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2호] 경찰철 지능범죄수사대 이상원 경위님

세계 최고의 수사관을 꿈꾼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이상원 경위님을 만나다.

 

취재/편집 –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06 유승은
사진 – 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10 남민오

경찰대학교는 조국, 정의, 명예라는 학훈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관을 양성하는 학교입니다. 별도의 입학시험과 체육실기, 높은 성적의 커트라인은 경찰관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도둑, 강도를 잡는 직업?’정도로 정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인터뷰는 ‘경찰’이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 지를 소개하는 ‘멘토링’이 될 것입니다.

자기소개 및 업무소개

안녕하세요. 먼저 MODU의 독자 분들께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상원 경위’입니다.

경찰이 하는 업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경찰이 하는 업무는 매우 다양해서 일괄적으로 설명해 드리긴 어렵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은 파출소 지구대 직원들, 즉 생활안전 분야인데요, 순찰을 돌고, 사건신고가 들어오면 초동 조치를 하는 등 범죄예방활동을 담당하죠. 수사관, 형사들은 범인의 체포, 검거, 구속, 수사에 관련된 일을 하고요. 정보분야는 치안 동향, 첩보, 지역사회의 동향파악을 하는 부서입니다. 예를 들면 시내에서 데모가 발생하면, 왜 이것이 발생했고 쟁점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합의가 이끌어지는지에 대한 것을 파악하죠. 자세한 내용은 경찰청 홈페이지에 있으니 궁금하신 학생 분들은 직접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사과가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수사과는 특수수사과, 사이버 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이렇게 3개 부서로 구성됩니다. 수사분야는 전문성 향상을 위해 ‘수사경과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수사하는 형사들을 따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승진도 따로 하고 한번 ‘수사경과’를 신청한 후에는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려고 해도 근무할 수 없고, 다른 부서에서도 들어올 수 없는, 수사관을 관리하는 제도입니다. 저는 제 성격이 수사과에 잘 맞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어떤 일을 하셨나요?
지능범죄수사대에 오자마자 맡았던 사건이 기억이 납니다. 아프리카 대통령을 빙자해서 사기를 친 사건이었고 방송까지 나갔던 사건입니다. 그때 저는 참고인들에게서 압수한 물품 중 피의자들의 범죄증거가 될 만한 것을 추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계좌추적 수사’를 했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계좌추적’이란 범행에 사용된 자금이 어떻게 흘러갔고 범행에 의한 수익은 누가 얻었는지를 분석하는 작업을 가리킵니다.

일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맡은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자다가도 들고 꿈에서도 나옵니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지만, 범죄를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가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논리성이 요구되는 것이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저는 보통 7시까지 출근을 하구요. 8시까지 제가 담당한 사건에 대해 기록을 검토합니다. 8시 반부터는 매일 수사회의를 합니다. 그 날 사건을 어떻게 진행하고, 무슨 수사를 하는지 팀장님께 보고 드리면, 9시부터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이후에는 사건에 따라 하는 것이 달라서 업무를 정형화시키긴 어렵습니다. 퇴근은 보통 11시쯤 하지만 사건의 시급성에 따라 퇴근을 못할 수도, 18시에 퇴근할 수도 있어요. 저희는 실제로 사무실에 얼마나 앉아있느냐 보다, 수사를 얼마나 진행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경찰’이라는 분야에 대하여

범죄수사과정은 어떤 순서로 이뤄지나요?
첩보를 통한 범죄인지가 먼저 이루어집니다. 형법상 죄를 구성하는 구성요건을 충족시키는지 검토하고 적용되는 법조항을 검토합니다. 그리고 수사할 대상에 대한 인적 사항을 파악합니다. 대상이 기업인 경우에는 재무제표나 법인등기부 등을 검토하죠. 그 후 주요 참고인이나 대상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는데요. 여러분이 tv에서 자주 보는 경찰관이 앞에서 타자를 치고 범인들은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그것입니다. 범죄에 대한 진술을 듣고 피의자가 체포할 사안인지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영장을 신청, 집행하고, 검찰에 송치까지 하면 사건은 종료됩니다.

경찰청과 지방경찰서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경찰청에서는 수사부서만 제외하면 기본적으로는 경찰조직의 기획, 총괄업무를 담당합니다. 조직의 혁신과 발전, 그리고 인사와 같은 운영에 관한 사무업무죠. 실제로 범죄를 접하는 일은 수사부서에만 담당하고 있습니다. 수사부서만 실제 현장과 동일한, 하지만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대규모의 사건을 맡는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따라서 나머지 부서의 경우 범죄자들을 대면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답니다.

경찰은 근무환경이 많이 나쁘겠다. 폭력을 많이 쓰냐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영화나 언론에서 비춰지는 모습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폭력을 먼저 쓰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를 체포할 때 범인이 대항을 하는 경우 팔을 꺾어서 수갑을 채우는 ‘체포술’이라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신변에 위험을 겪지 않았나요?
한번은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을 만났는데, 요리조리 잘 피해서 수갑 잘 채웠습니다. 아무래도 범죄자를 상대 하다 보니까 위험한 경우가 있긴 하죠.

 

진로 선택 및 준비 과정

경찰대학에 들어가셨는데, 고등학교 때 경찰이 되고자 결심을 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저는 공주 한일고를 다녔는데, 경찰대 ‘모교방문의 날’ 행사에 여러 선배님들이 오셨었어요. 그 때, 제복을 보고 반해서 경찰대 진학을 결심했습니다.

경찰이 되는 방법에 따라서 하는 일이 차이가 있나요?
경찰이 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경위입직’과 일반시험을 통한 ‘순경입직’이 있습니다. ‘경위입직’의 방법은 크게 2가지로 하나는 경찰대를 졸업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간부후보생 시험을 보는 것입니다. 어느 경로로 들어오든 경찰로서 하는 일은 경찰이 된 후에 자신이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입직경로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순경이 되면 순찰을 하고 경위가 되면 경위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찰이 된 다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삼성에 입사를 했다면, 마케팅을 할지, 영업을 할지는 과장을 하든 대리를 하든지 간에 상관이 없이 선택하는 부서에 따라 결정되는 거잖아요? 그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경찰대 1,2,3차 입학시험을 위해 따로 준비하신 게 있다면?
1차 시험은 국,영,수를 보는데, 굉장히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영어가 가장 어려워서 토플 교재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수학이나 국어는 본고사 문제와 비슷하다고 해서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학교 측에 문의하는 게 좋겠죠. 체육실기는 오래 달리기, 100미터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를 봤어요. 저는 태권도를 2단까지 딸 정도로 운동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실기를 딱히 준비하진 않았지만, 오래 달리기의 경우에는 매일 운동장을 10바퀴씩 뛰었습니다. 요즘 학생은 체력이 약해서 많이 떨어진다고 들었으니 미리미리 연습해두면 좋을 것 같네요.

경찰대만의 특별한 경험이 있나요?
저는 랩 가사를 쓰고 녹음하는 취미가 있습니다. 대학생활 동안 힙합동아리를 했었는데, 랩을 만들어서 공연을 했을 정도로 열정을 쏟았었죠. 대학교 4학년 때는 폭력시위에 대한 비판에 대해 랩을 써서 슈퍼스타K에 나갔는데 본선에 진출까지 했었죠. (하하)

경찰대는 신입생 중 여자가 12명 밖에 없잖아요. 여학우들이 힘든 점은 없을까요?
아무래도 여학생이 적다 보니까, 소수로서 이겨내야 하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여학우들이 매우 근성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훈련에서 여자라고 해서 봐주지 않기 때문이죠.

경찰대에 대해서는 만족하시나요?
만족합니다. 중간엔 저도 경찰업무가 워낙 규정도 강하고, 많은 책임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수사부서에서 많은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사건에 중심이 되어 이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피해자들의 피해를 어느 정도 회복하며, 피의자를 내가 처벌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을 느낍니다.

 

미래 계획

선배님의 10년 뒤 모습은 어떨 것 같으세요?
제 카카오톡 대화명은 ‘세계 최고의 수사관’ 입니다. 이상원 하면 아, 대한민국에서 수사로는 손에 꼽는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조언

경찰관이라는 직업의 좋은 점/나쁜 점.
좋은 점은 공무원이니까 안정된 직장을 정년까지 보장받는 다는 점, 그리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항상 언론의 도마 위에 올려져 있다 보니 경찰은 조그마한 잘못을 해도 많이 부각이 된다는 점이죠.

어떤 적성을 가진 사람이 경찰이란 직업과 맞을까요?
경찰 조직의 분야가 넓기 때문에 어떤 성격이든 각자에 맞는 일이 있습니다. 경찰대학과 수사라는 부분에 대해서 한정해서 말씀 드리자면, 경찰대학에서는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니만큼 단체 생활이 싫은 사람은 어려울 것이고. 수사는 성격이 쾌활하고 열정이 넘치는 친구들이라면 항상 무한한 동기부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고등학생에게 하고 싶은 조언.
고등학교 때는 단순히 제복을 입겠다고 공부를 했고, 경찰이 무슨 일을 하는 직업인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동기부여가 덜 됐던 것 같아요. 만약 직업에 대해 알고 꿈에 대해서 구체화를 시킨다면 강한 동기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MODU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 목표와 꿈을 설정하시길 바랍니다. 고등학생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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