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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호] 한계를 모르는 인간 물고기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지난 8월 15일, 제31회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떠나는 그의 수영 인생 레이스를 들여다보자.

글 지다나·사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위키미디어커먼즈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자, 박수 칠 때 떠나다

마이클 펠프스는 은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가능한 최고의 자리에 있다. 이것이 내가 원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모습이다.” 사실 펠프스가 은퇴 소식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수영계를 떠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거머쥐며 당시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그때도 최고의 자리에서 이제 그만 물러나겠다고 말했지만 2년이 지난 뒤 다시 돌아왔다. “더 할 게 있을 것 같아서”였다. 수영을 그만두기가 아쉬운 펠프스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남자 계영 400m, 접영 200m, 계영 800m, 개인 혼영 2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 5개와 접영 100m에서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통산 28개의 메달을 손에 쥔 ‘메달 수집광’ 펠프스는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메달을 많이 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펠프스가 세운 올림픽 기록을 다시 펠프스가 깬 것이다. 자신의 실력을 한 번 더 확인한 그는 “이번에는 진짜 마지막”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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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기는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물 밖보다 물속에서 더 빠른 펠프스는 ‘펠피시’라고도 불린다. 이런 인간 물고기가 과거에 물 공포증이 있었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1985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펠프스는 두 살 때 바이러스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한 적이 있을 정도로 몸이 약한 아이였다. 일곱 살이 되었을 무렵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라는 진단까지 받았다. 펠프스가 처음 수영장을 찾은 건 ADHD 때문이었다. 펠프스의 어머니가 수영이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얼굴을 물에 담그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던 어린 펠프스는 배영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경을 던질 정도로 물을 싫어했지만, 물 안에서 몸을 움직일수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 수영의 매력에 빠지고 만다. 이후 펠프스는 11세에 보먼 코치를 만나면서 수영 실력을 크게 키웠다. 일찍부터 펠프스의 재능을 발견한 보먼 코치는 그가 올림픽을 통해 유명해지리라는 걸 예감했고, 보다 모질게 훈련을 시켰다. 그렇게 4년이 흐른 뒤 펠프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하나 없었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접영 200m에서 1분54초92를 기록해 ‘최연소 세계 신기록 달성자’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전 세계기록보다 0.26초를 앞당긴 놀라운 기록이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펠프스는 이후 올림픽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4개, 그리고 마지막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5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총 23개의 금메달을 기록했다.

펠프스의 목표는 언제나 ‘세계 신기록 달성’이었다. 이는 자신을 이기는 싸움이나 다름없었다. 매일 1만m가 넘는 레이스를 수영하며 스스로 혹독한 훈련을 하는 이유도 자기 한계를 넘어서고 싶어서였다. 펠프스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수영에 대한 아쉬움과 샘솟는 도전 의식을 확인하며 되돌아왔다. 그리고 그 결과, 미국의 수영 영웅이자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올림픽에서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볼 수 없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그의 기록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뉴질랜드, 캐나다보다 앞선 펠프스니안

해외 언론은 마이클 펠프스에게 ‘펠프스니안’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그가 딴 메달 수가 웬만한 국가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만 해도 그렇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205개국 가운데 약 70%가 펠프스보다 성적이 낮다. 금메달만을 기준으로 하면, 5개의 금메달을 딴 펠프스는 전체 국가에서 19위에 오른다. 이는 4개의 금메달을 보유한 뉴질랜드와 캐나다, 우즈베키스탄보다 앞선 기록이다. 아무리 경기가 많은 수영 종목 선수라 하더라도 금메달 23개를 딴 펠프스는 ‘펠프스니안답게’ 역대 최고의 성적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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