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세계

[2015년 5월호] 문화로 세상을 바꾸는 ‘명지대학교’

문화로 세상을 바꾸는 대학 명지대학교

 스마트 워치를 비롯해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사물 인터넷, 3D 프린터 등 새로운 플랫폼은 과학기술과 함께 발전했다. 이런 새로운 플랫폼이 사회에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인문학적 상상력이 그것이다. 명지대학교(총장 유병진)는 그런 인문학적 인재를 개발하기 위해 특화된 대학이다. 명지대는 다른 대학에서는 보기 힘든 특별한 학과들을 중심으로 문화 중심의 대학을 지향한다. 서울 인문캠퍼스의 미술사학과·문예창작학과, 용인 자연캠퍼스의 바둑학과·영화뮤지컬학부는 이런 명지대의 특별함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로 연구하는 인간 예술정신과 역사

<미술사학과>

“미술작품을 창작(創作)하고 감상(感想)하는 것 모두가 예술입니다. 그림을 볼 때, 감성과 이성은 함께 움직입니다. 미술사는 그림이라는 형태로 남은 역사를 공부하고 그 작품이 사회나 인간에게 주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미술사학과를 졸업하면 교양인이자 전문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말이다.

이태호 교수는 학부 과정에서 한국 회화사와 회화사 특강을 강의하고, 대학원 과정에서 한국 근대회화 세미나를 강의한다. 이태호 교수가 꼽은 명지대 미술사학과의 강점은 폭넓은 커리큘럼과 자유로운 학풍이다. 명지대 미술사학과에는 전공필수 과목이 없다.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함께 운영하며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서양의 미술사를 살피며 보존과학, 도자사, 회화, 조각, 건축, 공예, 박물관학, 전시기획, 사진학 등 자신의 흥미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미술사학과 차상민(12) 학생은 “4년간 1년에 두 차례 춘계·추계 답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8도를 돌며 유물·유적을 직접 연구하고 있다. 시·서·화를 통해 배운 역사를 실물 작품을 통해 보는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 졸업생들은 주로 미술사학계나 큐레이터, 미술 시장 쪽으로 진출한다. 매년 5~6명이 꾸준히 학회 발표를 하고 8~10명의 석·박사 논문을 배출한다. 몇몇 졸업생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공·사립 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한다. 미술 시장 쪽에서는 주로 미술계 옥션에서 일을 한다. K옥션, 서울 옥션 등에서 활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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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문학의 기본기를 다진다

<문예창작학과>

명지대 문예창작학과는 순수문학 실기에 집중한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자랑한다. 시 부문의 김석환·남진우, 희곡의 이재명, 평론의 신수정, 소설의 편혜영·오현종 교수가 교편을 잡고 있다. “요즘 실용문학 강의의 수요가높아지고 있다. 모든 문예작품의 창작은 문학의 기본과 본질을충실히 익힌 후에 가능하다.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의 교육목표는 근본적인 문학적 상상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러한 교과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들은 순수문학 창작 외에도 광고·출판·교육·방송 등 넓은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다.” 명지대 김석환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말이다. 이렇듯 명지대 문예창작학과는 시·소설·희곡·문학평론을 기반으로 해당 분야의 실제 실기교육에 집중한다.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문학작품 창작의 기본 소양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작가와의 만남’으로 학부생과 문학인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기도 하다. 더하여 문예창작학과는 학과 개설 26년을 맞아 수많은 신진작가를 배출해 한국문학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문예지를 통해 신인으로 등단한 이승은(일반대학원 석사·문예 중앙 신인상·소설), 우다영(세계의문학 신인상·소설), 정지향(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장성욱(일반대학원 석사·조선일보 신춘문예·소설)이 대표적인 예다. 김석환 교수에게 고등학생을 위한 조언을 물었다. 그는 “창작에는 많이 읽고 쓰며, 생각하는 것이 기본이다. 문학적 기교보다 중요한 건 상상력과 열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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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들에게 새로운 길을 찾아주다

<바둑학과>

tvN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는 연구생 출신으로 프로 입단에 실패한다. 프로에 입단하지 못한 연구생은 18세가 되면 연구생의 지위를 박탈당한다. 그리고 평생 바둑밖에 모르던 미생은 사회에 홀로 떨어지게 된다. 명지대 바둑학과는 그런 미생들에게 바둑을 포기하지 않고도 새로운 꿈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학과다.명지대 바둑학과의 입지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바둑 관련 학과는 전 세계에서 명지대 바둑학과가 유일하다. 바둑학과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모두 바둑에 일가견이 있는 학생이다. 대부분 프로 입단을 포기한미생들이지만, 명지대에서 나름 완생을 꿈꾸며 사회로 진출한다. 명지대 바둑학과는 모든 교실에 바둑판이 있다. 바둑학과 학생들은 바둑을 포기하지 않는다. 많은 바둑학과 학생들이 바둑과 관련된 진로를 찾는다. 프로 바둑기사, 바둑 교사, 해외 바둑 전파, 바둑TV 관련 직업 등.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바둑 관련 직업은 많다.

바둑학과 정수현 교수는 말한다. “바둑 분야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할일이 많다. 졸업생 중에도 바둑에서 할 일이 정말 많다고 얘기하는 친구도 있다. 현재 바둑계의 활동을 전부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소질에 맞는 영역을 찾아 공부를 열심히 하고 개척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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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만 열심히 다녀도 나는 뮤지컬 스타!

<영화뮤지컬학부>

“춤·노래·연기·연출 등 4가지 수업의 전임이 있는 학과는 명지대밖에 없습니다. 학기마다 춤·노래·연기를 지속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도 여기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연극영화 관련 학과는 8학기 동안 한두 번의 관련 실습 수업을 듣는 데 비해, 명지대 뮤지컬공연 전공 학생들은 지속적인 실기 수업으로 자신들의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안무가 최일규 뮤지컬공연전공 교수는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졸업 후 뮤지컬 배우, 뮤지컬 산업 관련 직종에 종사한다. 또는 영화나 연극 배우, 교사나 강사, 연출가 등의 직업을 가진다. 학과는 연출 특기생들과 연출이나 산업을 위한 커리큘럼도 당연히 준비했다.뮤지컬공연 전공은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1년에 두 번 명지뮤지컬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콘테스트에서 입상을 한 입시생들에게는 입학 특전이 있다.명지대 뮤지컬전공의 커리큘럼은 특별하다. 2학년 1학기까지 절대 무대에 세우지 않는다. 3학기 동안 학생들은 기초만 배운다.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학생들은 쉬지 않고 연습을 한다. 학생들은 3학기 동안 기초를 배우며 무대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그리고 2학년 2학기 때부터 본격적인 무대 연습을 한다. 그러면서 기초 연습을 빼먹지 않는다.

최경록 학생(13)은 “학교에서 배우면서 다른 학원이나 레슨을 받지 않아도 돼서 좋아요. 학교에서 하루 종일 연습할 수 있어요. 수준 높은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함께 연습하는 선배·동기가 있으니까 따로 레슨에 돈이 들어갈 일이 없어요”라며 명지대 뮤지컬공연 전공의 실기 중심 교육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뮤지컬이나 영상·연극 등의 배우로서 활동을 하고, 일부는 연출이나 공연 관련 사업에 종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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