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더블멘토링

[2017년 1,2월 합본호] 바른 정보를 빠르게 전하는 방송기자

바른 정보를 빠르게 전하는 방송기자

 

사회의 분위기를 만드는 여론은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언론의 영향에 따라 형성되기도 한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언론인을 꿈꾸는 서주희(부산중앙여고 3) 학생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선배와 현직 방송기자를 만나 진로에관한 조언을 들었다.

글 전정아·사진 이동훈

사회적 약자 곁에 선 따뜻한 언론인이 되고 싶어

난 어릴 때부터 뉴스 보는 걸 좋아했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소식을 듣는 게 재밌었거든. 자연스레 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을 동경하게 됐고,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방송부원으로 활동했지. 그러던 차에 부산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청소년 기자단에 합격해 처음으로 취재를 해봤는데, 인터뷰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게 내적성과 정말 잘 맞는 거야. 평창 올림픽에 관한 외국인들의 인식을 알아보는 취재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아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그 고통마저 즐겁더라고. 방송기자에 대한 꿈은 이때부터 확고해졌던 것 같아. 몇 년 전 몸이 불편한 학생을 돕는 도우미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남을 배려하는 법을 알게 됐지. 사회적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생긴 소중한 경험이었어. 대학 입학을 앞둔 지금,대학 선배님과 방송기자님을 만나 내 꿈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생각해보는 연습이 필요해

서주희 멘티(이하 주희) ─ 안녕하세요, 방송기자가 되고 싶은 서주희라고 합니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선배님을 정말정말 뵙고싶었어요.

서지민 멘토(이하 지민) ─ 격하게 환영해주니 고마운데요?(웃음) 중·고등학교 내내 방송부 부원이었다고요? 저도 고등학교 때 방송부였어요.

주희 ─ 와, 언니도요? 전 방송부원으로 활동하면서 방송 분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 커졌어요. 언니도 저처럼 방송기자가 꿈이어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에 진학한 건가요?

지민 ─ 고등학교 때까지는 PD가 꿈이었어요. 방송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건 대학 공부를 하고부터예요. 저한테 글 쓰는 재주가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웃음) 물론 고등학교 때도 막연히 신문방송학과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주희 ─ 신문방송학과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의 커리큘럼이 많이 다른가요?

지민 ─ 아마 비슷할 거예요. 우리 학교는 신문방송학과에서 언론정보학부로, 언론정보학부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로 명칭이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학부 내에 언론정보 전공, 방송영상뉴미디어 전공, 광고PR브랜딩 전공 총 세 개의 세부 전공이 마련돼 있어요.

주희 ─ 언니는 어떤 전공을 선택했나요?

지민 ─ 언론정보 전공을 선택할 생각이에요. 전공 확정은 3학년 때하거든요.

주희 ─ 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커뮤니케이션학에도 관심이 많아요. 세부 전공 중 어느 전공을 선택하든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수업을 들을 수 있나요?

지민 ─ 당연하죠. 커뮤니케이션 연구방법론,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등 커뮤니케이션 관련 수업은 학부 공통 전공 필수과목이거든요. 그리고 ‘세부 전공 교류’라는 제도를 통해 선택하지 않은 세부 전공에개설된 과목의 학점도 일부분은 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흥미 있는 과목의 수업을 들어보고 선택할 수 있으니 전공 만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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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 언론정보 전공에는 어떤 수업이 있는지 궁금해요.

지민 ─ 먼저 전공 필수과목이 몇 가지 있어요. 저널리즘의 이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통계를 배우는 언론정보 통계분석 등이죠. 학년이 올라가면 취재 방법, 보도 기사 작성 방법 등을 배우는 취재보도론, 뉴스를 비판적으로 읽는 방법을 기르는 뉴스 리터러시(News Literacy), 언론인이 염두에 두어야 할 윤리적 제약과 책임을 배우는 언론정보윤리와 법 등을 공부해요. 저도 아직 1학년이라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네요.(웃음)

주희 ─ 1학년 때는 보통 전공 필수과목을 듣는다고 하던데 언니는 어떤 과목을 들었어요?

지민 ─ 미디어 글쓰기와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을 들었어요. 미디어 글쓰기는 신문이나 잡지, 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의 글을 읽고 분석하면서 미디어마다 다른 글의 형태를 익히고 그에 맞는 글쓰기 훈련을 하는 과목이에요. 뉴스 작성에 필요한 기초 능력을 배우는 거죠. 또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은 스피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배워 실제로 연설을 하고 토론하면서 대상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공부하는 과목이었어요. 두 과목 모두 현직 신문사 기자,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한 교수님이셔서 이론과 실무를 균형 있게 배울 수 있었죠. 또 한 가지 우리 학부를 자랑하자면 학회 활동이 활발하다는 거예요.

주희 ─ 학회는 논문 쓰고 공부하는 데 아닌가요?

지민 ─ 우리 학부 학회는 좀 달라요. 광고학회, 보도사진학회, 방송학회, 언론학회 등 세부 전공에 따른 학회들이 있어요. 방송학회는 영상 작품 상영회를, 보도사진학회는 사진전을 열고 언론학회는 방송 뉴스를 제작하는 학술제를 개최해요. 이런 다양한 학회 활동을 통해 실무를 간접 경험해볼 수 있죠.

주희 ─ 저도 얼른 대학생이 돼서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어요. 사실 지금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데 언론계열 학과가 아니어서 고민이거든요

지민 ─ 언론이나 방송 분야 진로를 위해 꼭 신문방송학과나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할 필요는 없어요.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 대학 때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주희가 가장 관심 있는 학문이 이 분야라면 대학교 때 기본적인 미디어, 언론 관련 지식을 배워두는 게 좋겠죠. 개인적으로 전과나 복수 전공 선택을 추천할게요. 어떤 길을 선택하든 주희가 방송기자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주희 ─ 그렇게 응원해주시니 반수를 해서라도 꼭 언니 후배가 되고싶은 걸요.

지민 ─ 선후배 사이가 돼 같이 언론고시를 준비해봐요.(웃음) 그런데 주희는 어떤 언론인이 되고 싶나요?

주희 ─ 저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고 싶은데 약자 편에만 서면 언론이 중립성을 잃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지민 ─ 아마 많은 언론인이 비슷한 딜레마에 빠지지 않았을까요? 그 문제에 대해선 주희만의 답을 내놓기 위해 앞으로 꾸준히 고민해야겠죠.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이 바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거예요. 지금은 아무리 고민해도 같은 답만 나올 거예요. 하지만 끊임없이 자문자답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만의 대답을 찾는답니다. 그 대답들이 모여 자신의 가치관이 되는 거죠.

주희 ─ 언니는 어떤 언론인이 되고 싶어요?

지민 ─ 전 포기하지 않는 언론인이 되는 게 목표예요. 취재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질기게 파고들어 진실을 밝히고 싶거든요.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밝혀낸 것이나 다름없는 JTBC 기자들을 보면서느끼는 점이 많았어요.

주희 ─ 저도요! 잘게 잘린 종이를 맞춰 이름을 발견한 걸 보고 정말 감탄했어요. 왠지 언니도 나중에 그런 기자가 될 것 같다는 촉이 오는데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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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취재한 정확한 내용을 쉬운 글로 담아내야

주희 ─ 안녕하세요, 기자님. 방송기자님을 만나고 싶어서 더블 멘토링을 신청한 서주희라고 합니다. 방송국에 와본 건 처음이라 정말신기해요.

지민 ─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1학년 서지민입니다.

강연섭 멘토(이하 강 멘토) ─ 한국외대 학생이군요. 저도 한국외대 97학번이에요. 여기서 까마득한 16학번 새내기 후배를 만나네요. 두 친구 모두 반가워요.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 물어봐요.

주희 ─ 기자님은 왜 방송기자가 되셨나요?

강 멘토 ─ 대학 때 영자신문사 기자로 활동한 적이 있어요. 그러다 2학년 때 학생 기자 신분으로 한국대학생총연합회 집회에 갔다가n경찰에 붙잡혔어요. 취재차 참여했는데도 집회시위법 위반으로 잠깐 유치장 신세를 졌죠.

지민 ─ 헉, 그래서 어떻게 되셨나요?

강 멘토 ─ 훈방 조치로 풀려나긴 했지만 정말 억울했어요. 그때부터 억울한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되고자 했던 것 같아요.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지민 ─ 방송기자가 되려면 흔히들 ‘언론고시’를 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정말 언론사에 입사하는 과정이 고시만큼 어렵나요? 실제로 어떻게 채용되는지 궁금해요.

강 멘토 ─ MBC에 입사할 때 채용 과정에 대해 말하자면 서류 전형, 국어와 상식 등을 묻고 작문 능력을 평가하는 필기 전형 그리고 실무면접과 카메라 테스트, 심층 면접이 있었어요. 최종 합격까지 거의 3개월간 진행됐죠. 테스트 과정이 어렵기도 어려웠지만 경쟁률이 엄청나요. 4000명 정도 지원하면 3명에서 10명이 선발됐으니까요.

지민 ─ 그래서 ‘언론고시’라고 하는 거군요. 남녀 성비는 어떻게 되나요?

강 멘토 ─ 방송기자연합회에 따르면 여자 6, 남자 4 정도라고 해요.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여성이 더 꼼꼼하고 세밀하게 정리를 잘하고, 말도 조리 있게 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주희 ─ 저도 꼼꼼한 편이라 희망이 생기네요.(웃음) 기자님은 입사하고부터 쭉 시사제작부에서 일하셨나요?

강 멘토 ─ 아니요, 방송국 내 부서 이동을 통해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해왔죠. 사회부 기자, 검찰 출입 기자로도 일했고 인터넷 뉴스부에도 있었어요. 지금은 시사제작 1국에서 <경제 매거진>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고요.

지민 ─ 뉴스 기자랑 시사 프로그램 기자는 어떤 면이 다른가요?

강 멘토 ─ 크게 보자면 호흡이 달라요. TV나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전달되는 뉴스는 그날그날의 정보를 빠르게 알려줘야 해요. 곧바로 알려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Straight) 기사라고도 불러요. 스트레이트 기사는 핵심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신속성이 생명이죠.

그에 반해 시사나 정보 프로그램은 제작 기간이 길어서 호흡도 길어요.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아이템 회의를 하고 출연진 섭외와 취재, 기사 작성과 편집까지 3주에서 4주 정도 걸리죠. 그래서 신속성보다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게 만드는 흡인력이 중요해요.

지민 ─ 같은 사실을 전달하더라도 프로그램에 따라 기사 형식에 차이가 있겠군요.

강 멘토 ─ 그렇죠. 하지만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해도 방송 기사에서 놓쳐선 안 될 포인트가 있어요. 바로 보편성이에요. 남녀노소 누가보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으려면 글을 쉽게 써야 하죠.

주희 ─ 포인트를 잡아 쉽게 글을 쓰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기자님이 생각하실 때 글을 잘 쓰는 팁이 있을까요?

강 멘토 ─ 글은 일단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늘어요. 책을 읽다 보면 마음에 드는 문구나 글귀가 있죠? 그걸 적어 정리하는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보세요. 또 사설 칼럼을 읽고 논리 구조, 글의 흐름을 파악하며 따라 써보고요. 또 취재를 할 때는 상대가 말하는 정보를 축약해서 기록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아요.

지민 ─ 무조건 연습이군요. 명심할게요.

강 멘토 ─ 지금 바로 제 말을 메모하는 지민 씨는 이미 자세가 됐네요.(웃음)

주희 ─ 전 중·고등학교 내내 방송부원으로 활동했고 방송이나 언론 분야에 관심도 많지만 방송기자가 될 자질이 있는지는 아직 잘모르겠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 기자가 되는 게 어울릴까요?

강 멘토 ─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정직성이죠. 언론은 사회에꼭 필요한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흉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언론인이 정직성을 지키는 자세가 아주 중요합니다. 정직성은 곧 신뢰성과 연결이 되거든요. 기사는 기자가 소속한 신문사나 방송사를 대표하는 글이니 더욱 사실만을 전달하도록 노력해야해요.

지민 ─ 전 사회부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피노키오>를 재밌게 봤는데요, 극 중 인물들이 정말 24시간이 모자라 보일 만큼 바쁘고 위험한 일을 하더라고요. 실제 기자님들도 그렇게 바쁘고 위험한일을 하나요?

강 멘토 ─ 솔직히 말해 드라마 주인공처럼 불의를 보고 무작정 뛰어들지는 않죠. 너무 위험한 취재는 피하는 편입니다.(웃음) 하지만 바쁘고 힘든 건 아마 드라마보다 더할 거예요. 사실 검증을 위해 퍼즐을 맞추는 일은 정말 힘들거든요. 인터뷰나 취재가 쉽게 되지도 않고요.

주희 ─ 인터뷰할 때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죠?

강 멘토 ─ 그럴 땐 상대를 설득이라도 해야 하죠.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하고요. 무슨 일이 있어도 거짓말을 하면 안 돼요.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거든요. 그래서 수습기자들을 교육할 때 꼭 하는 말이 이거예요. 모르면 모른다고, 알면 어디까

지 안다고 말할 것. 현장을 발로 뛰어 취재하는 것도 필요한 자세예요. 현장에는 실마리가 있어요. 사무실에 앉아만 있으면 글도, 답도 안 나옵니다.

주희 ─ 기자님 말씀을 들을수록 기자란 몸도 머리도 힘든 직업이네요.(웃음) 그래도 방송기자를 계속 하시는 데에는 방송 기자만의 매력이 있어서겠죠?

강 멘토 ─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그들에게 듣는 유익한 정보가 많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역사의 현장 속에서 역사를 기록하고 남긴다는 것이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이런 사명감과 보람이 업무의 고충을 이길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지민 ─ 저희도 어서 그 역사의 현장에 나가보고 싶어요. 기자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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