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30호] ‘던전앤파이터’ 게임 커뮤니케이터를 만나다

글 사진 양대규

해외 시장으로 진출은 소통에서 시작한다

 ‘던전앤파이터’ 게임 커뮤니케이터를 만나다

모두 친구들이 좋아하는 게임. 게임 회사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모두는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게임의 비하인드잡을 찾았다. 해외와 소통하는 직업, 게임 커뮤니케이터. 유저와 대화하는 직업, 게임 마스터. 게임에 감동을 더하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 세 명을 만나, 그들의 직업을 물었다.

2005년, 작은 게임회사가 90년대 초·중반 유행한 도트그래픽 게임을 들고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다. 서비스 초기에는 ‘금방 망할 게임’이라며, 부정적 시선이 가득했다. 서비스 이후, 던파는 동시접속자 100만 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어릴 적 느꼈던 오락실의 쾌감’을 강조하며, 시원한 타격감과 간편한 조작으로 많은 사람의 접속을 이끌었다. 던파 특유의 빠른 플레이는 한국인의 정서에 들어맞았다. 과거 오락실에서 유행한 아케이드 게임의 온라인 판인 던파는 저연령층에서 청장년층까지 폭넓은 유저층을 모았다. 던파의 개발로 네오플은 대형 게임회사가 됐고, 2008년 국내 최고의 게임회사인 넥슨이 인수·합병했다. 네오플은 현재 던파·사이퍼즈 등의 개발로 매출 4,390억 원, 영업이익 3,930억 원, 당기순이익 3,055억 원의 실적을 보인다.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던파는 이후 일본·대만·중국과 북미 등 해외 수출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일본에서는 ‘아라드 전기’, 중국에서는 ‘지하성과 용사들’, 북미는 ‘던전 파이터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대만에서는 던전앤파이터 이름 그대로 썼다. 각국의 정서나 저작권문제 등의 다양한 상황에 따라 게임명부터, 캐릭터 이름, 디자인 등을 바꿔야 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한 전문 인력을 ‘커뮤니케이터’라고 한다. 현지 담당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현지 사정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주로 뽑는다. 게임 커뮤니케이터가 제대로 모르면 해외 진출에 문제가 생기거나, 원하는 수익모델을 뽑지 못할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해골이나 특정 종교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쓸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게임커뮤니케이터는 이런 문제점을 체크해, 디자인을 바꿔 성공적인 출시를 도와야한다. 해외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게임 커뮤니케이터는 많은 정보가 없다. 모두 11월호는 게임 커뮤니케이터 출신의 전문가를 직접만나, 게임 커뮤니케이터에 대해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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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던전앤파이터는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네오플은 일본, 대만, 중국, 그리고 미국까지 던전앤파이터 현지화를 진행했다. 일본에는 ‘아라드전기’, 중국에는 ‘지하성과 용사들’, 북미에는 ‘던전 파이터 온라인’으로 현지 특색에 맞게 이름을 바꿔 런칭했다. 당시 네오플에서 북미 쪽 커뮤니케이터로 일했던 정다운 씨를 만나, 생소한 직업인 ‘게임 커뮤니케이터’에 대해 물어봤다.

커뮤니케이터는 생소한 직업이다. 소개를 부탁한다.

커뮤니케이터는 기본 번역부터 현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퍼블리셔가 보통 외국 회사이기 때문에 언어가 달라 소통이 어려워서 생겨난 직군이다. 흔한 직군은 아니다. 국가별로 부서에 한 명씩 있는 경우가 많다.

게임회사에서 커뮤니케이터로 어떻게 취업을 했지?

처음 만화 제작 회사에서 PM(프로젝트 매니저, Project Manager)을 했다. 게임 PM과 비슷하다. 만화 번역과 제작을 진행했다. 재밌었지만 시장이 작고,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더 큰 시장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비슷한 일을 알아보다 게임 회사에 가게 됐다.

처음 겪는 게임회사는 어땠나?

심즈나 모바일 게임 같은 아기자기한 게임 외에는 흥미를 못 느꼈다. 갑자기 격투 게임에 투입됐다. 날벼락을 맞았다. 이후 3개월간 게임만 했다. 일하러 왔는데 게임만 계속시켜 이게 뭔가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게 업무의 필수적인 사항을 익히는 중요한 단계라는 것은 나중에 깨달았다. 게임회사가 밖에서는 제대로 된 비즈니스로 안보였다. 안에서 일하면서 변화무쌍하고, 많은 전략을 필요로 하는 걸 알았다. 365일 24시간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과 같다. 모든 대처가 실시간으로 일어나야 한다. 빠른 머리 회전과 많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그때마다 적절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게임 업계를 다시 보게 됐다.

학생들이 커뮤니케이터가 되려면 어떤 공부가 필요한가?

외국어 능력을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배울 언어는 중국,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일본 등 국가는 다양하다. 좋아하는 언어를 공부해라. 또는 좋아하는 게임이 진출하는 나라의 언어를 공부해라. 각국 게임시장 동향 파악도 중요하다.

커뮤니케이터의 직업이 가지는 비전은?

커뮤니케이터에서 게임 PM으로 진로를 정하면 좋다. 게임 PM이 외국어를 잘하는 경우 커뮤니케이터는 필요가 없어진다.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게임 PM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비전이 있다. 게임을 하나하나 완성해 간다는 재미도 있고,패치를 진행하는 것도 재미있다. 사령탑에 올라가 있는 느낌이 들 거다. 모든 상황을 꿰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지금 다른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게임 업계로 돌아올 생각은 있나?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다. 힘들었지만, 인생에서 굉장히 멋진 시간이었다. 무엇에 열정적으로 다 함께 미칠 수 있는 경험은 다신 없을 것 같다. 좋은 회사 분위기와 팀원들이 그립다. 게임계는 복지가 좋은 편이다. 웬만한 대기업보다 좋다. 겉에서 보기와는 많이 다르다.

민감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커뮤니케이터의 급여는 어느 수준이었나?

게임업계 중 연봉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일반 대기업과 비슷하다. 네오플은 무엇보다 복지가 최고였다. 무비 데이, 해외 워크샵 같은 행사와 다양한 동호회도 많다. 장난감 동호회도 있다. 회사에서 장난감 구매비 지원까지 해준다. 이 외에도 획기적인 복지제도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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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창천과 이카루스로 등으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회사다. 최근에는 위미라는 이름으로 캔디팡,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등이 모바일게임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7년간 게임마스터(Game Master, 이하 GM)로 활동하고, 위메이드에서 게임개발부 QA를 맡고 있는 노성태 씨를 만나 GM이라는 직업에 대해 물어봤다.

GM이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GM은 유저를 응대하는 직업이다. 게임 안에서의 상담과 1:1 문의 상담, 게임 내 유저동향 파악 등을 진행한다. 대면상담, QA업무, 게임데이터 복구, 로그 분석, 이벤트 기획의 업무를 겸하기도 한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세분화가 잘 돼 있다. 이런 업무는 컴퓨터로 대체할 수 없다.

GM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최전방에서 회사와 유저의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유저의 편에서 생각하며, 유저를 위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GM을 잘 할 수 있다. GM이 아니면, 유저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다. 게임의 성공은 유저가 바탕이다. 어떤 유저가 자신이 싫어하는 게임을 하겠는가? 유저들의 의견을 잘 듣고, 회사에 올바르게 전달해야한다. 개발 방향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유저의 의견을 게임에 구현되도록 잘 이끌어내는 GM이라면 회사도 유저도 선호한다.

GM을 하며 보람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
유저들에게 욕을 듣는 게 일이다. 이벤트를 하면 항상 욕을 듣는다. 욕을 들어도, 기획한 이벤트에 많은 유저가 호응하면 기분이 좋다. 오프라인에서 유저들을 만났다. 그들의 요구를 내 능력 안에서 온 힘을 다해 해결을 해줬을 때 해준 ‘고맙다’라는 말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게임업계에 몸담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가장 기본은 게임에 대한 열정이다. 게임에 대해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눈도 필요하다. 자신이 플레이하는 게임을 문서로 만들어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라. 질 좋은 서비스를 유저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무 경험이 필요하다.

GM연봉이 좋지는 않은 편이라고 들었다. 어떤 편인가?
2005년 GM 초봉은 1200~1400만 원 쯤 했다. 최근에는 많이 오른편인데, 대기업 아니면 보통 2천만 원 이하로 안다. 년 단위로 100~200만 원씩 오른다. 경험을 쌓고, 이직하면 몸값을 잘 올릴 수 있다. 그래서 게임 업계는 유난히 이직이 잦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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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섬으로 유명한 비주얼샤워는 얼마 전 푸른돌조사단을 출시했다. 비주얼샤워의 게임은 모바일 업계에서도 스토리가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푸른돌조사단 및 비주얼샤워의 다양한 게임 시나리오를 맡고 있는 정하경 게임 시나리오 작가를 만났다.

직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스토리가 없어도 게임은 재미있을 수 있다. 조작감, 타격감, 화려한 효과와 예쁜 그림들로 게임에 재미를 준다. 허나, 그뿐인 게임은 감동을 못 준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게임을 단순한 심심풀이에 머물지 않게 하는 직업이다. 시간 때우기가 아닌 의미 있는 게임은 반드시 스토리가 필요하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그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이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성공 또는 실패한 시나리오에 대해 말해봐라.
사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성공한 게임과 실패한 게임이 존재할 뿐이다. 굳이 있다면 시나리오만 좋은 저주받은 명작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그건 게임 개발자도 유저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시나리오 작가의 연봉 수준은 어떤가?
전반적으로 연봉은 매우 낮다. 현실적으로 초봉은 1800에서 2000 사이가 대부분이고, 그 이하도 많다. 최고는 말 그대로 역량에 따라 다르다. 대기업 시나리오 디렉터급은 5-6천 이상으로 알고 있다. 한국에서 디렉터급의 수요는 매우 적은 편이다. 수요가 적은 시장이라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시나리오 작가를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인가?
스스로 더 이상 재미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느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직업들이 있고, 모두 귀하고 중요하다. 그 중 정말 즐거운 일은 아주 드물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나에게 정말 즐거운 일이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게임을 많이 알고, 분석·이해하는 것이 시작이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소설이나 영화 시나리오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게임의 특성을 무시한 시나리오는 보기에는 그럴싸하지만 게임으로 만들면 전혀 제 역할을 못한다. 일단 작가 능력의 바탕은 글쓰기 능력이다.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는 연습을 해라.

야구선수가 된 IT전문 게임 설립자

네오플 창립자 허민

네오플을 설립한 허민(위메이크프라이스 대표)은 괴짜가 많은 게임 업계에서도 눈에 띈다. 99년 서울대 역사상 최초의 비운동권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허민은 졸업 후, 네오플을 설립했다. 이후 위메이크프라이스라는 소셜 커머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네오플과 위메프로 번 수익으로 2011년 독립리그 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하면서 더 많은 대중들이 그를 주시했다. 허민은 고양 원더스 감독으로 ‘야신’ 김성근을 불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은 허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너클볼러인 ‘필 니크로’에게 너클볼을 전수받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2013년 8월 미국의 마이너리그 싱글A수준의 독립리그 팀에 입단했다. 그리고 올해 5월 첫 승을 거뒀다. 허민은 자신이 잘하는 IT분야로 게임회사를 차려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 인프라에 투자를 하고, 인프라를 이용해 ‘미국 야구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게임 업계 출신의 유명인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NC다이노스의 김택진 구단주가 조금 부러워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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