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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호] 세금 고민 해결사 세무사

세금 고민 해결사 세무사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 세무사는 납세자들을 대신해 정확하고 깔끔하게 세금을 신고하는 직업이다. 자기 이름을 건 세무사무소를 개업하고 싶다는 이은송(전남 고창여고 3) 학생이 당찬 꿈을 안고 두 멘토를 만났다.

글 전정아·사진 오계옥

 

이은송 세무사가 탄생하는 그날까지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이렇다 할 꿈이 없었어. 그저 막연히 대기업이나 기관에 취업하는 것보다 내 이름을 댈 수 있는 직업이 갖고 싶다고 생각했지. 대학 진학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부모님이 세무사는 어떻겠느냐고 추천해주셨어. 삼촌이 세무직 공무원이고 부모님도 금융업계에 종사하셔서 세무사라는 직업이 친근하긴 했거든. 그래서 본격적으로 세무사 직업을 조사하다 보니 꼼꼼한 내 성격에 딱 어울리는 직업이지 뭐야. 하지만 혼자 세무사에 대해 알아보고 준비하는 데 한계가 있더라고. 지금은 세무사가 되기 위해 몇 개 대학에 수시 지원하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중인데, 이렇게 세무학과 선배님과 세무사님을 만나 세무사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엄청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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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고 정확한 눈썰미는 필수!

이은송 멘티(이하 은송) ─ 안녕하세요.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선배님을 만나뵙게 돼 정말 영광이에요. 얼마 전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수시 지원했거든요.

김민호 멘토(이하 민호) ─ 와, 그럼 17학번 예비 후배님을 먼저 만나게 된 건가요웃음) 저도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논술 시험은 잘 봤어요?

은송 ─ 잘 모르겠어요.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답안지에 많이 쓰긴 했는데 조금 아쉬워요.

민호 ─ 수시는 합격 발표날까지 모르는 거잖아요. 붙을 수 있을 거예요. 저도 같이 빌어줄게요.

은송 ─ 감사합니다.(웃음) 그런데 오빠는 어떻게 세무학과에 진학하게 됐어요?

민호 ─ 솔직히 말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 전문직을 꿈꿨어요.(웃음) 혹시 잡맵(Job map)이라고 들어봤나요? 고용 동향이나 직업 정보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검색해보니 세무사나 공인회계사가 제일 안정적인 직업이더라고요. 그래서 세무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서울시립대가 4년제 대학에 개설된 세무학과 중에서 가장 알아주는 대학이라 지원했어요.

은송 ─ 전국 4년제 대학 최초로 세무학과가 설립된 대학이 서울시립대죠?

민호 ─ 맞아요. 잘 알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우리 학과 학생들은 소위 ‘세무학과 부심’이 있어요. 학과 점퍼에 다른 학과는 ‘서울시립대’를 뜻하는 ‘Univ of seoul’이 새겨진 반면 세무학과는 ‘조세’를 뜻하는 ‘Taxation’이 먼저 새겨져 있을 정도죠.(웃음) 조세 분야에서 손꼽히는 분들이 우리 학과 교수님인 것도 자랑거리예요. 우리 교수님 중에 세무사 자격시험 출제위원이나 채점위원으로 활동하는 분이 많아요. 또 동기나 선배들이 대부분 세무사 준비를 하니까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이죠.

은송 ─ 선배들이 공부에 대해 조언해주거나 도와주기도 하나요?

민호 ─ 그럼요. 우리 학과 졸업생은 보통 세무사나 공인회계사, 세무직 공무원으로 진출하거든요. 특히 매년 11월마다 ‘세무인의 밤’이라는 행사를 열어 졸업한 선배와 재학생이 만나는 자리를 만드는데, 선배님들이 시험이나 취업에 대한 ‘꿀팁’을 많이 알려주세요.

은송 ─ 들을수록 서울시립대 세무학과에 가고 싶어져요. 보통 세무학과에서는 어떤 과목을 배우나요?

민호 ─ 세무학과는 세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인 만큼 세무사 자격시험에 나오는 과목을 주로 배워요. 교과목은 세무학, 법학, 회계학, 재정학, 국제조세 등 크게 5가지로 나뉘죠. 1학년 때는 법학이나 경제학, 세무학 개론을 배워요. 일종의 워밍업 과정이죠. 학년이 올라가면 세무경영론, 법인세법, 지방세법, 세무회계원리, 조세경제론, 국제조세법 등 심화된 과정을 배우고요.

은송 ─ 과목 이름만 들어도 벌써 어려워요.

민호 ─ 쉽진 않죠.(웃음) 세무학이나 회계학은 우리 학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세무사,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학과 학생들도 많이 듣거든요. 학원에서 미리 세무학에 대해 어느 정도 배우고 온 학생들이나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도 같은 수업을 듣고 있으니 학점 따기도 힘들어요.은송 ─ 헉, 재학 중에 세무사 자격증을 따야 하나요

민호 ─ 졸업 자격은 아니지만 우리 학과 정원이 약 70명 정도인데 그중 50%가 학기 중에 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 같아요.

은송 ─ 그만큼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거겠죠? 갑자기 압박감이 들고 자신감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민호 ─ 복잡한 계산이 맞아떨어질 때 희열 느껴본 적 있어요? 회계나 세무는 그 맛에 공부하게 되니 너무 걱정 마요.

은송 ─ 맞아요. 저도 문제 푸는 재미에 회계 공부에 빠진 것 같아요. 꼼꼼하게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계산하는 것도 재밌고요.

민호 ─ 꼼꼼한 성격, 세무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에요. 세무는 의뢰인이 내야 할 세금, 즉 돈을 만지는 직업이니까 어떤 직업보다도 꼼꼼하고 정확한 눈썰미를 가져야 하죠.

은송 ─ 앞으로 어떤 문서를 보더라도 눈에 불을 켜고 봐야겠네요.(웃음)

민호 ─ 은송이는 회계나 세무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은송 ─ 수능 직업탐구 영역에 ‘회계 원리’ 과목이 있어서 수능용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수험서로 혼자 공부하고 있어요.

민호 ─ 잘하고 있네요. 지금은 어려운 것 같아도 중급 회계도 결국 기본 원리에서 조금 더 발전한 거거든요. 세무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미리 익힌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분명 도움이 될 거예요.

은송 ─ 세무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웅지세무대학 진학에 대해서도 알아봤어요.

민호 ─ 세무사가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네요. 제가 알기론 웅지세무대학은 기숙학원 분위기지만 세무사 자격증을 따기에는 제격인 학교 같아요. 요즘은 세무사 자격증을 따고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졸업장을 받는 비율도 높아졌다고 하고요.

은송 ─ 꿈을 정하기는 했는데 고등학교 때 세무나 회계를 배운 친구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것은 아닌지 걱정돼요.

민호 ─ 지금은 세무 공부에 전전긍긍하기보다 토익 공부를 해두는 걸 추천할게요. 세무사 시험 과목 중에 영어가 있는데 요즘은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으로 대체하더라고요. 700점 이상이면 되니까 지금부터 공부하면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세무사 공부에만 집중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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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 상태인 세무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해

윤유나 멘토(이하 윤 멘토) ─ 만나서 반가워요. 고등학생 친구가 벌써 세무사를 준비하겠다고 해서 좀 놀랐어요.

은송 ─ 제가 빠른 편인가요?

윤 멘토 ─ 그럼요. 보통 회계나 세무 관련 학과에 입학하고도 꿈을 잊기 마련이거든요. 바로 제가 그랬답니다.(웃음)

은송 ─ 대표님이 꿈을 잊은 케이스라고요? 윤 멘토 ─ 사실 전 회계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회계학과에 입학했어요. 회계사가 되면 돈을 잘 벌고 외제차를 몰고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웃음)

은송 ─ 민호 오빠도 돈을 잘 벌고 싶어서 세무학과에 입학했대요.

민호 ─ 여기 있는 모두 야망이 넘치네요.(웃음)

윤 멘토 ─ 그런데 학교를 다니다 보니 서서히 처음에 품었던 꿈을 잊게 되더라고요. 졸업할 무렵엔 그냥 일반 대기업에 입사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일하던 부서에 회계감사팀이 감사를 하러 내려온 거예요. 그때 그분들이 일하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완전 반했어요. 잊었던 꿈을 다시 떠올릴 만큼요. ‘아,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바로 저 일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얼마 후에 퇴사하고 회계사가 되기 위해 공인회계사 시험공부를 시작했어요.

은송 ─ 그럼 회계사 공부를 먼저 하신 거네요?

윤 멘토 ─ 그렇죠. 회계 쪽에 흥미가 더 있었거든요. 그런데 공부하다 보니 오히려 제 적성은 세법, 그러니까 세무 쪽인 거예요. 그때 공부 방향을 틀어 세무사 시험을 봤고 합격했어요. 회계사 공부를 한 것까지 합하면 총 3년을 공부했네요.

민호 ─ 그럼 합격하고 약 3년 만에 사무소 대표님이 되신 거군요.

윤 멘토 ─ 그렇죠. 그렇게 2013년에 세무사가 돼 세무법인 몇 곳에서 일하다 올해 여명세무회계사무소를 차렸어요. 은송 ─ 전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에 비해 회계나 세무 모두 늦게 공부하는 것 같아 내심 조바심이 났거든요. 그런데 대표님도 오빠도 괜찮다고 하니까 마음이 좀 놓여요.

민호 ─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아직 10대잖아요. 공부는 언제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지금 하고 있는 회계와 세무의 기초를 숙지해두면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할 때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대표님께 시험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웃음)

윤 멘토 ─ 제1차 시험에는 재정학, 세법학개론, 회계학개론, 상법, 민법, 행정소송법 중 하나를 선택해 시험을 보죠. 제2차 시험에는 재무회계, 원가관리회계, 세무회계, 국세기본법, 소득세법, 법인세법, 부가가치세법, 지방세법 등 회계학과 세법학 과목을 전반적으로 보고요. 범위도 넓고 공부할 것도 많아 처음엔 공부 양에 지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6일만 공부하고 매일 6시간은 꼭 잤어요. 하루 정도는 복습을 하면서 조금 쉬어야 다음 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시험공부는 포괄적으로 하는 걸 추천해요. 학원 강사나 인터넷 강사들은 족집게 식으로 시험에 나올 것만 가르치기 때문에 합격점에 아슬아슬한 점수가 나올 정도로만 알려줘요. 그러니 학원 강의에 의존하기보다는 최고점을 맞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혼자서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중요해요. 특히 2차 시험은 주관식 논술형이기 때문에 아는 만큼 답변을 쓸 수 있으니까요. 또 시험 직전에는 한 권의 책에 중요도를 다르게 체크한 요점을 모두 정리해 자주 보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민호 ─ 네. 공부할 때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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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송 ─ 으악, 그 많은 공부를 소화할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요.

윤 멘토 ─ 은송이는 아직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 시간이 좀 있죠? 전 그동안 세무사 공부를 하기보다 영어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요.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를 잘하면 외국인 의뢰인도 확보할 수 있고 외국계 세무법인에서도 일할 수 있으니까요.

민호 ─ 세무사에게 필요한 추가적인 역량이군요. 포화 상태인 세무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또 어떤 것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윤 멘토 ─ 요즘은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기업 진단을 하거나 컨설팅하는 세무사분들도 있어요.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조세 전문 변호사가 되는 분도 계시고요. 세무사 자격증을 갖고 그 이외에 쌓는 것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커리어가 되니까 관심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은송 ─ 그럼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면 바로 세무사가 될 수 있나요?

윤 멘토 ─ 세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해도 수습 기간을 거쳐야 해요. 한국세무사회에서 실시하는 1개월간의 집합 교육 후에 여러 세무사 사무소에 배치돼 5개월간 실무 교육을 이수해야 하거든요. 이때 ‘세무사랑’, ‘더존’과 같은 한국세무사회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직접 만져보면서 세무사 실무를 배우죠.

은송 ─ 전 그럼 대표님 사무소에서 수습 기간 동안 일할래요!

윤 멘토 ─ 우리 사무실에서 일해주면 내가 더 고맙죠. 성심성의껏 가르쳐줄게요.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은송이가 최연소 합격자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은송 ─ 법적으로 성인만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미성년자일 때부터 공부해서 꼭 최연소 합격자가 되겠습니다.(웃음) 그런데 대표님은 일을 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시나요

윤 멘토 ─ 거래처나 고객이 만족하고 고마워할 때 가장 기쁘죠. 그리고 다양한 직종의 분들을 의뢰인으로 만나다 보니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게 재밌고 즐거워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들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도 얻고요. 하지만 사소한 실수로 신고가 잘못되기도 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문서를 여러 번 체크해야 해요. 그러니 눈이 피곤할 수밖에 없죠.

민호 ─ 조금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여성 세무사로서 업무에 불합리한 일을 겪은 적은 없었나요윤 멘토 ─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여자가 더 꼼꼼하고 세심하다고들 여겨서 고객분들이 더 신뢰해주신 기억은 있네요. 하지만 지인 중에는 세무사가 아니라 여비서 아니냐는 둥 성차별을 당한 분도 있어요. 2015년 6월 기준으로 총 세무사 인원은 1만1260명 정도고 그중 여성 세무사는 943명이라고 해요. 은송이가 세무사로 일할 즈음에는 여성 비율이 더 늘어날 텐데 그때는 꼭 차별적인 시선이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은송 ─ 제가 세무사로 일할 때에도 세무사 전망이 좋을까요?

윤 멘토 ─ 보다시피 사무실이 좀 좁죠? 그래도 세무사는 이 작은 공간에서도 컴퓨터만 있으면 충분히 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어 창업 자금이 적게 들어요. 그리고 한 번 신뢰를 얻은 고객은 평생 ‘내 고객’이 되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직업이고요. 세법은 점점 복잡해지고 세무사는 단순 세금 신고에서 벗어나 세금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면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요. 은송이도 민호 씨도 어서 어엿한 세무사가 되어 함께 법인을 설립할 수 있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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