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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호] 평화와 자유를 노래하는 음유시인 미국 포크 록 가수 밥 딜런

평화와 자유를 노래하는 음유시인 미국 포크 록 가수 밥 딜런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가수 밥 딜런이 선정되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중가수에게 노벨상을 수여하는 것은 115년 노벨상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학적 표현이 풍부한 노랫말을 만들며 음유시인이라 평가받는 밥 딜런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보자.

글 강서진·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문학과 음악을 사랑한 예술가

밥 딜런은 포크 록이란 음악 장르를 개척한 가수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시인이자 화가이기도 하다. 소설과 산문집, 자서전뿐만 아니라 직접 그린 그림을 모아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성과 문학적 소질은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열 살 때부터 시를 즐겨 쓴 딜런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국 시인 딜런 토머스의 이름을 따 개명할 정도로 문학에 빠져 살았다. 또 하모니카, 기타, 피아노 등 여러 악기 연주법을 혼자 연습해 터득했다.

어린 딜런에게 문학과 음악은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유대인이었던 그는 가톨릭 신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소외받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10대 시절에는 로큰롤 가수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즐겨 들으며 가수가 되기를 꿈꿨고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록 밴드를 결성해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딜런은 시대와 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포크 음악에 매료되면서 당시 대중적이지 않은 포크송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다. 학교를 그만둔 후 뉴욕 시내의 작은 카페들에서 노래를 부르며 무명가수 생활을 이어갔고, 틈틈이 직접 작곡을 했다. 거친 목소리로 웅얼거리듯이 노래하는 딜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뉴욕 시내 일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유명 음반 제작사로부터 앨범 발매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1962년 첫 번째 앨범인 <밥 딜런>을 발표하며 꿈에 그리던 포크송 가수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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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문화를 창조한 청춘의 아이콘

1960년대 미국 사회는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 사건과 베트남 전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딜런은 당시 정치와 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노랫말로 표출하면서 사회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유명해졌다. 그의 노래는 미국 젊은이들의 인권 운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딜런이 쓴 가사는 주로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기존 대중가요와 확연히 달랐기에 큰 주목을 받았다. 반전과 평화, 자유를 바라는 내용의 노랫말에는 은유와 상징적 표현이 풍부했다. 그의 음악이 어렵고 불편하다는 일부 평가도 있지만 미국 대학 교과서인 <노턴 문학 입문서>에 실릴 정도로 문학적 가치를 높이 인정받았다.

딜런은 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는 뮤지션으로도 알려져 있다. 청바지를 입고 조용히 통기타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청춘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1965년에는 포크와 로큰롤을 합친 ‘포크 록’ 장르를 만들었고, 수많은 가스펠 음악을 발표하기도 했다. 딜런은 데뷔 후부터 줄곧 가요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며 미국의 권위 있는 음반 시상식인 그래미상을 열한 번이나 수상했다. 이 외에도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 음악상을 비롯해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퓰리처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그의 가사가 문학성을 널리 인정받으면서 90년대 이후부터 꾸준히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러다 마침내 올해 10월 딜런은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노벨상위원회는 그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평가하며, 지난 54년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시적인 가사를 만들어내며 노래하는 음유시인 밥 딜런, 그의 음악은 오랫동안 남아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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