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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호] 체험여행- 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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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강정구 /사진 김희선

하늘 아래 가장 낮은 구름을 보는 곳 대관령

체험 여행

그곳에 가면 교과서에서 만날 수 없는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 이달엔 대관령 옛길로 떠나보자. 학교에서의 스트레스를 뒤로 한 채 길을 걷다보면 낮게 깔린 구름 밑으로 한가로이 거니는 양떼를 만날 수 있다. 돈키호테처럼 무작정 달려들어도 좋다. 그 곳엔 전기를 토해내는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서 있다. (MODU)와 함께 대관령으로 떠나보자.
길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동물이동설’ 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태초의 길들은 샘물과 하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었다. 그럼 산은 어떨까? 안전하고 편리하며 빠르게 넘을 수 있는 곳에 길이 났을 것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으면서다.
태백준령 대관령에는 3가지 얼굴을 가진 길이 있다. 먼저 과거 영동지역과 수도권지역을 연결 하던 소위 ‘대관령 옛길’이라는 것이다. 이 길은 사람이 걸어서 넘도록 되어 있다. 지금은 그 옛날 주막터를 재현해 두었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호흡하는 트래킹의 방법으로 대관령 옛길을 묵언수행한다.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자 서울까지 불과 3시간30분이면 닿는 길이 되었다. 2001년 그 자리 밑둥이로 영동고속도로가 다시 길을 낸 후 굽었던 길이 펴지자 시간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2시간 30분 남짓 거리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분주하고 번잡하던 대관령에 지금은 그 번잡하던 자동차가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대관령은 또 다른 마음의 길을 열었다. 이제는 지나가는 길목이 아니다.
빠른 길이 아닌 느린 길로 우리에게 다시 다가온 것이다. 사람들이 분주했던 옛 대관령 휴게소는 이제 대관령 옛길이나 선자령을 가려는 사람들로 언제나처럼 분주하다.
2014년 가을. 천산만홍 만산홍엽(千山萬紅 萬山紅葉)이라 했던가? 그 길에 불이 붙었다. 조선시대 말기 유행했던 잡가(雜歌)의 단풍유람 한 대목이다.
“저기 가는 저 길손 말 물어보세. 한로철 풍악 풍광 곱던가? 밉던가? 곱고 밉기 전에 아파서 못 노닐네라. 가지마오. 가지마오. 풍악엘랑 가지마오. 만산홍엽 불이 붙어 살을 데고 오장이 익어 아파서 못 노닐네라…”
선자령에 눈 내리면 차가 비운 자리를 다시 사람들이 채울 것이다
최근 들어 대관령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40년 만에 개장한 하늘 목장 때문이다. 트랙터마차를 타고 15분이면 정상까지 올라 갈수 있다.
신사임당 시에 나왔던 ‘낮은 구름’을 이 곳에 오르면 볼 수 있다. 멀리 동해 바다는 시야를 멀리 두게 한다. 이뿐이랴 이름 모를 수많은 야생화는 제각기 피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법규상 농기구외에 차가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목장 전망대까지 트랙터가 끄는 32인승짜리 대형 포장마차가 운행된다. 편안함은 잠시 포기 하고 그냥 백두대간의 능선을 생각해도
좋으리라, 트렉터를 타고 15분이면 전망대에 도착할 수 있다.
백두대간의 수려한 경관은 아마도 여기만한 명품이 더는 없을 것이다.
운 좋으면 가끔 야생 고라니와 반달곰이 마중을 나올 수도 있다.
여의도 3배 크기의 하늘 아래 초원
그곳을 주목한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1972년 박대통령이 내놓은 대관령 개발 계획. 척박한 땅 풀도 없고 교통까지 불편한 오지의 대관령. 이곳에서 자급할 수 있는 식량을 확보하라는 절박한 명령이 떨어졌다. 그곳에 얼룩달룩 젖소가 둥지를 틀게 된 이유다. 삼양목장이 그랬다.
연간 100만명의 입장객이 있었지만 하늘목장은 설립 취지대로 식량 확보라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이제 그곳에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또 다른 명령이 떨어졌다.
‘자연순응형 체험 목장’을 지향하는 ‘하늘 목장’은 낮은 구름을 보러오는 아버지와 양 모이주기 체험을 하려는 아이들로 인산인해다. 승마 체험을 할 수도 있고 백두대간 트래킹도 가능하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서 배우 강혜정이 초원 미끄럼을 타는 장면, 임하룡이 멧돼지와 쫓고 쫓기는 장면이 이곳에서 잉태됐다. 이곳에선 누구나 양떼들을 만져볼 수도 있고 직접 모이를 줄 수도 있다.
하늘 아래 어느 목장도 이만큼의 자유를 주지는 않는다
길은 이렇게 시대에 따라 다른 길로, 고된 길에서 다시 편한 길로 다시 그 길은 사람에게 다가 온다. 길을 떠나 새로운 길을 만나듯 새롭게 다가오는 구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옛 길에는 빠름 보다 자연을 존중하고 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있다. 대관령 굽이굽이 길을 자전거로 건너는 사람들이야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양떼사진

대관령 하늘 목장 가는 길
횡계IC에서 나와 우측 길로 접어들면 횡계 로터리와 횡계교를 9㎞쯤 가게된다.
나오는 3거리에서 오른편에 송천을 넘는 우덕교를 만나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 대관령 하늘목장이다. 가는 중간 중간 이정표도 잘 되어 있다.
조금만 신경 쓴다면 네비게이션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어도 충분하게 찾아갈 수 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산 279-7번지

http://skyranch.co.kr

대관령 하늘 목장 주변정보
• 하늘 목장 초입인 평창은 동계 올림픽 유치에 따라 민박부터 고급 호텔 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어서 이용에 불편함은 없다.
• 겨울철 눈꽃 산행으로 선자령으로 해서 하늘 목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초등학생 아이들도 가능한 겨울철 산행 코스다. 온가족 등반에 도전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바람이 강하므로 예상했던 것 보다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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