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2016년 10월호] 범죄 없는 도시를 꿈꿉니다

범죄 없는 도시를 꿈꿉니다

서울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 김정환 경정

 

 경찰관이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친형을 비롯해 친척 몇 분이 경찰이어서인지 어릴 때부터 막연히 나라를 위해 일하는 공무원을 선망했습니다. 전투경찰로 입대한 뒤에는 자연스레 경찰관의 업무를 접하면서 경찰관이 되겠다는 마음을 굳혔지요. 당시 경찰관은 선망받는 직업도 아니고 보수도 적었어요.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보람을 갖고 근무하는 경찰들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아 경찰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1981년도부터 일했으니 올해로 35년째 경찰관으로 지내고 있네요.(웃음)

업무에 대한 보람과 고충을 말씀해주세요.

경찰관에게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범인을 검거하고 피해자에게 감사의 말을 들을 때”라고 답할 겁니다.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며칠을 밤새워 범인을 추적하고 검거했을 때, 피해자의 얼굴이 밝아지며 고맙다고 눈물을 흘릴 때 그 보람과 감동에서 오는 희열은 경찰관이라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지요. 또 사랑하는 딸 역시 제 뒤를 이어 경찰관이 된 모습을 보며 벅찬 보람을 느꼈습니다. 물론 고충도 있지요. 112 신고는 개 짖는 소리를 해결해달라는 것부터 중범죄까지, 하루에 4~500건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경찰들은 이 모든 신고에 현장 출동을 하지요. 그만큼 필요한 인력과 시스템, 장비가 많은데 아직 미흡한 점도 있어 고생하는 경찰관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치안 상태와 경찰 수준은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나라 치안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지난 2015년 세계 최대 도시·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인 ‘넘베어’의 조사 결과, 우리나라가 120개국 중 가장 안전한 나라로 뽑혔습니다. 일단 대한민국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안전도가 매우 높습니다. 밤늦게 외출하거나 만취해 길에서 잠들어도 본인들이 크게 위험을 느끼지 못할 정도니까요.(웃음) 경찰 수준 역시 매우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관의 처우가 예전과는 달리 많이 개선되어 우수한 인력이 경찰로 채용되고 있으며, 과학수사 기법과 대테러 전술 등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러한 경찰의 전문 인력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에 파견해 외국의 치안 활동에도 기여하며 ‘치안 한류’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경찰로서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역시 범죄 예방이겠지요. 범죄가 한 번 발생하면 그 피해의 100% 복구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피해자를 지켜보는 가족도 간접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또한 상당히 크지요. 그렇기 때문에 범인이 범행을 저지를 수 없는 공간을 설계하거나 ‘골목길 안심 순찰대’처럼 주민과 경찰이 함께 골목 순찰을 도는 등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계획하는 것이 현재 저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두 번째로는 경찰관들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직무 만족도가 높은 경찰이 국민에게 더 열린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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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속 경찰과 실제 경찰, 차이가 있나요?

차이가 큽니다. 가장 다른 면을 꼽자면 아무래도 경찰관이 범인과 단독으로 주먹다짐을 벌이는 모습이겠지요. 경찰관은 항상 조를 이뤄 활동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업무를 취하는 일은 없어요. 그리고 범인보다 인원, 장비 측면에서 우위인 상태에서 검거 작전을 세우며 설득, 심리전, 체포술 등으로 검거 활동을 펼치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 가끔 영화에서 제복을 입은 지역 경찰이 사복 차림의 형사에게 경례를 하는데, 지역 경찰과 형사는 상하 관계가 아닌 동료이기 때문에 경례하지 않습니다. 신임 순경을 채용하는 개별 면접에서 면접관으로 활동한다고 들었는데요.

면접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무엇인가요?

‘경찰관이 되고자 하는 자세’를 중점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하고 봉사할 마음가짐이 보이고, 무엇보다 경찰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이 느껴지는 지원자에게 가장 점수를 높게 줍니다.

경찰관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흔히 공무원은 관아에 들어가 숙직한다는 뜻인 ‘입직(入直)’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어떤 부서에 입직했다고 하면 해당 부서의 공무원이 됐다는 뜻이지요. 경찰관 역시 공무원이지만 경찰관은 입직했다는 표현 대신 ‘경찰에 투신(投身)했다’고 말합니다. 말 그대로 경찰 업무에 몸을 던졌다는 뜻입니다. 이는 경찰이 얼마나 숭고한 직업인지를 말해주는 부분이지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선배 경찰관들의 자세를 마음속에 간직한 청소년 친구들이라면 충분히 훌륭한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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