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특집기사

[2015년 9월호] 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MODU 친구들은 영맨 아저씨를 아니?

TV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색종이와 풀을 가지고 뚝딱뚝딱 만들기를 선보이는 아저씨 말이야. 지금 20~30대가 코딱지만 할 때 아주 유명한 종이접기 선생님이었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 영맨 아저씨도 과거에는 MODU 친구들과 똑같은 고민을 했었대. 그래서 꼭 해주고픈 얘기가 있다고 하는데, 한번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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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딱지들도 다 아는 ‘마리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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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대세’로 화제가 되고 있어요. 기분이 어떠세요?

대세라니, 그렇지 않아요.(웃음) 방송에 출연하고 난 뒤, 인터넷에 기사도 많이 나오고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니까 처음에는 놀랍고 어리둥절했는데 지금은 그냥 담담해요. 그저 여러분이 저를 반가워하고 좋아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오랜만에 다시 방송에 출연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 TV에서 종이접기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지금 20~30대 청년들이 저를 기억하는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방송을 통해 종이접기의 재미를 알리고 싶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큰 관심을 받는 것도 모자라 제 말과 행동에 위로와 감동을 받는다고 하니까 너무 감사했어요. 덕분에 저도 요즘 힘이 납니다.

방송 녹화에 인터뷰 요청까지 요즘 많이 바쁘시죠?

바쁘긴 해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취미 생활하는 것처럼 즐거워요. 방송 출연뿐 아니라 예전부터 해온 종이접기 강의도 하고 있지요. 유치원 선생님들을 가르치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유아 방송 프로그램도 다시 계획하고 있어요. 몸이 힘들어도 종이접기를 재밌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웃음)

예전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잘 안 하잖아요. 그런데도 꾸준히 교육 활동을 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색종이를 접고 오리는 활동을 많이 하지만 청소년기가 되면 그럴 기회가 거의 없어요. 종이접기를 하면 손을 많이 쓰는 데다 종이의 소리, 색, 냄새까지 느낄 수 있어 오감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돼요. 종이접기는 인성, 인지, 창의력 발달에 아주 좋은 교육이죠. 이러한 미술 교육은 청소년기에도 꼭 필요한데 입시 공부에만 열중하다 보니 등한시하고 있어 참 안타까워요.

방송을 보면 “쉽죠?” “잘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자주 하세요.

제가 종이를 접으면서 쉽다고 하면 보는 사람들은 쉽지 않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어린아이한테 쉽다고 얘기하면 정말 쉽다고 여기며 신나게 종이를 접어요. 실제로 아이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말이죠. 인생도 마찬가지 같아요. 살면서 어려울 때도 많겠지만 자꾸 쉽다고 생각해야 모든 일이 쉬워져요. 어렵다고 생각하면 쉬운 것도 어려워진다니까요. 제가 자꾸 쉽다고, 잘한다고 말하는 건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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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뚝딱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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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어떤 꿈을 가지셨어요?

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고등학생 때까지 쭉 그림을 그렸죠. 그런데 당시 순수미술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 대학은 취직이 비교적 잘될 것 같은 산업미술을 전공했어요. 졸업한 뒤에는 회사에 취업해 그래픽디자인을 했죠. 어렸을 때 꿈꿨던 순수 화가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된 거예요.

그럼 종이접기 선생님은 어떻게 되신 거예요?

일본에 갔다가 우연히 유치원에서 종이접기 수업을 접했어요. 교육 내용이 너무 좋았죠. 그때가 1983년이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교육이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알아보니 유치원조차 종이접기 커리큘럼이 전혀 없었고 관련 전문가도 없더라고요. 그때부터 우리나라에도 종이접기 교육을 체계화해야겠다고 결심했죠. 미술을 전공했어도 조형놀이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었기 때문에 외국 서적을 보며 독학으로 공부하는 등 밑바닥부터 시작했어요. 그 후 1980~90년대는 종이접기 교육이 많이 활성화됐죠. 처음에는 초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활동하며 폐품을 이용한 종이접기를 가르쳤어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방송 출연 제의를 받게 됐고, TV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 코너가 꽤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교육이 많이 활성화됐죠. 그렇게 30년 정도 꾸준히 방송을 해왔네요.

어린 시절 꾸었던 꿈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게 되셨네요.

순수 화가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가난해지는 게 두려워서 나름 유망한 직업을 선택해 사회생활을 한 거죠. 그런데 다시 또 불모지인 종이접기 교육에 뛰어든 거예요.(웃음) 처음엔 딱 5년만 해보자고 했던 것이 지금까지 왔네요. 스스로 재미와 보람을 느끼니까 계속 공부하고 연구하게 된 것 같아요.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나 포기하고 싶던 순간은 없었나요?

없었어요.(웃음) 제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니까요. 인생에서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하는데, 그중에 한 번만 잘 잡아도 성공한 거라 생각해요. 제게 온 기회는 일본에서 종이접기 교육을 알게 된 건데, 저는 적어도 한 번의 기회는 잘 잡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우리 친구들, 어려워 보이지만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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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원래는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어요. 그런데 미술을 하면서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견문이 넓어졌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사회성도 생겼어요.그 덕분에 사람들과 소통하는 직업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학생들하고도 소통을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직업상 어린 친구들을 많이 만나니까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게 더 많다니까요. 요즘 신조어에 관심을 두는 것도 청소년들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예요.

MODU 친구들에게 꼭 해보라고 추천하고픈 게 있다면요?

공부는 정말 열심히 잘하는데, 다양한 경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입시에 쫓겨 꿈을 찾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죠. 놀 때도 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하니까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보단 혼자일 때가 많고요.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여행을 하면 사회성과 추진력도 생기고 사고력도 넓어지거든요. 많은 걸 보고 듣고 느끼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MODU 친구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주세요.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진로도 고민해야 하고…. 아! 열심히 놀기도 해야죠.그만큼 참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지금 당장 꿈이 확실하지 않다고 해도, 처음 세운 목표와 다르게 가고 있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요. 꿈과 목표는 어른이 돼서도 자꾸 바뀌거든요. 저처럼요.(웃음) 지금은 정답을 정하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재밌는 게 뭔지 탐구해보는 시기예요.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행복하면 충분히 성공한겁니다. MODU 친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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