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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호] 숲 속의 이야기꾼 ‘산림교육전문가’

숲 속의 이야기꾼 산림교육전문가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푸르기만 한 숲.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삼림욕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지루하고 따분해서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고? 숲은 심심한 곳이라는 편견을 깨는 직업이 여기 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곳, 숲의 매력을 알려주는 산림교육전문가를 만나보자.

글 전정아·사진 이동훈, 목수책방

숲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산림교육전문가란 국립공원, 휴양림, 수목원 등 다양한 자연생태공원에서 탐방객들 에게 숲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설명하고 지도하는 직업이다. ‘산림 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청장이 인증한 산림교육전문가 교육과정 운영기관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주 업무는 교육을 받는 대상에게 숲과 관련된 전반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탐방객과 함께 숲을 거닐며 주위의 나무와 풀, 꽃, 벌레 등 생태 환경과 숲의 역사를 알 려준다. 숲에서 휴양이나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하기도 한다. 대상이 어린이나 청소년이라면 주제에 맞춰 교육에 도움이 될 놀이 프로그램이나 교재를 제 작해 산림 교육 효과를 높이는 것에 주력한다.

산림교육전문가는 크게 ‘숲 해설가’와 ‘유아 숲 지도사’ , ‘숲길 체험 지도사’로 나뉜다. 먼저 숲 해설가는 사람들이 산림 문화와 휴양에 관한 활동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숲에 대해 해설하거나 지도하고 교육한다. 유아 숲 지도사는 지도 대상이 미취학 아동인 유아(만 6세)로 제한되며, 산림 교육을 통해 어 린이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숲길 체험 지도사는 탐방객 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코스 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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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은 필수! 나이나 경력은 제한 없어

산림교육전문가가 되려면 국가전문자격인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산림교육전문가 자격증을 따려면 산림청장이 인증한 산림교육전문가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나이와 경력 제한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수업은 산림교육론, 산림생태계, 안전 교육의 이론을 배우고 숲을 직접 탐방하며 계절마다 자연의 변화를 관찰해 실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기본적으로 이론교육 140시간, 교육실습 30시간 이상을 채우고 이론 및 시연 평가에서 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자격증이 발급된다. 이 자격증이 나오면 정식으로 산림교육전문가가 되어 국립공원, 자연휴양림 등에서 일할 수 있다. 12월부터 2월 사이에 산림청을 통해 고용이 확정되면 이후 지역별로 배치한 공원에서 근무한다. 대학교에서 산림학과나 조경학과, 환경학과 등을 전공하면 생태와 환경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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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무의 종류는 700여 종이나 된다. 따라서 각 나무의 특징을 외울 수 있는 끈기와 작은 특징만으로 나무의 종류를 가려낼 수 있는 눈썰미가 요구된다.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숲을 탐방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체력도 필수다. 탐방객과 말로 소통하므로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면 산림교육전문가로서 유리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숲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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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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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사랑하는 법 숲에서 찾으세요

숲 해설가 장세이

숲 해설가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부산 출신인데, 바다보다는 산이 있는 곳에서 자라 숲이 더 친숙했다.(웃음) 막연하게 가졌던 자연과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직업으로 이어진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행에 민감해야 하는 잡지기자였는데, 워낙 ‘트렌디하지’ 못한 사람이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심신의 안정을 얻기 위해 자연을 찾았다. 결국 2013년에 덜컥 잡지기자를 그만두고 ‘숲연구소’라는 양성기관을 통해 숲 해설가 자격증을 땄다. 지금은 생태와 관련된 책을 집필하고, 글 쓰는 능력을 살려 ‘숲에서 글 짓고 놀기’라는 수업을 아이들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산림 교육을 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이 있다면?

숲의 모든 것이 교재이고 탐구 대상이기 때문에 교육에 필요한 준비물은 별로 없다. 잎맥이나 씨눈을 살펴볼 확대경이나 탐방객들의 주의를 끌 나무 호루라기 정도 챙기면 된다. 마이크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마이크를 사용해 큰 소리를 내면 산에 사는 벌레나 새, 동물이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장 규정도 따로 없다. 자기만 편하다면 치마 레깅스도 문제없다.(웃음)

이 직업만의 장점이 있다면?

좋아하는 분야와 산림에 관한 지식을 직업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예를 들어 문학에 능통하면 숲과 나무에 관련된 문학작품을 함께 소개할 수 있고, 음악을 좋아하면 노래와 연관 지어 숲을 알려줄 수 있다. 또 다양한 숲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 징그럽다, 깨물 것 같다며 망설임 없이 벌레를 죽이던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산림교육전문가의 전망은?

요즘은 국가적으로도 ‘산림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산림 교육을 진행하는 지역도 생길 만큼 생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 같은 곳에서도 산림 교육을 많이 신청하고 있어 숲 해설가를 비롯한 모든 산림교육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곳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숲 해설가, 유아 숲 지도사, 숲길 체험 지도사 자격 중 1개를 취득하고 2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을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더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지어 자신만의 색다른 생태 관련 직업을 만들 수도 있어 전망이 밝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산림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시간을 내서 들어봤으면 좋겠다. 숲을 공부하는 것은 인성을 공부하는 것과 같다. 지금 눈앞에 풀기 힘든 문제를 안고 있다면, 울창한 숲 속에서 그 문제를 들여다보자. 커다란 자연 안에서는 고민이 사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청소년 여러분이 숲, 자연을 자주 찾아 더 ‘자연스러운’ 친구들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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