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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호] 오션클린업 CEO 보얀슬랫

바다 환경 지키는 행복한 청소부

오션클린업의 CEO 보얀 슬랫

해양 쓰레기가 가득한 바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며 바다 청소를 사람이 아닌, 바다 스스로 하도록 만들겠다고 나선 청년이 있다.
사람들은 얼토당토않다며 나이 어린 그를 무시했지만 청년은 보란 듯이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를 들고 나왔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청년, 네덜란드 기업 오션클린업의 CEO 보얀 슬랫(Boyan Slat)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모두가 ‘No’라고 할 때, 혼자 ‘Yes’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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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태평양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다. 미국의 항해사 찰스 무어(Charles Moore)가 1997년 처음 발견한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가 바로 그것. 찰스 무어가 “플라스틱 건더기가 떠 있는 수프 같았다”고 말할 정도로 당시 상황은 무척 심각했다. 이후 찰스 무어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려고 애썼지만,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건져 올리는 것에 비해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2채 규모의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진다고 하니 그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탓에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재앙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무도 해양 쓰레기에 대한 해결책을 쉽사리 내놓지 못했다. 그런데 스무 살 청년 보얀 슬랫이 획기적인 방법을 들고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지난 5월 SBS가 주최한 서울 디지털포럼(SDF)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은 보얀 슬랫은 이렇게 말했다. “바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이 해양 쓰레기 청소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이 문제는 해결 가능합니다.”

해양 쓰레기를 바다 스스로 치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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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얀 슬랫이 내놓은 해양 쓰레기 수거 프로젝트는 바다 스스로의 힘으로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들겠다는 거였다. 처음 이 아이디어를 밝혔을 때, 스무 살짜리다운 치기 어린 도전을 한다며 무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보얀 슬랫은 이러한 반응에 개의치 않았다.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소용돌이치는 북태평양 해류를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은 가두고, 바닷속 생물들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특수 울타리를 치는 게 보얀 슬랫의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그물을 던져 플라스틱 쓰레기를 건져 올리는 것에 비해 시간과 인력,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바다 생물의 피해까지 최소화할 수 있다. 게다가 울타리에 갇힌 플라스틱은 한꺼번에 수거해 재활용하면 된다. 그야말로 환경을 생각하는 기발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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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고 싶어? 그럼 거꾸로 생각해봐!

띠지해류를 이용해 바다 스스로 청소하게 하는 간접 수거 프로젝트는 2011년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당시 보얀 슬랫의 나이는 고작 열여섯이었다. 보얀 슬랫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엉뚱한 발상에서 비롯되었다. ‘플라스틱을 수거하러 바다에 가는 게 아니라 플라스틱이 저절로 나에게 온다면?’ 하고 청소의 개념을 거꾸로 생각한 것이다. 플라스틱은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며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청소하기 어렵다는 찰스 무어의 TED 동영상도 큰 도움이 되었다. 청소할 수 없는 단점을 청소하기 쉬운 장점으로 바꿔보기로 한 것이다.
이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확신한 보얀 슬랫은 대학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본격적으로 해양 쓰레기 간접 수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리고 2013년, 비영리단체인 오션클린업을 세운 뒤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과학자를 비롯한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보얀 슬랫의 착한 아이디어에 동참했고, 그들은 바다 환경을 걱정하는 청년 CEO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오션클린업이 1년여 동안 연구를 거듭한 결과 2014년 6월,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50%가량을 청소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해냈다. 기존 방식과 비교했을 때, 비용은 33분의 1로 절감했고 처리 시간도 7900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보얀 슬랫의 프로젝트는 내년 봄, 일본 쓰시마 섬에서 첫 시험 단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 모든 단계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향후 10년 뒤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다.

 

해류를 이용한 바다 청소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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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의 해류는 시계 방향으로 깊고 천천히 소용돌이친다. 그 특성을 이용해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곳으로 모으고, 해양 생물들은 빠져나갈 수 있는 울타리를 설계했다.

1. 길이 100km, 높이 3m 정도의 플라스틱으로 U자형 울타리를 설치한다.
2. 원형으로 움직이는 해류에 떠밀려 바다 위에 떠다 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울타리에 갇힌다. 물고기와 같은 바다 생물은 울타리 아래로 통과할 수 있다.
3. 이러한 시스템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자가발전이 가능하다.
4.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느 정도 모이면 한꺼번에 수거한 뒤 재활용센터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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