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2016년 7,8월 합본호] 국가대표를 위한 최고의 서포터즈

국가대표를 위한 최고의 서포터즈

올림픽 국가대표 경기력향상지원팀

 

 

2016년 8월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4년을 노력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땀의 결실을 맺는 날, 그 누구보다 국가대표의 활약을 바라는 ‘과학자’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스포츠 과학을 선도하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올림픽 경기력향상지원팀이다.

글 전정아·사진 이동훈, 한국스포츠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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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어벤저스

올림픽 국가대표 경기력향상지원팀의 목표는 단 하나,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다. 올림픽 종목별 담당 코디네이터를 필두로 체력지원, 심리지원, 기술지원, 영상분석 연구원이 한 팀을 이뤄 스포츠 과학 토털 케어(Total Care) 방식의 현장 밀착형 지원을 하고 있다.

올림픽 종목 코디네이터

올림픽 종목 코디네이터는 종목별 담당 연구원(박사)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과학실 회의를 통해 종목별 특성을 고려한 전공, 추천과 협의, 지원 의지 등을 수렴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연구원이 각 종목별 코디네이터로 선정된다. 선수의 경기력은 체력적 요인, 심리적 요인, 기술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종목별 담당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운동역학, 운동생리학, 스포츠 심리학 등 각 분야별 분석·보조 연구원들이 한 팀이 돼 상호보완적인 지원을 한다.

종목 코디네이터와 지원팀의 업무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현장에 방문해 전체적인 훈련 과정 등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지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선수들의 체력, 심리 상태와 훈련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과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고 방안을 협의한다. 지도자와 선수들은 이 데이터를 이용해 훈련과 경기의 전략, 전술을 발전시켜나간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지원팀과 지도자, 선수들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올림픽 종목 코디네이터가 되려면 무엇보다 해당 종목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또한 기본적으로 체육학과 관련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해야 연구원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지도자, 대표 선수들과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

 

좋은 성적의 뿌리, 체력 강화를 책임지는 체력지원

체력지원 연구원은 선수들의 체력적 요인을 파악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꾸준한 피드백과 체력 훈련 관리로 선수의 경기력을 지원한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기초 체력(근력, 지구력, 순발력 등 전반적인 운동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체력)과 전문 체력(농구를 할 때 필요한 점프력처럼 특정 운동 종목의 동작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체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선수에게 보강해야 할 체력 훈련 방식을 체계화한 뒤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도자와 선수에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선수에게는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계획해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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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생리학은 필수, 유연한 사고방식은 기본!

체력지원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 자극에 대한 인체의 반응과 적응 과정을 분석하는 학문인 ‘운동생리학’을 필수적으로 배워야 한다. 또한 선수의 체력과 훈련 상황에 맞게 언제든지 계획해둔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하므로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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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지원 분석연구원 이광규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체력지원팀은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만든다. 하지만 지원이 단지 프로그램 제공으로 끝나버리면 안 된다. 데이터를 분석해 철저하게 계획한 프로그램을 선수와 지도자가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확신을 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따라서 평소에도 그들과 신뢰 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영웅과도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과 친해진다는 것이 가장 좋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현재 동계 올림픽 종목을 지원하고 있어 진천 선수촌, 평창 슬라이딩 센터 등 지방으로 출장이 잦다는 점이다.(웃음)

체력지원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스포츠 과학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분야이며 전망이 좋은 직군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과학’이라는 학문이 아직 해외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관련 도서와 영상, 세미나가 많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에 관심을 넘어서 학문적인 흥미가 있다면 유명한 운동선수가 ‘왜’ ‘어떻게’ 그 운동을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자세를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멘붕금지! 선수들의 멘탈을 사수하는  심리지원

심리지원 연구원은 선수들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해 선수의 장점은 부각하고 약점은 강화하는 상담 전략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업무는 훈련 현장에 찾아가 선수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연구원은 훈련이나 경기를 관찰해 각 선수들의 특성과 습관을 파악한다. 선수들마다 심리적 단서가 다르기 때문에 이 과정을 통해 최적의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기본적인 심리 측정 결과를 토대로 상담을 진행한다. 심층면담을 통해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하면 심리 기술 훈련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심리 기술 훈련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스포츠 심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 능력 발휘하기

스포츠 심리학이란 스포츠와 운동 상황에서의 인간과 인간 행동을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그 지식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초점을 두는 스포츠 과학의 한 분야이다. 심리지원 연구원은 스포츠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인간에 대한 이해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따라서 선수에 대한 공감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선수의 경기력과 관련된 내용을 제외한 개인적 정보에 대해서는 비밀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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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지원 보조연구원 윤희준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과 불안함을 느끼는데, 이런 상태에선 훈련을 하더라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가 평정심을 찾고, 매 순간 집중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심리 상태를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또한 선수와 관계에서 라포르(Rapport, 상담이나 교육을 위한 전제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루어진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경기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은 마치 초능력을 지닌 영웅처럼 보이지만 사실 선수도 평범한 인간이지 않나. 특히 상대와 공감대를 쌓으며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치열하게 사는 선수들의 삶에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부담감을 같이 짊어질 때도 있다.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지원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양궁은 심리적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다. 특히 한국은 양궁 종목에서 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높아 선수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선수들에게 멘탈 코칭을 통한 심리지원은 금메달 획득에 큰 원동력이 된다. 심리지원에 대한 선수의 요구는 점차 늘고 있어 직업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바로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이다. 행동은 곧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생각이 있다면 그것을 믿고 실행할 수 있는 청소년이 됐으면 한다.

 

 

 

생생한 영상을 담아 방대한 데이터로 만드는 영상분석

영상분석 연구원은 스포츠 경기 현장이나 선수들의 훈련 모습, 경기 등을 영상으로 기록, 관찰하고 데이터로 활용한다. 영상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과학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종합 정보로 가공하고 분석해 빅 데이터처럼 구조화하는 것도 영상분석 연구원의 몫이다. 경기 중인 선수와 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경기를 분석하고 경기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촬영한 자료 중 바로 피드백할 수 있는 자료는 경기 중의 지도자와 선수에게 전달해 전술의 변화를 유도할 때도 있다. 이러한 영상분석 자료는 스포츠 과학의 교육, 연구 자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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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눈썰미와 호기심이 필요

수만 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은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으나 분석 방법을 설계하고 결과에 대해 해석하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므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탐색하고 분석,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호기심을 갖고 스포츠 현장과 영상을 관찰하며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눈썰미만 있다면 충분하다. 영상을 촬영, 편집하기 위해 카메라와 통신 장비, 소프트웨어를 다뤄야 하며 복잡한 데이터를 단순하게 만드는 구조화 능력이 겸비된다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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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분석 분석연구원 조용인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영상분석은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을 설계하고 분석하는 과학적 업무다. 과학적인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다뤄야 하는 만큼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중립적으로 일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나’의 시각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신이 보는 것과 놓친 것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또한 특정 선수나 팀에 일명 ‘팬심’을 갖거나 ‘안티’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스포츠에선 경기가 말 그대로 ‘작품’이다. 항상 작품을 감상하고 창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기 때문에 만족감이 크다. 세계적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가까이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데이터 과학자로 활동하지만 장비를 고정하거나 표시하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고, 배터리 충전과 파일 용량, 전송 속도 등을 걱정해야 하는 건 조금 단점이다.(웃음)

영상분석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종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아마추어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중 87.8%가 영상·경기 분석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 야구를 비롯한 프로스포츠 경기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 역시 경기 분석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영상분석은 가상현실, 뇌 과학적 측면으로도 융합되고 있으며 미디어 콘텐츠로도 활용되므로 진출 분야도 넓다. 운동에 소질이 없더라도 보고 분석하는 것을 즐기는 친구들, 스포츠와 영상의 결합에 호기심을 느끼는 친구들이라면 언제든지 연구실로 연락해 자문을 구했으면 좋겠다.

 

 

더 완벽한 경기를 위해 더 안전한 기술을, 기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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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원 연구원은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관찰해 잘못된 기술을 바로잡고 선수의 부상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돕는다. 눈으로 관찰하지 못하는 미세한 동작 등을 과학적 장비를 이용해 측정, 분석해 원인과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통해 최적의 동작 모델을 찾는 것을 지원한다.

운동역학 이론은 기본, 영상 장비를 다루면 금상첨화

인체의 동작 원리를 이해해야 하므로 운동역학을 기본적으로 배워야 한다. 운동역학이란 인체가 운동할 때의 움직임에 물리학을 적용시킨 학문이다. 특히 첨단 기자재와 장비로 실험을 하고 촬영을 하기 때문에 카메라나 영상 기술, 비주얼 베이식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잘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

 

 

올림픽 경기력향상지원 팀장 송주호 박사

업무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은?

인체의 동작에 대한 이해도를 가장 중점으로 둔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적인 데이터가 도출됐다고 해도 데이터를 맹신해서는 안 되며 현장에서 지도자와 코치,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자와 선수가 90%의 노력을 한다면 스포츠 과학자는 10%의 디테일한 데이터를 더해 100%의 완성도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직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현재 하계 올림픽 체조 종목 코디네이터와 동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코디네이터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기계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와 ‘양1’ 기술을 개발했을 때도 스포츠 과학의 힘이 큰 역할을 했다. 영상과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동작을 찾고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힘으로 선수의 경기력이 향상됐을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 단점이라면 경기력이 향상되지 않을 때 오는 좌절감 정도웃음)

스포츠 과학 분야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정부 주도의 연구 기관으로, 스포츠 과학실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 밖에도 현재 경기도, 광주, 대구, 대전, 서울, 전북 등 전국에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스포츠과학지원센터 6개소가 생겼고 곧 10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해외에 비해 아직은 지역별 연구소가 많지 않아 인력의 차이가 큰 편이지만 스포츠 과학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함께 지원할 추가 인력의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지원팀의 연구원이 되려면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을 ‘좋아하는’ 것이다. 한 가지에 집중해 파고드는 끈기를 가진 학생이 우리 기관의 연구원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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