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MODU DREAMERS

[2016년 11월호] 왜 도시농업인가?

0 1663

왜 도시농업인가?

농사는 인류의 운명을 바꿔놓은 획기적인 기술이었다.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문명이 급속도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농업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도시가 점점 거대해지는 만큼 농촌은 황폐해져 갔다.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는 최첨단 산업시대에 우리는 왜 다시 ‘농업’을 꺼내야 하는 걸까?

글 지다나·사진 농촌진흥청, 위키미디어커먼즈

 

 

전 세계에 불어닥칠 식량 위기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식량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부족한 식량을 다른 행성에서 찾아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 아니면 영화 <설국열차>에서 열차 머리 칸에 탄 사람들은 신선한 과일과 갓 잡은 생선을, 꼬리 칸에 탄 사람들은 시커먼 ‘단백질 바’를 먹는 일이 진짜로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선사시대처럼 식량을 풍족하게 가진 사람, 또는 국가가 권력을 휘어잡는 때가 머지않아 올 거라는 말이다.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73억여 명인 세계 인구가 2050년에는 90억 명이 훌쩍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인구가 늘어나면 그만큼 식량도 늘어야 할 텐데 지금 생산량으로 따지면 턱없이 부족하다.

해답은 자급자족에 있다

식량 위기는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전 세계 곡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초과한 것이다.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태풍, 홍수, 가뭄 등 빈번하게 일어나는 자연재해로 농작물 생산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 개발도상국의 육류 소비가 증가한 것도 큰 이유다. 가축이 소비하는 곡류의 양이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지구는 농작물이 자랄 수 있는 땅이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있던 경작지도 도시화 진행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식량을 생산할 농부와 땅은 줄어드는데 먹여 살려야 할 도시인과 도시는 늘어나고 있다.

26

우리나라의 경우,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전체 식량 자급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식량 수출국들이 수출을 제한하면, 국내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굶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여러 전문가들은 식량 위기를 극복하려면 국가 스스로가 식량을 자급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도시농업

자급자족의 첫걸음은 도시농업에서부터 시작된다. 도시농업이란 말 그대로 도시에서 하는 농업 활동을 말한다. 도시 또는 도시 근교에서 작물을 심거나 가축을 기르는 것부터 아파트 옥상, 베란다, 뒤뜰 등 자투리 공간에 먹을거리를 키우고 생산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그런데 자급자족을 왜 농촌이 아닌 도시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도시 거주자는 이미 시골 거주자의 수를 넘어섰다. 지금도 도시화는 진행 중이며, 2030년에는 전 세계인의 6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농가에서 식량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한다면 도시인들은 꼼짝없이 굶주릴 수밖에 없다. 도시농업이 인류의 식량 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식량 위기의 대안이 될 수는 있다. 자급자족하는 도시농업을 바탕으로 도시와 농업을 잇는 다양한 마케팅, 여기에 첨단 기술까지 더한다면, 적어도 식량 전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도시농업이 생활화되어 있으며, 도시농업 전문가를 비롯한 관련 직업도 세분화되어 있다.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농업 관련 분야의 일자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은 이제 단순히 식량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