해야 했다. 생계를 위해 다니던 회계사무소의 급여까지 사업에 투자하며 경영에 매달렸지만 창업 후 6년이 지나도록 월급 한 푼 가져가지 못했다.

필 나이트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블루리본 스포츠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니츠카와의 관계가 틀어져 신발 공급이 어려워진 것이다. 그는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자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육상선수 시절 코치였던 빌 바우어만(Bill Bowerman), 촉망받는 육상선수였으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밥 우델(Bob Woodell) 등 달리기와 러닝화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람들을 동료로 모았다. 그리고 1971년, 그들과 함께 ‘나이키’를 창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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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발판은 자신에 대한 믿음

필 나이트는 브랜드 이름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억하기 쉬운 어감과 브랜드 의미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발음할 때 센소리가 나고 이름이 짧으면 오래 기억된다는 법칙에 따라 승리의 여신 이름을 딴 ‘나이키(NIKE)’를 브랜드명으로 선택했다. 브랜드 이름만큼 로고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다. 로고만 봐도 동적인 이미지가 느껴졌으면 하는 계획에 따라 휙 하는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는 뜻의 ‘스우시(Swoosh)’라 불리는 지금의 나이키 로고가 완성됐다.

나이키는 아디다스와 퓨마 등 기존 스포츠용품 브랜드가 주름잡고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 혁신에 목숨을 걸었다. 경쟁사들이 홍보에 열을 올릴 때 나이키는 제품의 질을 높여 고객 신뢰를 쌓은 것이다. 특히 ‘와플형 밑창’과 ‘에어쿠션’을 도입한 것이 성공의 키워드가 됐다. 나이키 공동 창업자 빌 바우어만은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 밑창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고심 끝에 와플 기계에 우레탄을 부어 와플형 고무 밑창을 만들었다. 와플형 밑창은 가벼우면서도 지면과의 마찰력이 강해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아디다스가 포기한 기술인 에어쿠션을 발전시켜 부드럽고 푹신한 착화감을 만들어내 다시 한번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필 나이트는 마케팅에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반항아로 손가락질 받던 운동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후원하는 것도 모자라 그들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구시대적인 이미지를 타파하는 반항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업 첫해에 매출액 8000달러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나이키는 그렇게 기존 시장의 규칙을 뒤집어가며 현재 연 매출 3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업계 1인자로 올라섰다.

필 나이트는 자서전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다. 모두가 미쳤다고, 무모하다고 손가락질해도 스스로를 믿는다면 성공은 찾아오며, 천직을 찾으면 낙심할 만한 상황도 금방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There is no finish line. Just Do It.(결승선은 없다. 일단 하라.)” 이 말은 단순히 나이키의 광고 문구가 아니라 필 나이트의 살아온 방식이고, 나이키가 성공한 비결이었던 것이다. 운동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으로 세계 굴지의 브랜드를 키워낸 필 나이트처럼 외쳐보자.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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