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MODU DREAMERS

[29호]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 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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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영

마을 예술공동체를 만들래요!

 꿈틀 대표 박소정

 

소정이는 어릴 때부터 책상 밖에서 살았대. 가족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책에는 없는 삶을 배웠지. 소정이의 꿈은, 다른 친구들이 꿈꿀 수 있는 세상이야. 청소년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그녀! 어른이 되면 마을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그녀! 소정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우리 같이 들여다볼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꿈틀 대표 박소정! 꿈틀은 어떤 단체인가요?

‘미래를 향한 꿈, 그 꿈을 담은 틀’의 꿈틀이에요.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단체죠. 뮤지컬 공연을 만들기도 하고, 다큐멘터리도 찍어보고요. 이런 경험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깨닫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단순히 예술을 잘하기 위해 모인 단체는 아니에요.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원래 고등학교 안의 작은 동아리였는데, 본격적으로 꿈틀을 시작한 건 20살 때예요. 처음에는 친한 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이게 끝날 무렵에는 ‘계속 해야겠다, 다음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제 안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봐요. 꿈틀이 하려는 일이 바로 이런 거예요. 경험을 통한 변화! 이를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요.

첫 공연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나 봐요!

같이 뮤지컬 준비하는 친구들이 진짜 열심히 했어요.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밥 한 끼 제대로 사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돈이 없으니까 연습도 무료 연습실에서만 했거든요. 그런 곳은 하루에 2~3시간만 사용할 수 있는데요. 거기서 연습하고, 그래도 모자라면 길거리에서도 연습하고(웃음). 진짜 다들 열정적으로 하는 거예요. 그걸 보니까 저도 자연스레 열정이 생기더라고요.

 

소정 학생이 경험, 변화, 기회라는 키워드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은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난 일이라고 해. 경상북도 영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소정 학생은 우연히 방문한 서울에서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친구들에게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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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도 밝아지는 꿈틀

지금 준비하는 공연이 있다고?

창작뮤지컬 <사거리>를 기획하고 있어요. 지인이 고등학교 때 제작한 영화를 새롭게 뮤지컬로 만드는 거예요.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품인데 경제적인 이유로 포기한 적이 있어요. 아무래도 창작뮤지컬은 대본, 작곡, 작사, 안무까지 다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헉! 경제적인 부담이 꽤 될 것 같은데 다시 시작하게 된 원동력이 있나요?

우연히 동그라미재단의 ‘ㄱ’찾기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알게 됐어요. 그 길로 무작정 동그라미재단에 가서 지원금을 요청했더니, 이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방법밖에 없다는 거예요. 급하게 준비해서 지원했죠.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합격했어요. 아직도 어떻게 붙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운이 좋았나 봐요.

와, 축하! 동그라미재단의 ‘ㄱ’찾기 프로젝트 지원금으로 뮤지컬 제작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한다던데?

청소년 단체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제작하고 있어요. 청소년이 활동하면서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 그 주변이 달라지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어요.

 

꿈의 시작을 돕는 꿈틀

원래 이런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나요?

중학교 때 우연히 녹색성장 관련 UCC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어요. 그 당시에는 UCC라는 개념도 생소했을 때에요. 선생님 권유로 만들게 됐죠. 에너지 보존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길거리에서 에너지 보존 안내문을 나눠주고 설명하고 그랬어요.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는지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이 UCC로 전국 2등을 했어요. 엄청난 희열을 느꼈죠. 이때부터 예술 쪽에 흥미를 가지고 이어오게 됐어요.

UCC 제작, 뮤지컬 기획, 다큐멘터리 촬영까지! 혹시 꿈이 감독?!

아니에요. 제 꿈은 ‘한 마을 예술 공동체’를 만드는 거예요. 사회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교육하고 싶어요. 지금은 실패든 성공이든 이 꿈을 위해 과정을 밟아나가는 중이죠. 꿈틀도 그 과정 중 하나고요.

한 마을 예술 공동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거든요. 집 앞에만 나가도 총에 맞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한 동네에 사는 소년 11명이 총 대신 악기를 들고, 달라지는 모습을 담은 영화예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거든요. 이를 통해서 예술을 통한 교육, 예술경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술 문화를 접하고 보고, 느끼고,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이요.

예술 경영, 꼭 이루길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본인이 처한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가만히 고여있지 않았으면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도 없거든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뭐라도 시작해보세요! 생활 속 아주 작은 것부터요. 예를 들면 오늘부터 한 달 동안은 엄마를 도와 저녁 설거지를 하겠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정말 사소한 것부터 목표를 세우고, 그 속에서 가치를 찾으면 결국에는 많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고등학교 시절, 주말마다 서울 나들이를 감행했다는 소정 학생다운 조언! MODU 친구들도 오늘부터 하나하나 실천해보자. 예를 들면 앞으로 1년간 MODU를 정독하겠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야. 하하하. 소정 학생, 귀한 인터뷰 감사해요! 다음에 또 좋은 곳에서 만나요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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