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닥친 시련과 불행 속에서 우리는 절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으로 보는 절제하는 삶

1어린 소녀가 저지른 사건, 이해할 수 있을까?

한 초등학생 소녀가 있다. 소녀의 이름은 지소. 지소는 당돌하고도 영악한 생각을 한다. 바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 대한 계획이다. 1단계부터 8단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개를 훔치기 위해 작전을 짠다. 한 순간에 길거리에 나앉은 소녀 지소가 가족과 함께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생각한 궁리였다. 그때 퍼뜩 떠오른 아이디어는 개를 훔쳐 사례금을 받는 것이었다. 타깃은 레스토랑 할머니의 개, 월리. 월리는 시끄럽게 짖지 않고, 부잣집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개였다.조금의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만, 어차피 할머니에게 사례금을 받고 월리를 되돌려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가족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해 좋고, 개를 되돌려 받은 할머니도 더 행복할 것이라고. 지소는 자신의 생각이 간단하고 명백한 일이라 생각한다.

2 갑자기 찾아온 시련이 만든 극단적 행동, 우리에게 선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지소에겐 남에게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바로 자동차가 집이라는 것이다. 지소네 가족은 작은 자동차 안에서 생활한다. 지소는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숙제도 한다. 그러기까지 사연이 있었다. 하루아침에 아빠가 집을 나갔다. 남은 가족은 집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샤워는 커녕 머리 감는 일조차 버거워진다. 지소와 가족의 일상은 점점 더 악화된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학교를 다녀야 하는 지소. 그러던 어느 날, 지소의 근심이 가득해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지소의 생일. 지소의 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생일이면 생일 파티를 한다. 생일이 다가올 수록 지소의 마음은 점점 타들어간다. 자신의 생일 파티를 할 집이 필요했다. 가장 친한친구 채랑에게 비밀을 들키자, 자존심이 센 지소는 먼저 절교를 선언하기까지 한다.

3 시련이 닥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소의 작전은 성공할 것만 같았다. 월리를 납치했으니 사례금을 받고, 월리를 돌려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전은 실패하고 만다. 지소 말고도 월리로 인해 욕심을 부리는 어른이 존재했던 것이다. 지소는 완벽한 작전 안에서 납치했던 월리를 다시 돌려주려 노력한다. 그러곤 노부인에게 고백한다. “제가 월리를 훔쳤어요.” 우여곡절 끝에 월리는 노부인의 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지소가 저지른 행동은 부적절한 것이었다. 노부인은 지소의 상황을 듣고 용서하는 마음을 보이지만, 그래도 지소가 한 일은 나쁜 짓이라며 충고한다.“때로는,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법이다.” 지소와 채랑을 곁에서 돕던 대포 아저씨의 말이다. 어린 나이의 지소에겐 험난하고 힘든 여정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는 자신의 처지가 갑자기 힘들어졌더라도 남의 것을 탐하거나,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말한다. 그것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을지언정 말이다. 지소는 알게 된다. 그 책임은 자신의 양심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현재를 올바르게 사는 것만이 삶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길임을 말이다. 그것은 지소가 개를 훔치는 마지막 방법의 단계에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으로 알 수 있다. “개를 훔치는 마지막 단계, 9단계. 절대로 개를 훔치면 안 된다. 왜냐면 누구에게라도 결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지소는 우리에게 묻는다.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해내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그것이 정말 모두가 행복해지는 일인지 말이다. 인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감당하고 인내하며 사는 과정이 아닐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로 선정되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2015년 1분기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화’에 선정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2014년 12월부터 2015년 3월까지 등급 분류된 영화 중 완성도와 교육적 가치를 고려해 총 3편의 작품을 선발했다. 극영화 부문 <개를 훔치는 완벽한방법>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부문에 <반짝이는 박수소리>, 애니메이션 부문에 <생각보다맑은>이 함께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