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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호] 대륙의 실수? 대륙의 실력!

중국 IT 제품 개발 기업 샤오미 CEO 레이쥔

그동안 중국 제품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저렴한 가격만큼 품질이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을 단번에 바꾼 기업이 있다.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3년 만에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며 거대 기업인 애플과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샤오미’가 그 주인공이다.

글 강서진·사진 샤오미, CPS글로벌

설립 5년 만에 팬덤을 쌓은 중국 최대 기업

지난 1월 27일, 서울의 한 생활용품 판매점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샤오미 마트폰을 사기 위해서였다. 최신형 스마트폰인‘홍미 노트3’를 9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한정 판매했는데, 3백개의 제품이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2014년에는 인도에서 ‘Mi3’가 단 2초 만에 1만5천 대가 팔려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샤오미는 전 세계에서 연간 7천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업계 최강 기업인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3위를 기록해 경쟁이 치열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번에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이것은 모두 설립 5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스마트폰 출시 당시 제품의 기능, 디자인이 애플과 너무 흡사해 ‘애플 짝퉁’으로 평가받던 샤오미가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을까?

샤오미는 중국어로 ‘좁쌀’을 뜻한다. 영양가는 높고 값은 싼 좁쌀처럼 최고 성능을 갖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스마트폰을 경쟁사 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의 주목을 끈 뒤 수량 제한, 예약 판매 등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전략으로 구매 욕구까지 높였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소비자 스스로 SNS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게 하는 등 유통과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도 매출 수익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디지털 제품과 생활용품을 잇따라 개발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층을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샤오미는 이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보조 배터리와 이어폰, 스마트 TV, 스마트 체중계, 공기청정기, 정수기, 전동 스쿠터까지 제조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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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혁신을 거듭한 중국판 스티브 잡스

샤오미는 설립 초기, 어쩌다 실수로 뛰어난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대륙의 실수’로 통했다. 그러나 가격, 기술, 디자인, 유통 등의 경쟁력을 모두 갖추며 이제는 ‘대륙의 실력’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2010년 창업한 샤오미가 단기간에 기업 가치 50조 원 이상을 인정받을 만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레이쥔의 뛰어난 실무 능력과 앞날을 준비하는 전략 덕분이다.

레이쥔은 샤오미를 창업하기 전부터 중국 IT업계에서 혁신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컴퓨터학과를 전공한 그는 4학년 때 벤처기업을 운영하면서 기존에 없던 중국판 PC 카드를 개발했다. 제품은 불티나게 팔렸지만 다른 기업에서 따라 만든 복제품이 쏟아져 나오자 레이쥔은 사업을 접었다. 그 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킹소프트’에 프로그램 개발자로 입사해 6년 만에 사장의 자리에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29세였다. 이후 레이쥔은 중국판 오피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회사를 상장 기업으로 성공시키더니 돌연 퇴사했다. 미래 유망 산업인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지금의 샤오미다. 샤오미의 로고 ‘MI’는 모바일 인터넷(Mobile Internet)을 나타낸다. 즉, 단순히 값싼 스마트폰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제품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샤오미의 다양한 제품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사용하는, 일명 ‘샤오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샤오미의 기업 목표이기 때문이다. 창업 후 가장 먼저 모바일 운영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이러한 계획에서 비롯됐다. 운영 시스템인 소프트웨어와 그것을 활용하는 제품인 하드웨어까지 모두 개발해 미래의 모바일 인터넷 세상을 장악하겠다는 레이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는 레이쥔의 꿈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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