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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호] 농사를 손가락으로 ‘까딱’ 스마트 팜 개발자

농사를 손가락으로 까딱스마트 팜 개발자

도시에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을까?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말마다 농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충분히 과일이나 채소를 기를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스마트 팜이라면 가능하다. 미래 농업을 책임질 스마트 팜 개발자에 대해 알아보자.

글 지다나·사진 농촌진흥청·자료 제공 농촌진흥청, 한국고용정보원

 

스마트폰으로 농사를 쉽고 편리하게

아무리 농사 기기가 발달했다 하더라도 농사는 꽤 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일 중의 하나다. 변화무쌍한 날씨 탓에 수시로 논과 밭을 돌봐야 하는 것은 물론,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도 매년 환경에 따라 생산량도 들쑥날쑥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장거리 여행을 다녀온 사이, 농작물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싶어 섣불리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힘들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게 바로 스마트 팜이다. 스마트 팜은 농사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농장을 말한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재배 시설의 온도, 습도, 햇볕의 양, 이산화탄소, 토양의 수분과 양분 등의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한다. 그 결과에 따라 제어장치를 작동시켜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제 집에서 농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스마트 팜은 일손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량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게다가 보다 정밀하게 농사 환경을 맞출 수 있어 농작물의 품질도 향상된다. 스마트 팜은 현재 일본과 네덜란드, 이스라엘에서 활성화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전남 화순의 한울농장, 전북 김제의 유연영농조합 등에서 스마트 팜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를 중심으로 스마트 팜 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점차 대중화될 가능성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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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농장을 탄생시키다

스마트 팜에는 온실의 온도, 습도, 일사량,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을 측정하는 기상정보 센서와 토양 온도, 수분, 이산화탄소 등을 측정하는 온실 환경 센서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센서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온실 환경을 제어할 수 있도록 관련 장치와 시스템도 구축돼 있다. 또 스마트 팜 운영자가 온실 상태를 텍스트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한다. 스마트 팜은 재배자의 경험과 지식에 의존해 생산과 관리를 결정한 기존의 농사와 달리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 농작물 재배의 가장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처럼 스마트 팜은 첨단 공학과 자동화 시스템 등의 최첨단 기술을 농업에 적용한 농장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 팜 개발자는 농업, 원예, 축산 등 농업의 전 분야에서 스마트 팜이 운영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정보통신 기술과 사물인터넷은 물론, 자동화 시스템과 관련된 공학 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국내외 농업 기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농업에 대한 기초 지식이 풍부하면 일하는 데 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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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이해는 필수

스마트 팜 개발 분야는 정보통신 기술과 관련된 공학 분야, 원예 및 축산을 재배하고 관리하는 분야, 드론을 이용한 원격탐사 분야 등 세분화돼 있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든 정보통신 기술과 관련된 역량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스마트 팜 운영과 관련한 자동화 기술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기계 자체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 또 센서로부터 얻은 정보 등을 비롯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석해야 하므로 분석력과 논리력도 요구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창의력과 끊임없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스마트 팜 개발자가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이나 조건은 없지만, 전문적인 기술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통신공학,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제어계측공학, 기계공학 관련 전공을 이수하는 게 도움이 된다.

국내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유망 직업

국립농업과학원 스마트팜개발과

농업연구사 이재수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한국 농업 환경에 맞춰 스마트 팜을 개발하는 ‘ICT 융합 한국형 스마트 농업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첨단 공학기술을 이용해 농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동화, 로봇화 연구도 맡고 있고요.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이를 실용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연구 중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최첨단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 차세대 농업 시스템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농부의 아들입니다. 논과 밭은 삶의 놀이터와도 같았죠. 부모님의 일을 도우면서 자연이 주는 행복감과 함께 노동력의 고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직업에 대해 고민할 때마다 언제나 결론은 같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죠. 그 누군가가 바로 제 부모님, 농민들이었습니다. 농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농업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농업연구사가 되었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요?

스마트 팜 덕분에 시장은 물론 결혼식에도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었다는 농민분의 말씀을 들었을 때입니다. 조금이나마 농민의 고단함을 덜어준 것 같아 보람찼어요. 평소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현장과 개발 연구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스마트 팜 개발자의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마트 팜 개발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미국의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고 유망 업종은 농업이다. 젊은이들이여, 농대로 가라. 30년 후에는 전 세계에 불어닥칠 식량 위기 때문에 농업이 가장 높은 수익을 낼 것이다”라고요. 특히 스마트 팜 개발자는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 더 나아가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유망 직종입니다. 농업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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