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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호] 현실판 ‘아이언맨’의 성공 신화

현실판 아이언맨의 성공 신화

테슬라 모터스 CEO 일론 머스크

미국의 SF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로봇 갑옷을 만드는 천재 발명가이자 지구를 지키는 영웅이다. 영화 속에나 있을 법한 캐릭터지만 이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 현실에 존재한다. 전기차와 로켓, 태양에너지 사업을 펼치는 일론 머스크다.

 

글 강서진·사진 위키미디어커먼즈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의 아이콘

지난 4월,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 이하 테슬라)’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기차는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판매율이 낮은 편인데, 아직 생산되지도 않은 테슬라의 전기차가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30만 대가 넘게 팔렸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아우디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이 20만2000대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모델 3’라는 이 전기차는 다른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 데다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하고 디자인까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가 설립된 지 10년 남짓한 짧은 기간 안에 세계 자동차업계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CEO인 일론 머스크의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덕분이다. 일론 머스크는 석유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10년간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수없이 실패하고, 사비를 털어 사업 자금을 충당할 정도로 회사 상황이 어려웠지만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어낼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길이라 생각했고 그것이 일론 머스크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모터스’, 우주로켓 개발기업 ‘스페이스X(SpaceX)’, 태양에너지 발전기업 ‘솔라시티(Solar City)’ 모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하고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곳으로, 미래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02년 1000억여 원을 투자해 설립한 스페이스X는 우주에 인간이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당시 우주 사업에 겁 없이 뛰어든 일론 머스크를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로켓 하나를 개발하는 데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사업이 실패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많은 사람이 우려한 대로 로켓 발사 시험에 수차례 실패하며 위기를 겪었지만, 마침내 회사 설립 6년 만에 민간 로켓 기업 중 최초로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발사한 로켓을 지구로 회수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러한 성과를 계기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국제우주정거장 화물 운송 서비스를 요청받고 현재 ‘드래곤’이라는 우주 화물선을 운행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이 우주를 자유롭게 왕복하는 우주선을 10년 안에 개발할 것을 목표로 지금도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개발을 앞둔 미국의 초고속 태양에너지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의 기술력 또한 일론 머스크의 아이디어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는 그의 상상력과 실행 능력에 전 세계인이 놀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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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비결은 남다른 호기심과 추진력

일론 머스크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 때마다 사람들은 무모한 도전이라며 비웃었다. 그러나 그는 미래에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한 일이라면 목표를 이룰 때까지 도전했다. 일론 머스크가 세계적인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호기심과 생각한 것을 적극 실행하는 추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호기심과 추진력은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초등학생 때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해 하루에 10시간 이상 책에 빠져 지냈고, 아홉 살 때는 혼자 힘으로 컴퓨터 기술을 익히더니 열두 살에 비디오게임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 게임 제작 기술을 컴퓨터 기업에 팔아넘기기까지 하며 어릴 때부터 사업가 기질을 보였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일론 머스크는 대학에서 경영, 경제, 물리학을 두루 전공하며 미래에 떠오를 산업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인터넷, 재생에너지, 우주탐사, 인공지능, DNA 기술이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것이라고 일찍이 예상했다.

일론 머스크는 미래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번째 도전으로 인터넷 사업에 나섰다. 당시는 인터넷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주변 사람 모두 사업이 실패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불과 몇 년 뒤 인터넷 사용자가 빠르게 늘면서 인터넷 검색정보 서비스 ‘집투(Zip2)’와 온라인 결제 시스템 ‘페이팔(PayPal)’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일론 머스크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이 점차 대중화되고 인터넷 관련 기업이 호황을 누릴 때 집투와 페이팔을 다른 기업에 팔았다. 그리고 그 수익금으로 전기차, 우주선, 태양에너지 등 차세대 산업에 투자하며 미래를 바꿀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년 전 가난한 새내기 CEO이던 일론 머스크는 현재 16조 원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됐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만 좇지는 않았다. 그는 인류를 지키는 영화 속 주인공 아이언맨처럼 인간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미래 가능성을 정확히 예측하고 남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분야를 찾아나서는 일론 머스크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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