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31호] 웃음을 배달하는 사람 개그맨

양대규 

사진 개그몬스터

“웃음을 배달하는 사람 개그맨”

 

행동대장 홍일점 송미미, 여심을 흔드는 쌍둥이1 조정환, 여심 못 흔드는 쌍둥이2 조주환, 오바 센스 안용관, 개그에 목숨 건 최고야, 파워풀 돌쇠 김민호, 내숭백단 수다맨 도완호, 개그맨 반 배우 반 유지훈, 뱃살 연기 끝판왕 안양교, 인간 핫식스 최필재, 그리고 개그 본능 풍운아 최민우. 11명의 개그몬스터가 학교를 찾았다. ‘웃음 배달’이 목적이다.

‘TV 속 환상의 개그맨이 아닌, 진짜 개그맨의 삶을 알려주고 싶다’

“학업에 찌든 학생들에게 웃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학교를 찾아 웃음 공연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을 때, 개그몬스터 최민우 대표가 대답한 말이다.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정말 좋아 개그맨을 시작했다는 그들이다. 한 명의 대답이 아니다. 열한 명 모두의 대답이다.

‘개그몬스터’가 진로체험 학습을 하는 첫 번째 목적은 ‘웃음 배달’이다. 학생들을 위한 개그를 준비한다. 한두 시간 남짓한 공연을 위해 며칠 밤을 새운다. 10개를 준비하면, 한두 개 살아남는 것이 기본이다. 준비하고 연습할 때와 실전은 다르다. 살아남은 개그가 모이면서, 개그 레퍼토리가 늘어난다. 레퍼토리가 많을수록 더 많은 웃음을 줄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웃을수록, 개그몬스터는 기쁘다. 남들에게 웃음 주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TV에서 본 개그맨의 환상을 심어주고 싶지는 않아요. 개그맨의 힘든 현실을 확실히 알아야 해요.” 쌍둥이 형 조정환의 대답이다. 쌍둥이 동생 조주환은 “남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정말 즐기지 않으면, 이건 그냥 일밖에 안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학교 공연을 하는 두 번째 목적은 ‘개그맨 바로 알기’다. 개그몬스터는 ‘남을 잘 웃기는 아이들’, ‘개그맨이 마냥 재밌어 보이는 아이들’에게 개그맨이 되고 싶다면 충분히 고민한 뒤 도전하라고 말한다. 고민 후에도 남을 웃기는 게 즐겁고, 개그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조언을 해준다. 공연 후에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따로 찾아오는 학생들도 제법 있다고 한다. 개그몬스터 11인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그맨이 되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것을 한 줄로 요약하면 ‘꿈배달’이다. “학생들은 트렌드에 민감해요. 학생들의 반응을 통해 개그 내공을 쌓고 있습니다.” 홍일점 송미미의 말이다.

이들이 학교를 찾는 세 번째 목적은 ‘배움’이다. 학생들 앞에서 공연을 하며, 그 반응을 통해 새로운 것을 얻어간다. 때로는 많은 것을 건지기도 하고, 많은 것을 버리기도 한다. 좋은 공연 무대이자 훌륭한 연습장이다. 개그몬스터 11인과 학생들은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좋은 예다

“개그를 통해, 꿈을 잃은 아이들의 꿈을 되찾아주고 싶다”

11명이 만나 ‘개그몬스터’를 만든 건 올해 초. 그들은 매주 정기 공연을 하고 행사를 뛰며 자신의 꿈을 좇아왔다. 11명의 개그몬스터는 바쁘게 꿈을 좇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꿈을 나누는 법을 안다. 처음엔 단순한 봉사활동으로 시작했다. 무일푼에 가진 것이라고는 젊은 몸뿐이지만, 더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생활이 힘든 어르신을 위해 연탄을 나르고, 도시락을 만들었다. 얼마 안 되는 공연 수익의 일부를 기부하기도 한다.

“개그맨이니, 학교에 개그 재능기부를 해보는 것은 어때?”

함께한 자원봉사자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 재능기부는 개그몬스터들에게 가장 즐겁고 자신 있는 ‘꿈나눔’ 방법이다. 지난 5월부터 그렇게 학교를 찾기 시작했다. 인수중학교, 서라벌중학교, 수송중학교, 서울방송고 등을 찾았지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다른 사회자가 설명하면, 30분 정도 잠깐 나와서 몸개그를 보여줬다. 하지만 최민우 대표는 “재능기부를 하며, 학생들이 재밌어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며 “개그를 통해 지친 학생들의 꿈을 되살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커가는 아이들처럼 개그몬스터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매주 월요일 정기 공연을 하는 대학로 개그 전용관이 생긴 것이다. 전용관이 생기면서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도 늘어났다. 7월부터 11월 초까지 넉 달 동안 덕성여중, 무학중, 영성중 등 35개 중•고교 1500여 명의 학생들이 개그몬스터를 만났다. 대학로 개그 전용극장 ‘웃찾사 스투홀’을 대관해, 학생들을 위한 개그를 선보이며 이젠 학생들과 같이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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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몬스터를 만나는 방법?
“개그맨이 궁금한 아이들은 웃찾사 스투홀을 찾아라”

“학생들과 선생님이 한편이 돼, 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단합도 되고 함께 레크리에이션 하는 것이 반응도 좋고 의미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미리 연락을 주면 저희가 학교에 맞는 개그도 짜고, 함께 즐길 무대도 더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개그몬스터 정기 공연은 월요일 저녁마다 대학로 ‘웃찾사 스투홀’에서 진행한다. 진로체험 학습이나 개그 공연도 주로 웃찾사 스투홀에서 이뤄진다. 개그 전용관으로 개그 무대가 잘 갖춰져 공연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진로체험 학습은 정기 공연과 주말 행사를 피해 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오후에 주로 진행한다. 학교도 학생의 안전한 인솔을 위해 저녁시간 이전을 선호한다. 종종, 서울로 수학여행 온 지방 학교들은 투어 이후 저녁 공연을 신청한다.
문의 | 개그몬스터 010-2586-3299, aqaqo1004@naver.com

소곤소곤 인터뷰
개그몬스터 대표 최민우

“내가 사랑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어요”
개그는 어떻게 시작했나?
어느 날 사고로 오른팔을 크게 다쳤다. 병원에 오래 입원하며 무기력하게 지내는데, TV 속 개그맨들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학창 시절 남을 웃기던 내가 생각났다. 26살이었다. 늦었지만, 정말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도전했다. 벌써 4년이 지났다.

앞으로 어떤 개그맨이 되고 싶은가?
처음에는 TV 속 스타를 꿈꿨다. 그리고 몇 년 동안 개그에 모든 걸 바쳤다. 어느 순간, 최고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어졌다. 돈이나 명예를 좇기보다, 사람들 앞에서 오래 개그를 하고 싶다.
지금 학교에서 진로체험 수업을 하는데, 최민우의 학창 시절은 어땠나?
학창 시절에 공부는 진짜 안 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과목은 남들보다 집중했다. 후회는 전혀 없다.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때의 추억이 더욱 값지고 소중했다.

지금 진로체험을 할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즐겁게 공부하고, 즐겁게 시험 보면 좋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마냥 시간만 버리며 놀지 말고, 꿈을 찾으면 그것을 공부하는 게 정말 즐겁다. 그리고 그런 친구들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또 친구들과 학창 시절을 많이 즐겨라. 미래에 좋은 자산이 된다. 너무 공부에만, 돈에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만 매달리지 말고 진짜 자기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

개그몬스터의 앞으로 목표는?
‘개그몬스터 쇼’를 TV에서 보여주고 싶다. 작은 케이블 방송이라도, 팀의 이름으로 함께 나가면 좋겠다. 우리 중에 잘되는 친구들은 공채 개그맨이나 유명 MC가 될 수도 있다. 개그맨으로서 당연한 목표다. 무엇보다 앞으로도 함께 개그를 하고 싶다. 전 국민을 웃기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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