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세계

[29호] MODU, 건국대학교에 가다

권유미

도움 건국대학교 홍보실, 건국대학교 홍보대사 건우건희

 그냥 매일매일 보고 싶은 건대

별별대학기행_건국대학교 편

 

학생회관 앞에서 만나요~ 하고 홍보대사 친구들과 약속장소를 정한 에디터. 건국대학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지도로 위치를 한번 찾아봤는데 크기가 범상치 않다! 아무래도 길을 잃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휩싸여 약속 시간보다 더 일찍 학교에 도착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학교가 아주 크다. 지도를 봐도 너무 커서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결국 묻고 또 묻고, 또 물어서야 학생회관을 찾을 수 있었다. 실제로 남이섬과 비슷한 크기라는데! 놀라움에 눈이 동그랗게 된 에디터에게 홍보대사가 알려준 또 다른 사실은 바로 학교가 다 평지라는 것! (잘됐다. 구두 신었는데…) 어디 신나게 건국대 한 번 누벼볼까?

 

서울서도 손꼽히는 호수, 일감호

넓은 학교의 중심부에 위치한 호수. 그 크기도 결코 만만치 않았는데, 학교 안에서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고. 실제로 에디터의 주변 친구들 중 건국대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친구들은 다 그곳에서 사랑을 시작했다는 후문 (어쩜 다들, 다첫 뽀뽀 장소가 일감호야?).

 

호수가 먹여 살리는 친구들만 해도 여럿

어디 가까이 가볼까? 하고 다가갔더니만 허벅지만 한(과장 아님) 잉어가! (실제로 이렇게 커다란 잉어는 처음 봄) 이건 먹을 수 있는 생선일까하고 궁금해했더니 학생들도 그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먹어서는 안 되는 죽음의 생선이라는 소문이…….

실제로 일감호는 무수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 곳이라고 해. 표지 촬영이 한창일 때 어디 좋은 자리 없나~ 하고 이곳저곳을 살피는 에디터는 자라 떼를 만날 수 있었어. 또 셀 수 없는 잉어 무리를 볼 수 있었지. 아쉽게 그날은 비가 와서 볼 수 없었지만 평소에는 거위와 오리 떼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해! 도심에서 드문 자연환경 때문에 왜가리, 가마우지 등 야생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해. 광진구민도 사랑하는 장소라고 들었는데, 충분히 자격 있음!

 

 일감호의 전설

하나. 호수 경관을 바라보기 좋은 등나무 벤치에 앉으면 반대편 끝으로 2호선이 지나다니는 고가선로가 보여. 그곳에서 쌍방향으로 2호선 지하철이 교차되는 순간을 두 남녀가 함께 목격하면! 그들은 가족이 된다는 전설이 있대.(부끄)

둘. 축제 때 일감호 축전이라고 배를 태워주는 이벤트가 있다고 해. 배에 탄 남자와 여자가 커플이 된다는 이야기. 사랑을 이루고 싶은 감성적인 남학생들이라면 적극적으로 함께 배를 타보는 것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일일 듯!

셋. 다소 오싹한 이야기이기도 해. 일감호에 빠져 죽은 여학생의 원혼이 있어서 그녀를 달래기 위해 건국대 남학생은 졸업 전에 한 번 이상 호수에서 배를 타야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과 결혼할 수 있다는 이야기.(사무실에 혼자 앉아 일감호 사진 띄워놓고 이걸 쓰고 있으니 너무 무서워ㅠㅠ)

넷. 마지막으로, 일감호에서 자라를 보면 일 년 내내 행운이 따른다는 전설! 자라 떼를 본 에디터로선 기분 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군, 후후.

 

 

홍예교

홍예교는 호수 위로 이어진 붉은 벽돌의 아치형 다리의 이름! 사랑하는 두 남녀가 손을 잡고 여기를 건너가면 사랑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깨진다는 소문! 대부분 이뤄진다는 소문이 많은 편인데 특이하게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아, 헤어져야겠는데 말은 못하겠다 싶으면 이곳에서 손을 잡고 건너라는…(…)

 

 일감호 오리에 대한 웃지 못할 이야기

“건국대 일감호 오리가 귀여워도 당분간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지 마세요.”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학교 오리와 접촉을 금지하는 일이 생기곤 한대. 야생 조류의 배설물 등으로 AI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래서 주기적으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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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광장 그린호프 

황소광장은 행정관 앞 잔디밭. 그린호프는 상호명이 아니라 황소 동상 앞의 그 잔디밭을 이르는 말이야. 초록의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서 그린호프라는 애칭이 붙었다고 해. 실제로 잔디가 이상하게도 촉촉한 초록색. 잔디가 정말 촘촘히 예쁘게 자라서 나도 여기서 사진 좀 찍어봤음^.^  이곳에서 소비되는 알코올과 닭, 그리고 애정 행각은 셀 수 없다고 해!

 

야경이 멋져서 모든 장소에서 사랑이 이루어…

진다고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건우건희 홍보대사 친구들. 내가 그 맘 잘 알지…(먼산) 야경 뿐만 아니라 봄이면 동물생명과학대학 앞 흐드러진 벚꽃길, 24시간 호수 앞 벤치. 청심대 앞과 예문대 커플동산 등등 학교에 분홍빛인 곳이 천지라고 해. 실제로 해가 넘어가며 하늘에 노을이 물드는 시간에 호수를 바라보는 벤치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다고 하니… (정적)

 

 공부랑 관련된 이야기는?

뭐 성공한다거나, 학점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 걸까? 호수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 너무 들은 것 같아서 도서관을 지나며 물었지! 간단명료한 대답. 학점은 도서관 오래 다닌 사람이 잘 받는 거고요^^ 라며 쿨하게 대답하는 친구들. 실제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을 위해 이런저런 장학제도부터 시작해서 줄줄줄 학교 자랑을 읊는 건우건희 친구들! 이 애교심을 같이 키워나갈 후배들을 얼른 만나고 싶다는데! 어때, 건국대학교 그린호프에서 ‘위하여’를 외치는 그날을 그리며! See you soon!

 


“홍상수가 사랑한 건대”

 

죽어가는 자의 고독_상허기념도서관
정문에 들어서면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건물이 보인다. 건국대학교 중앙도서관인 상허기념도서관이다. 120만권이 넘는 단행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크기도 큰 데다 학교의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조경도 좋다.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해원이 잠을 자는 영문서적 열람실은 도서관 5층에 있으며, 해원이 과 친구를 만나 성준의 소식을 듣는 곳도 바로 도서관 앞이다. 돌에 새겨진 ‘상허기념도서관’ 이라는 글자가 영화에서도 크고 또렷하게 드러나 있어 찾기도 쉽다. 도서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책의 제목처럼, 해원의 고독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을 품은 공간이다.

<우리 선희>가 일으키는 바람_예문대 앞
건국대 학생들에게 일명 ‘중문’으로 통하는 예술문화대학 앞은 <우리 선희> 오프닝에서 선희가 걸어가던 장소이며, 홍상수 감독이 실제로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선희가 걸어가는 산책로나 최 교수를 만나는 잔디밭 역시 모두 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다. 선희는 캠퍼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남자들의 마음에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건국대에 다니는 <옥희의 영화>_온실
진구가 술을 먹고 옥희에게 고백한 뒤 키스하는 장소다. 건국대 학생들에게 이 온실은 ‘길을 잃으면 나오는 장소’로 통한다. 그만큼 깊숙이 위치해 있는 데다 실제로 이따금 호기심에 찬 신입생들이 이리저리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발견하는 곳이기도 하다. 풀과 흙 내음이 감도는 온실에서 또라이 진구의 지질한 고백을 들은 옥희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등장한 건국대학교의 이곳저곳을 소개해봤다. 이야기가 흘렀던 장소를 돌아보며 영화를 다시금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청소년은 아직 볼 수 없는 영화도 있으니, ‘홍상수가 사랑한 건대’ 둘러보기를 대학시절 해야 할 일 리스트에 올려두는 것도 좋겠다. 홍상수 영화처럼 생생한 인물들과의 만남, 또 다른 남녀 관계의 시작을 기다리며.

 /문지원 (<캠퍼스 씨네21> 1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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