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2015년 11월호] ‘POLO’ 의 창시자, 랄프 로렌

세계 패션계의
살아 있는 전설
‘폴로’ 브랜드의 창시자, 랄프 로렌

 

패션계의 신화로 불리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의 이름을 딴 랄프 로렌사(社)는 지난 9월 29일 로렌이48년 만에 CEO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50여 년간 미국을비롯한 세계 패션 시장을 뒤흔든 그의 성공 철학을 되짚어보자.

글 양대규·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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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의상이 아니라 생활입니다

랄프 로렌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신만의 확고한 디자인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패션을 단지 옷을 입는 게 아닌 생활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패션 디자인 역시 생활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여겼다.바지 하나에도 그 사람의 생활 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디자인은 무엇보다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폴로다.

폴로라는 브랜드를 달고 처음 나온 제품은 넥타이였다. 1967년 미국에선 회색 톤의 좁은 넥타이가 유행하고 있었지만 로렌은 남들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생각을 반대로 뒤집었다. 넥타이 폭을 넓히고 화려하게 수까지 놓은 것이다. 사람들은새롭고 신선한 감각에 열광했다. 넥타이로 첫 성공을 거둔 로렌은 영국 귀족 스포츠로 알려진 폴로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내세웠다. 그리고 1년 뒤, 그는 프리미엄 남성복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디자이너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랄프 로렌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결정적인 계기는 1972년 프레피 룩을 유행시키면서부터다. 일명 ‘교복 패션’이라 불리는 프레피 룩은 미국 명문 고등학교 학생들이 입는 교복 스타일을 본뜬 것으로, 셔츠와 니트, 면바지를 매칭해 깔끔하고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기품이 배어나게 연출했다. 이때 큰 인기몰이를 한 아이템은 단연 폴로셔츠와 니트였다. 말 탄 폴로 선수의 로고를 새긴 24가지 색상의 니트와 폴로셔츠는 전 세계에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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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을 파는 디자이너입니다

이후 랄프 로렌은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통했다. 미국 최고의 디자이너에게 주는 코티(Coty)상을 수상하는 것은 물론 <타임> <뉴욕타임스> <포춘> 등 세계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등 그야말로 성공한 디자이너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개발하고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현재 랄프 로렌사는 패션을 비롯해 향수, 인테리어, 액세서리, 요식업까지 진출해 있다. 랄프 로렌은 이제 CEO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회장 겸 크리에이티브 총괄 (CCO)직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랄프 로렌사의 책임은 다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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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로렌의 명언 중에 “내가 파는 것은 옷이 아니라 꿈이다”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상류사회의 삶을 꿈꾼다는 것을 간파한 로렌은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을 통해 그 꿈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상류층의 우아함과 화려함에 대한 동경을 패션에담아 성공했다. 단순히 상품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품격과 삶의 방식을 패션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꿋꿋이 고집하는 그가 패션계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앞으로도 계속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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