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더블멘토링

[2015년 9월호] 더블멘토링 – KBS 이슬기 아나운서

 세상을 이어주는 소통의 목소리 ‘아나운서’

 

아나운서는 언제나 정확한 정보를 전해야 하기 때문에 진실한 내면을 가꿔야 하는 것은 물론 친근한 미소, 반듯한 자세, 정확한 발음,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까지 갖춰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이 아나운서라는 이다은(울산 우신고 2) 학생이 그 꿈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두 멘토를 만났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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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친구들, 안녕? 난 아나운서를 꿈꾸는 다은이라고 해. 더블 멘토링의 첫 주인공이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몰라. 아나운서 멘토를 만난다는 기쁨에 설레어서 어젯밤 잠도 설치고, 무려 울산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니까.

아나운서를 꿈꾸게 된 건 10살 때부터였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해. <10살에 꼭 만나야 할 100명의 직업인>이라는 책을 읽는데, 그 수많은 직업 중 내 마음을 흔든 건 단 하나밖에 없었지. 바로 아나운서였어. 그 후로 지금까지 쭉 아나운서만 꿈꾸고 있어. 그래서 아나운서와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지 하려고 해. 학교 축제 사회자에 도전하기도 하고, 스피치 대회에도 참가하면서 말이야. 이러한 경험을 쌓을수록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마음은 더 간절해지더라. 그리고 확신이 들었지. 나는 꼭 아나운서가 될 거라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진행 대본을 쓰는 것도 너무 재미있거든. 공부할 때는 그렇게 안 가는 시간이 이럴 때만큼은 휙휙 지나가더라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이유는 따로 있어. 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학교 가기 싫다는 또래 친구를 상담한 적이 있었는데, 며칠 뒤 그 친구가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거야. 그저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뿐인데 사람을 변화시켰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했어. 그리고 또 생각했지. 내 목소리를 당당히 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나운서가 되어야겠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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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경험을 두루 쌓는 게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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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안녕하세요? 아나운서를 꿈꾸는 멘티 이다은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유진 반가워요. 내가 감히 멘토가 될 깜냥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알고 있는 건 전부 말해줄게요.

다은 우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유진 그런데 다은이 친구, 사투리를 쓰네요.

다은 아… 어떻게 아셨어요? 울산 친구들은 저보고 서울말 쓴다며 간지럽다고 하던데….

유진 사용하는 단어는 표준어인데, 억양이 살아 있어요.(웃음) 사투리는 되도록 빨리 고치는 게 좋아요. 평소에 올바른 언어 습관이 잡혀 있어야 나중에 덜 고생하거든요.

다은 서울에 있는 대학 들어가면 저절로 바뀐다고 해서 크게 걱정 안 했어요.

유진 당연히 고쳐지긴 하겠죠. 하지만 긴장하거나 긴박한 상황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평소 즐겨 쓰는 말투나 단어가 튀어나오더라고요.

다은 네, 꼭 고칠게요. 그런데 언니는 언제부터 아나운서를 꿈꿨어요?

유진 초등학생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어요.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시험 준비를 한 건 작년부터고요. 지금 내 나이가 스물다섯이니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늦은 편이에요. 하지만 후회하진 않아요. 빨리 아나운서가 되는 것보다 경험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그 경험들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밑바탕이 되는 것들이었어요. 캐나다에서 한글 수업을 진행한 것처럼요. 다은 친구도 대학에 입학하면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교환학생이나 해외 봉사활동 등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녹음 봉사활동도 추천해요.

다은 아, 오디오북 녹음 봉사 정말 좋네요. 사실 저는 언론이나 미디어 관련 학과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어요.

유진 실제로 어문이나 언론 관련 전공이 아나운서가 되는 데 도움은 많이 돼요. 하지만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아니에요. 아나운서 시험장에 가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죠. 대부분의 방송사가 나이 제한을 폐지하는 등 모든 사람들한테 기회를 주거든요. 따라서 아나운서 관련 전공과 무관해도 진짜 실력만 갖추면 아나운서가 되더라고요. 참고로 난 영문과를 전공했어요. 나중에 전 세계를 돌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일단 자기가 하고 싶고, 관심 갖는 일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경험들이 결국엔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아나운서는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직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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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아나운서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은 실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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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아나운서 시험이 그렇게 어려워요?

유진 얼마나 어려우면 ‘고시’라는 단어가 붙었겠어요. 요즘 나도 그 시험 준비 때문에 골치가 아파요.(웃음)

다은 뭘 준비해야 되는데요?

유진 방송국마다 평가 절차가 조금씩 다르긴 한데, 대부분 1차로 카메라 테스트를 해요. 카메라 앞에 서서 뉴스나 MC 등의 멘트를 짤막하게 발표하죠. 심사는 거의 10초 안에 결정되는데, 이미 카메라 앞으로 걸어갈 때부터 평가가 시작되는 셈이에요. 자세가 반듯한지, 말할 때 특별한 버릇이 없는지, 대중에게 호감을 주는 얼굴인지, 목소리 톤은 안정적인지, 아나운서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은 어느 정도 보이는지 등을 체크하죠.

다은 헉, 그 짧은 시간 안에 그 많은 걸 평가한다고요?

유진 심사위원들은 척 보고 다 알더라니까요. 카메라 테스트에 합격하면 2차로 작문이나 논술 등의 필기시험을 치러요. 그다음에는 면접이 진행되고요. 아나운서 시험 경쟁률은 적어도 100대 1은 훌쩍 넘어요. 지금 우리가 TV에서 보는 아나운서들은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진정한 실력자들인 거예요. 정말 대단하고 부러워요~.

다은 이렇게 자세히는 몰랐는데 아나운서 되는 과정은 진짜 어렵네요. 언니도 힘들겠어요.

유진 그래도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니까 이 정도는 감수해야죠. 요즘 난 한국어능력시험 준비도 하고, 대본 읽으면서 발음 교정도 하고, 주제별로 신문 스크랩하며 교양도 쌓고 있어요. 참, 신문도 그냥 기사만 읽어선 안 돼요. 그 정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야 하죠. 아까 말했듯 아나운서는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이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세상을 대하는 나만의 소신을 지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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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아나운서 멘토와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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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안녕, 반가워요. 여러분이 아나운서를 꿈꾼다는 멘티들이군요.

다은 우아~ 엄청 예쁘세요.

유진 저도 KBS 입사를 꿈꾸고 있답니다. 후배가 되고 싶어요.

슬기 열렬히 환영!(웃음) 궁금한 것 있으면 마음껏 질문하세요. 내가 알고 있는 한 성심성의껏 대답해줄게요.

유진 언제부터 아나운서를 꿈꾸셨어요?

슬기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다은 우연하게도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꿔왔네요. 이런 인연이!(웃음) 그리고 왠지 안심이 돼요.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너무 오랫동안 한 가지 꿈만 꾸는 게 괜찮을까 하는 거였거든요. 나중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하면 절망할까봐요.

슬기 어, 다은 친구는 사투리를 쓰네요.

다은 울산에서 왔어요. 서울 사람들은 다들 한 번에 알아차리네요. 신기해요. 이번 기회에 꼭 고쳐야겠어요.(웃음)

슬기 다시 질문으로 돌아와서(웃음) 나도 다은 친구와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전 차선책을 염두에 두긴 했어요. 그래서 아나운서 되기 전 잠깐 기업 홍보팀에서 일한 적도 있죠. 하지만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결국 언젠가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유진 회사 다닐 때 아나운서가 되지 못할까봐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전 너무 늦은 나이에 아나운서에 도전하는 건 아닌지 걱정돼요.

슬기 무슨 소리! 나도 스물여섯 살 때 아나운서 됐는걸요. 너무 조급해 마세요. 쫓기듯 준비하다 보면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니까요. 그리고 기업에서 일한 것도 아나운서 생활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회사 조직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홍보 업무 역시 언론과 연결돼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오히려 아나운서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자신을 제대로 알면 실패도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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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아나운서 시험을 100번 넘게 봤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했다는 사실이 정말 멋져요. 그런 용기와 끈기는 어떻게 키워요?

슬기 사실 방법은 간단해요. 실패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면 돼요. 많은 사람이 흔히 하는 말이지만, 이것 외에는 다른 비법이 없는 것 같아요. 또 지나고 보면 그게 실패가 아니에요. 그 경험들이 진짜 실력의 밑거름이 되거든요. 시험장 카메라 앞에, 수많은 심사위원 앞에 수차례 서 있던 경험 덕분인지 지금도 생방송 때 별로 긴장하지 않아요.(웃음)

유진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슬기 일단 시험에 합격하려면 정확한 발음과 좋은 발성, 편안한 이미지인 것 같아요. 흔히 울림통이라고 하죠? 울림통이 좋아야 멘트 전달이 잘돼요. 그래서 샤워할 때 발성 연습을 자주 했어요. 물 틀어놓고 목소리를 크게 내는 거죠. 또 아나운서 이미지를 가꾸기 위해선 본인의 이미지를 잘 아는 게 중요해요. 피부가 까만 편이라면 메이크업으로 보정을 하는 등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면 돼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표현하는 거예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에 대해 스스로 확신을 갖는다면, 심사위원은 물론 이 세상 모든 사람을 설득할 수 있거든요. 아, 이제 녹화 시작하네요. 끝나면 또 긴 얘기 나눠요.

유진, 다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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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일이 현실로, 직업 만족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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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은 실제 녹화방송을 보는 건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어요. 진행도 능숙하게 잘하시고 대단하세요!

유진 저는 다은 친구처럼 순수하게만 보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이라 그런가 봐요. 저 무대에 서려면 얼마나 더 잘해야 할까 하는 걱정부터 앞서네요.

슬기 아까 말했잖아요! 두려워하지 말라고.(웃음) 나도 처음에는 걱정도, 두려움도 많았죠. 그럴수록 자꾸 부딪혀봐야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3차 면접만 30번은 본 것 같아요.(웃음) 나중에 면접 볼 때는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했어요. 난 조인성과 소개팅을 하는 거라고(웃음).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내 이야기를 편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리고 막상 아나운서가 되어보니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현장은 냉정하거든요. 굉장히 사소한 부분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죠. 현장에 있으면 내가 부족한 점을 확실히 알게 돼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게 필요해요.

다은 자신이 꿈꿔온 일을 실제로 하고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요.

슬기 정말 행복해요. 사실 전부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죠. 직업 만족도 100%!

유진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힘든가요?

슬기 아나운서는 여느 직장인처럼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요. 새벽에 뉴스가 잡혀 있으면 4시에 출근하기도 하고, 반대로 새벽 1시에 퇴근할 때도 있죠. 어느 날은 쉴 틈 없이 스케줄이 빡빡한 날도 있고요. 또 대부분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아요. 그러니 좀 외롭기도 하죠.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마냥 즐거워요. 참, 방송 들어가기 전 헤어랑 메이크업 하면서 치장하는 시간도 좋아해요. 왠지 내가 예뻐지는 것 같아서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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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꿈꾸면 반드시 이뤄지는 마법 같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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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저는 시사 공부하는 게 좀 어렵더라고요. 비법이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슬기 평소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어려운 게 당연하죠. 비법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저는 기사를 읽을 때 늘 사건 중심에 있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요. 예를 들어 대학 입시나 남북 관계 같은 기사를 보면 입시생과 이산가족을 떠올리는 거예요. 정책이 바뀔 때마다 가장 혼란스러워할 것 같은 사람들, 가장 타격이 심한 사람들이요.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결국 사람이 중심이잖아요.

유진 정말 좋은 이야기인 것 같아요.

슬기 그래서 결국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나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그것을 활용하면 더욱 좋겠죠? 최근 아나운서도 스포츠, 클래식 등 점점 전문 분야로 특성화되고 있으니까요. 음… 다은 친구는 이미 사투리를 잘 알고 있으니까 사투리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아주 잘할 거예요.

다은 아, 진짜요? 빨리 고쳐야겠다고만 생각했지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어요.

슬기 유진 친구도 중저음의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네요. 이미지 메이킹만 잘하면 곧 제 후배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유진 그럼 정말 영광이죠.

슬기 자기가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다은 친구, 유진 친구 모두 훌륭한 아나운서가 될 것 같아요. 아나운서 되면 꼭 연락하기에요!

유진, 다은 물론이죠.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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