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더블멘토링

[2016년 7,8월 합본호] 최상의 서비스로 최고의 휴식을 호텔리어

최상의 서비스로 최고의 휴식을 호텔리어

 

호텔리어는 ‘호텔의 꽃’이라 불린다. 호텔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얼굴이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저 멋진 유니폼 때문에 호텔리어를 꿈꿨지만 이제는 꼭 하고 싶은 일이 됐다는 이승연(송곡관광고 3) 학생이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를 만났다.

글 강서진·사진 백종헌·촬영 협조 쉐라톤그랜드인천 호텔

 

멋진 유니폼을 입고 호텔을 누비는 호텔리어가 될래!

호텔리어라는 직업을 알게 된 건 중3 때였어. 원래 TV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그날따라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더라고. 드라마 속 주인공이 예쁜 유니폼을 입고 호텔 안을 누비는 모습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 그 주인공의 직업은 호텔리어였고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들이 아주 근사해 보였지. 그때부터 호텔리어라는 직업에 매료된 거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장래 희망을 정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한 줄기 빛을 발견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인터넷을 통해 호텔리어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호텔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특성화고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마침 친척 언니가 우리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두 번 생각 않고 호텔비즈니스과에 진학했지.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활동적인 내게 호텔리어는 꼭 맞는 직업인 것 같아. 실무 수업을 할 때도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신이 나거든. 그런데 요즘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하나둘씩 생겨. 호텔 일이 꽤 힘들고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고. 3년 동안 공부한 게 아까워서라도 잘 해내고 싶은데…. 진짜 호텔리어의 삶은 어떨까? 너무 궁금해서 멘토를 꼭 만나고 싶어.

1

나만의 경쟁력을 파악하라!

이승연 멘티(이하 승연) 언니, 너무 반갑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선배를 만나게 돼 정말 좋아요.

최하늬 멘토(이하 하늬) 나도 예쁜 동생을 만나서 참 반가워요. 학교에서 호텔비즈니스 공부를 한다고 들었는데, 좀 놀랐어요. 진로를 꽤 빨리 정했네요?

승연 꿈이 생기니까 조금이라도 일찍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들더라고요. 앉아서 공부만 하는 학교생활은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고등학교 3년 동안 적성을 충분히 살리고 싶어서 호텔비즈니스과가 있는 학교를 선택했죠. 식음료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 과목을 배울 수 있어 좋아요.

하늬 나는 대학 진학을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한 편인데, 승연 학생은 알아서 척척 자기 능력을 쌓아가고 있네요. 이런 자세를 갖춘 학생이라면 멘토가 필요 없겠는데요웃음)

승연 에이, 언니에 비하면 한참 멀었죠.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은 수준도 훨씬 높을 테고요. 저는 졸업하면 바로 취업할 계획이지만, 호텔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나면 대학에 꼭 갈 거예요. 그래서 대학에선 어떤 공부를 하는지 늘 궁금했고요.

하늬 우리 학교는 2년 과정이라서 현장 업무에 꼭 필요한 핵심적인 공부를 해요. 1학년 때는 주로 호텔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과 호텔 실무 영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를 공부하죠. 호텔리어는 호감을 주는 인상을 갖춰야 하니까 화장이나 의상을 잘 매치하는 이미지 메이킹 수업도 있어요. 호텔 현장을 조사하는 과제가 많아 여러 호텔을 둘러볼 일도 많고요. 2학년이 되면 실습 교육이 많은 편이에요. 호텔 객실 실습이나 음료 서비스, 칵테일 제조법을 배우기도 하고 영어와 중국어 등의 외국어 수업은 필수로 들어야 하죠. 방학 기간에는 한 달 정도 현장 실습을 나가는데 프런트, 객실, 식음료 등의 분야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어 좋아요.

승연 저도 호텔 인턴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한 달 동안 레스토랑 서빙과 음료를 제조하는 일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학교 수업 중에서도 칵테일 만드는 걸 좋아하거든요. 언니는 학과 공부 중에 어떤 수업이 가장 재밌나요?

2

하늬 나도 식음료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칵테일을 만드는 조주자격증 시험을 보기도 했어요. 외국인과 대화 나누는 걸 좋아해서 영어는 물론 일본어, 중국어 등 여러 외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요. 호텔리어에게 외국어 능력은 필수거든요.

승연 그래서 저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얼마 전 학교에서 모의 토익시험도 봤는데, 점수가 잘 안 나와서 속상해요.

하늬 나는 고2 때 3년 정도 뉴질랜드로 유학 가서 영어를 구사하는 데는 꽤 익숙한 편이에요. 그래서 팁을 하나 주자면, 토익은 영어 단어를 많이 알수록 점수 올리기에 유리한 시험이니 한 달 동안 단어만이라도 열심히 외워봐요.

승연 오늘부터 매일 영어 단어를 50개씩 외우겠어요!(웃음) 그런데 언니, 대학에서 호텔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취업에 좀 더 유리할까요

하늬 기본적으로 실무에 필요한 정보와 소양을 미리 갖출 수 있으니 서류 심사나 면접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현장 업무에 적응하는 데도 좀 더 수월할 거고요. 서비스 능력을 평가하는 SMAT(서비스 경영 자격)나 TOPAS(컴퓨터 예약 시스템)처럼 취업에 도움 되는 자격증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취득하는 데도 유리한 편이고요. 방학 기간에는 학교와 연계한 호텔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도 좋아요. 학과 학생들과 졸업한 선배들 도움도 많이 받죠.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를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을 하기도 하고 호텔리어로 일하는 선배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거든요. 교수님 중에는 호텔에서 오랫동안 일한 분들이 많아 호텔리어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는 물론 다양한 취업 정보도 얻을 수 있고요.

승연 호텔리어가 되는 데 도움 되는 점이 많네요. 그럼 호텔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면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하늬 대학마다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과 전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기에게 유리한 방법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게 중요해요. 많은 학생이 지원하는 일반전형은 경쟁률이 높은 편이어서 자기만의 장점을 돋보일 수 있는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아요. 또 내신 성적이나 수능 점수, 면접 등 합격을 고려하는 비중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워야죠.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면 면접 비중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면 돼요. 참고로 우리 학교는 면접 비중이 60%로 다른 대학에 비해 높아요. 저는 영어를 잘하는 편이어서 외국어 전형에 지원했고요.

승연 면접에선 주로 어떤 질문을 받나요?

하늬 보통 호텔리어가 되려는 이유나 원하는 분야, 앞으로 계획 등을 물어요. 서비스인으로서 자질과 의지를 평가하는 것이지,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질문은 하지 않죠. 직업과 학업에 대한 관심 정도,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당당한 성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거니까요. 모르는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모른다고 말해도 돼요. 단,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겠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줘야겠죠.

3

화려한 스펙보다 봉사 정신을 길러라!

김윤식 멘토(이하 김 멘토) 우리 호텔에 방문한 걸 환영해요. 호텔리어가 되려고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한다면서요? 그 자세가 기특해서 호텔 스위트룸과 VIP 전용 공간을 보여줄게요.

승연 와, 정말요? 너무 기대돼요.

하늬 여러 호텔에 실습을 갔지만 스위트룸은 들어갈 기회가 거의 없는데, 특별히 공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멘토 두 학생은 호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승연 칵테일 만드는 걸 좋아하고 커피나 와인에도 관심이 많아 식음료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요.

하늬 저는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해서 여러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프런트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호텔리어는 맡은 일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일들을 하나요

김 멘토 호텔리어는 호텔 곳곳에 배치되어 고객이 편리하게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요. 호텔리어가 일하는 곳은 크게 객실, 식음료, 사무 부서로 구분되는데 맡은 분야에 따라 호텔리어가 하는 일도 조금씩 다르죠. 객실 부서에서 일하는 호텔리어는 로비에서 고객을 맞이하고 짐을 들어주거나 프런트에서 접수와 안내를 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문의 사항을 해결해주는 일을 합니다. 식음료 부서의 호텔리어는 호텔 안에 있는 레스토랑, 카페 같은 부대시설에서 셰프, 웨이터, 소믈리에, 바리스타, 카페 매니저 등의 업무를 담당해요. 사무 부서에서 일하는 호텔리어는 고객을 직접 만나지는 않고 인사총무, 마케팅, 홍보 등 호텔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사무 업무를 하고요. 이처럼 호텔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가리켜 호텔리어라고 하죠.

승연 그럼 멘토님은 어떤 일을 담당하시나요?

김 멘토 객실 부서에서 컨시어지로 일하고 있어요. 호텔 안내는 물론 주변 관광지, 교통, 식당, 쇼핑 등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알려주죠. 고객의 요구에 따라 여행에 필요한 각종 예약을 대신해주기도 하고요. 컨시어지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는 만큼 호텔의 핵심 업무를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호텔의 꽃’이라고도 해요.

하늬 고객을 대하다 보면 쉴 틈이 없을 것 같은데, 객실 부서에서 일하는 호텔리어의 일과는 어떤가요?

김 멘토 맞아요. 쉴 틈이 없어요.(웃음) 호텔은 24시간 열려 있는 곳이어서 호텔리어도 언제나 호텔에 있어야 해요. 그래서 오전과 오후 시간을 나눠서 교대 근무를 하죠. 출근하면 먼저 오늘 방문할 고객과 떠날 고객을 파악하고 객실이나 행사장 예약 스케줄을 확인해요. VIP 고객이 방문하는 날에는 고객의 성향과 필요로 할 것을 파악해 미리 준비하고요.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해결하다 보면 근무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요. 퇴근하기 전엔 내일 방문할 고객과 예약 상황을 확인하고 객실이 잘 정리돼 있는지 체크하죠. 저는 컨시어지를 총괄하는 매니저 업무도 맡고 있어서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교대 근무 스케줄을 조율하는 등 호텔리어의 근무 환경을 돌보는 일도 해요.

하늬 호텔리어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을 나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졸업을 앞두면서 부족함도 많이 느껴요. 호텔리어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김 멘토 예전에는 호텔 지배인 자격증을 갖추거나 호텔리어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이 호텔리어가 되는 데 유리했어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실무를 꼭 잘하는 건 아니라서 요즘은 호텔에서 일한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호하는 추세예요. 두 학생처럼 호텔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거예요. 그런데 가능하면 같은 호텔에서 오래 일하는 것을 추천해요. 여러 곳에서 짧게 일한 경험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거든요. 변덕이 심하고 싫증을 잘 느낀다는 인식을 줄 수 있으니까요.

승연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

4

김 멘토 호텔리어는 다양한 국가의 사람을 접하기 때문에 영어를 비롯해 일본어, 중국어 등 몇 가지 외국어를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게 좋아요. 문법보다는 정확하게 듣고 말하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해요. 면접을 볼 때도 말하기와 발음 능력을 테스트하는 경우가 많고 말할 때 자신감과 적극성을 평가하거든요. 자기가 원하는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미리 취득하는 것도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에요. 승연 학생처럼 식음료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면 주조기능사, 소믈리에, 바리스타, 조리사 등의 자격증을 갖추면 좋겠죠. 호텔의 위치와 특성에 따라 주요 고객과 판매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호텔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일본인 고객이 많은 호텔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일본어 자격증이나 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거예요. 그러면 취업하는 데 좀 더 유리하겠죠.

하늬 내년 이맘때면 저도 호텔리어가 돼 있겠죠? 힘든 일도 얼마든지 견디고 이겨낼 각오가 돼 있지만, 그래도 어떤 점이 힘든지 궁금해요.

김 멘토 글쎄요. 저는 그다지 힘든 적이 없어서요.(웃음) 굳이 꼽자면 일반적인 회사와 다르게 교대 근무를 해야 하고 휴일에도 일을 한다는 점이죠. 가족이나 친구와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아무래도 부족하니까요. 그래도 고객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거나 감사의 편지를 받을 때면 일에 대한 보람을 느껴요. 고객이 즐거워하면 저도

행복하고요. ‘고객은 왕이다’가 아닌 ‘고객은 소중한 가족이다’라는 마음으로 일하면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답니다.

승연 호텔 실습을 해보니 오래 서 있고 항상 웃어야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사람을 대하는 일이 어려워서 금방 그만두는 사람도 꽤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빨리 포기하게 될까봐 걱정돼요.

김 멘토 친절한 태도와 웃는 얼굴은 호텔리어가 첫 번째로 갖춰야 할 자질이에요. 학벌, 외국어, 자격증 같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남을 돕겠다는 봉사와 희생정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없다면 호텔리어가 될 자격이 없어요. 일을 하다 보면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할 때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안 된다는 말을 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한 거죠. 멋진 유니폼을 입고 화려한 호텔에서 일하는 환상을 버리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직업이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면 최고의 호텔리어가 될 거예요.

5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