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2016년 4월호]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설계하다 ‘조경가 김영준’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설계하다

조경가 김영준

빌딩과 아파트로 빽빽한 도시에 푸른 자연을 만드는 직업이 있다. 사람과 자연을 잇고, 삶의 공간을 조화롭게 만드는 조경가다.

글 서수경·사진 최성열, 게이트준·진행 강서진

도시에 자연을 입히는 공간 디자이너

조경설계 사무소 ‘게이트준’의 김영준 소장은 조경 그림이 그려진 종이에 채색을 한다. 설계 평면도를 의뢰인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조경가는 건축물 주변 환경을 의뢰인의 생활 방식과 취향에 맞춰 아름답게 꾸미는 일을 한다. 조경은 도시환경을 자연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이며, 조경가는 건축물과 토목 구조물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사람이다.

김영준 소장은 “문밖을 나서면 흔히 볼 수 있는 게 조경”이라면서 건축물 주변 공간이나 근린공원을 조경의 보편적인 예로 꼽았다. 살아 있는 식물을 사람의 생활공간에 적절히 배치해 삶의 여유와 휴식을 누리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조경가의 중요한 역할이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지휘자

과거에는 주거 공간의 정원, 즉 집 앞마당을 꾸미는 것을 조경으로 분류했다면 현재는 공공시설, 즉 근린공원이나 체육공원 등에까지 조경이 확대되고 보편화됐다. 조경은 인간의 건강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모든 건축물의 일정 면적에는 조경 환경을 구성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조경은 건설업으로 분류되며 보통 건축, 토목과 공동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의 조경 산업은 건축 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 시작됐다. 인간의 삶에서 자연환경의 가치와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경가는 최초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주로 대형 건설회사나 건축설계 회사의 조경부, 종합 조경업체, 조경설계 사무소 등에서 일하며 국토개발원이나 환경청, 산림청 등 정부 부처의 연구원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또한 토지주택공사나 서울도시공사 같은 공기업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조경직 공무원으로도 일할 수 있다.

조경가가 되려면 조경 자격증은 필수!

조경은 건축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제반사항에 대한 안전 관리와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을 갖춰야만 조경가로 활동할 수 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환경보전, 산림보전, 공원녹지, 공지, 조경 및 도시경관의 계획과 관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조경 관련 자격증은 조경기능사, 조경산업기사, 조경기사, 조경기술사가 있으며 대학에서 조경 관련 학과를 전공하거나 일정한 실무 경험이 있어야 자격증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조경 관련 학과로는 조경학, 원예조경학, 환경조경학, 녹지조경학과 등이 있다.

생활 속 조경 공간 구석구석 살펴보기

조경은 토지를 아름답게 꾸미는 기술이자 예술이다.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조경의 종류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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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조경

각 공공기관에서 의뢰하는 외부 공간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으로, 공익을 목적으로 한다. 크게 도시공원과 자연공원으로 구분한다. 지역마을 공원, 공공시설 공원, 문화시설 공원 등 도시 공간에 조성한 곳이 도시공원에 속하며 시·도·군립 공원, 설악산이나 지리산에 조성한 국립공원 등 규모가 큰 곳은 자연공원에 속한다.

공공 조경은 각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과 자연공원법의 절차와 기준에 따라야 한다. 특히 장애나 연령, 국적 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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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조경

개인이나 기업 등이 의뢰하는 외부 공간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이다. 주택, 아파트, 빌라 등 주거 정원이나 기업체 사옥, 빌딩, 호텔, 리조트, 테마파크, 골프장, 스키장, 백화점, 공장 등에 조성된 조경으로 구분한다.

특정 의뢰인이 요청하는 작업인 만큼 의뢰인과의 충분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해 그 공간만이 지닐 수 있는 특색과 개성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나 개인 주택 정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 조경 공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호텔 조경은 기업에서 의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호텔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정원을 설계하고 시공한다. 또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인 만큼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조경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질까?

조경가의 일은 의뢰인을 만나고, 조경을 만들 장소를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주변 환경 등의 사전 조사가 끝나면 설계 작업 후 본격적으로 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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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뢰 및 조사

의뢰인을 만나 예산과 장소 등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설계를 위한 조사와 분석, 검토를 한다. 이 과정에서는 토지의 제반사항과 기상 조건, 관련법과 규제, 기술적 요소를 두루 살핀다.

2. 콘셉트 수립과 디자인 스케치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 콘셉트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한다. 배치, 형태, 공간, 평면, 입면, 단면에 대한 계획안과 스케치를 의뢰인과 함께 검토하고 수정 작업을 되풀이한다.

3.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디자인이 정해지면 규모, 형태, 치수, 재료 등을 결정하고 이를 도면화한다. 의뢰인과의 협의를 통해 수정, 보완한 뒤 최종 결정이 이뤄지면 조경 시공자를 위한 도면을 작성하는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실시설계는 도면을 보고 시공할 수 있도록 항목별로 자세히 설계하는 일이다. 이 단계에서는 공사 예산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4. 시공 및 감리

실시설계 도면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간다. 시공은 식물 시공과 시설물 시공으로 나눈다. 식물을 시공할 때는 식물이 다치거나 죽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경가는 설계 도면에 따라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감리 작업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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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사람과 자연을 잇는 공간을 만듭니다

조경설계 사무소 게이트준김영준 소장

조경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공간과 건축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우리의 일상 공간이 인간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죠.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모든 장소가 대상이 되는 공간 디자인 분야를 공부하면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조경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살아 있는 식물을 다루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매력 때문에 공간 디자인 분야 중에서도 조경을 선택했죠.

 

조경가로 일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살아 있는 식물을 다루는 일이 가장 조심스러워요. 시공 과정에서 식물이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고 시공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죠. 하지만 그 과정이 어려운 만큼 의뢰인의 만족도가 높으면 더없이 뿌듯함을 느낍니다.

 

사람들이 조경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은 없나요?

문밖을 나서면 곳곳에서 조경을 볼 수 있지만 조경가에 대한 인식은 아직 제대로 이뤄진 것 같진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이 조경을 단지 나무를 심는 일 정도로만 알고 있더라고요. 조경가는 건축물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여러 식물과 부재료를 사용해 창의적인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조경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조경은 공간을 디자인하는 일이기 때문에 공간을 재구성하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해요. 설계 도면을 그리는 일이 많으니 지금부터 무엇이든 손으로 그려보는 연습을 틈틈이 해보세요. 드로잉이나 CG 프로그램 등에 관심을 갖고 미리 다뤄보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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