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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호] 농민과 소비자를 잇는 연결고리 팜파티 전문가

농민과 소비자를 잇는 연결고리

팜파티 전문가

흥겨운 음악, 맛있는 음식,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신선한 농작물을 주제로 건강한 파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즐거운 만남을 기획하는 팜파티 전문가를 만났다.

글 전정아·사진 오계옥, 가평팜파티SLOW, 들뫼향농원

 

6차 산업의 핵심 사업 모델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인 팜파티는 최근 농촌 마케팅 사업 모델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팜파티는 농부가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매개로 도시 사람들이 농촌 문화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농산물로 요리한 음식을 먹거나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촌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최근 팜파티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윈윈 전략’ 때문이다. 농민은 팜파티를 통해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소비자를 농장으로 초대해 농산물을 홍보할 수 있으며 농촌 체험과 같은 관광 상품을 개발해 지역을 활성화한다. 반대로 소비자는 팜파티 덕분에 신선한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 농산물의 재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므로 안전한 먹거리가 보장된다. 이렇듯 농민과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효과가 확인돼 현재 팜파티는 전국 각지의 농장, 농원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팜파티 전문가는 팜파티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직업이다. 행사를 열어 농산물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농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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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페스티벌, 체험 학습과 연계할 수 있어 전망 밝아

이미 오래전부터 팜파티 문화가 정착된 해외에서는 지역 농장에서 주민들이 소소한 팜파티를 자주 열며, 더 나아가 팜파티를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도 홍보한다. 캐나다에 위치한 스프링리지 팜(Springridge farm)은 ‘재밌는 농장’을 콘셉트로 잡아 1년 내내 생일 파티, 스쿨 투어 등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국의 헌츠타일 오가닉 팜(Huntstile organic farm)은 낙농 체험부터 양봉까지 다양한 체험과 함께 유기농 식사를 제공하며, 농장이 넓고 아름다워 결혼 피로연과 가족 행사 장소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귀농이나 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촌 체험이 활성화되고 있다. 각 지역에서 크고 작은 팜파티를 열고 있지만 아직 해외만큼은 대중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팜파티는 과일이나 채소 같은 농산물부터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축산물까지 주재료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방식의 파티 콘셉트를 잡는 데 유리하다. 게다가 놀이, 체험, 공연, 관광 등 다른 콘텐츠와 결합하기에도 쉬워 어느 농촌 마케팅 사업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팜파티 전문가의 전망도 밝을 수밖에 없다.팜파티 전문가는 파티 연출가이자 농업 마케터

파티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장이다. 때문에 팜파티 전문가는 사교적이면서 활동적인 성격이 어울리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파티 기획과 진행, 뒷정리까지 현장 전체를 총괄하기 때문에 꼼꼼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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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파티 전문가는 기존 파티 연출가의 자질에 더해 기본적인 농업 지식과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에 관한 정보를 지녀야 한다. 팜파티에서 중요한 것은 음식이기 때문에 식재료에 대한 이해와 요리 지식을 갖추는 것이 팜파티 기획에 도움이 된다.팜파티 전문가가 되기 위한 특별한 자격증이나 면허는 없지만 일정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경기도 연천군 농업기술센터 등 각 지자체에서 팜파티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과정에서는 팜파티 핵심 상품 기획, 마케팅 전략 수립, 고객 커뮤니케이션, 파티 스타일링을 배운다.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국가 민간자격증인 팜파티 플래너 자격 3급을 취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파티, 이벤트 연출과 관련된 학과를 졸업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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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파티 플래너

가평군청 희복공동체TF

신동진 전문위원

 

팜파티 전문가라는 직업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해주세요.

말 그대로 파티 플래너인데 농장에서 열리는 파티를 주도하는 직업입니다. 팜파티는 여타 지역 축제와는 달리 농장주가 직접 기획하고 홍보하는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팜파티 전문가가 더 많아질수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파티를 기획할 수 있고, 홍보 효과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가평이 연 8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관광도시이며 수도권에서 접근성도 좋아 팜파티를 개최하면 성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 ‘가평팜파티SLOW사업단’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로니아와 더덕, 개복숭아 등을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들뫼향농원과 협업해 첫 팜파티를 열었고 현재는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팜파티로 성장해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팜파티가 있나요?

작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 협업한 팜파티가 기억에 남습니다. 사전 신청한 2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팜파티였는데, 준비한 식사가 ‘완판’되고 좋은 반응을 얻어 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학교와 마을이 연계해 학생들의 진로를 찾아주는 ‘꿈의 학교’를 통해 아직 꿈을 찾지 못한 가평군 고등학교 2, 3학년 학생들과 요리, 푸드 코디네이팅, 테이블 코디네이팅 등을 함께 준비해 더욱 뜻깊었습니다.

팜파티 전문가로서 느끼는 매력과 고충이 궁금합니다.

팜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입니다.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내놓아야 파티에 참가한 분들이 만족하고 파티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솜씨가 훌륭한 분들의 요리를 맛보게 되는데요, 그 덕에 이전에는 몰랐던 맛있는 음식의 세계를 만난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웃음) 음식이나 요리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팜파티 사업을 시작한 이후 다양한 궁중요리, 전통요리, 특히 친환경 재료로 만든 몸에 좋은 음식을 맛본 후로는 건강도 찾았고요. 또 가평에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 같아 보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농촌 업무를 감당할 청년 인력이 부족해 행사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는 일에서 어려움을 느낍니다.

팜파티 전문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팜파티는 어떤 참가자를 모집할 것인지, 또 어떤 단체와 협업할 것인지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콘셉트를 기획해 연출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연계해 나만의 파티를 연출하는 재미도 있지요. 극심한 취업난에 다들 직장을 잡기 어려워하지만 이와 반대로 농촌에는 인력이 없어 허덕이고 있습니다. 농촌에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이 있고 농업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전망이 밝은 팜파티 전문가를 꿈꿔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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