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29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약사 신정아

글/ 진주영, 권유미

약한 세상, 약으로 고쳐봐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약사 신정아

갑자기 찾아온 두통, 복통, 생리통! “지금 필요한 건 뭐? 스피드!”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빠르게 약국으로 달려가니 나를 반기는 친절한 약사 선생님! MODU 친구들을 괴롭히는 여드름, 축구 하다 깨진 무릎, 지독한 코감기 같은 작은 아픔 하나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우리를 챙겨주는 바로 그 사람! 혹시 마음이 아플 때 특효약도 있나요?(웃음)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약을 사세요, 약사?

약사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의사가 내린 처방에 맞게 약을 조제하는 일을 해요. 의사의 처방이 정확한지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죠. 만약 잘못된 처방이 있다면 의사에게 알려줘야 하니까요. 약이 안전하게 투약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보면 돼요.

병원에서 일하는 약사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한다고 들었어요.

우선 정기적으로는 아침마다 입원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을 챙기는 일을 해요. 오후에는 각자 맡은 병동에서 환자와 상담을 하기도 하고요. 약을 쓸 때 주의사항이 까다롭거나 투약 기구 사용법이 어려운 경우가 꽤 있거든요. 일반 약국보다 아무래도 병원 약국은 더 크잖아요. 하는 일도 많아질 수밖에 없죠.

의사나 간호사와 같이 일하는 경우도 있겠어요?

분야에 따라서는 의사와 함께 회진을 하기도 해요. 입원환자의 경우,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약을 처방해야 하니까요. 또 ‘의약정보실’이라는 사무실이 따로 있어요. 의사나 간호사가 약에 대해 물어보면 답해주는 곳이에요. ‘A약과 B약을 같이 처방해도 되는지’ 등 여러 질문이 들어오죠.

 

병원이라는 공간의 특수성도 있겠지만, 약사는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어. 단순히 ‘배가 아프세요? 그럼 이 약을 드세요’라는 직업이 아니라는 사실!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MODU WANNA BE

약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선 약학과에 진학해야죠. 그래야 약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거든요. 저는 08학번인데, 저희 때까지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약학과로 입학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이 시험은 대학에서 2년 이상 공부한 사람만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흔히들 2+4 제도라고도 부르죠.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에 합격하면 약학과에 바로 입학할 수 있나요?

그러면 정말 좋겠지만, 대학 입시처럼 다시 각 대학 약학과에 지원해서 붙어야 해요. 합격하면 약학과 3학년으로 시작해서 6학년까지 총 4년을 공부하게 되죠. 약사가 되려면 20살 때부터 아무리 빨라도 6년은 걸리는 거예요.

 

‘2+4 제도’를 거쳐 약사가 된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고 해. 내년 1월에 치러지는 약사 국가고시를 통해 처음으로 합격생이 배출될 예정이래. 바뀐 제도의 첫 합격생이라니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가 되는구먼? 약사 국가고시가 더 어려워졌을지, 쉬워졌을지 등등 궁금한 게 많다! 약사가 되고 싶은 MODU 친구들이 꼭 거쳐야 하는 코스인 만큼, 다 함께 시선 집중!

 

MODU의 궁금증

약사란 직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높은 취업률과 정시퇴근 보장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특히 병원 약사의 경우, 정해진 근무시간을 넘기는 일이 거의 없어요. 늘 칼퇴근의 기쁨을 느끼고 있죠.

야근에 시달리는 저는 정말 부럽습니다(눈물). 일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환자한테 약을 주면서 “이렇게 복용하시고, 이런 점은 꼭 지켜주세요”라고 말씀드렸을 때, 제 말을 잘 믿고 고마워할 때가 제일 뿌듯하죠. 나중에 개인 약국을 차리면, 단골손님이 많은 약사가 되고 싶어요.

그런 약사가 되고 싶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약사가 된 계기와도 관계가 있는데요. 어릴 때 엄마와 자주 가던 약사가 꼭 그랬어요. 약도 잘 골라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요. 그분을 보며 꿈을 키워서인지 저도 단골이 많은, 친절한 약사가 되고 싶어요.

 

약사로 일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약국 보면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잖아요. 그 뒤에서 약사들은 엄청 바쁘답니다. 처방이 맞는지 확인하고, 조제법에 따라 약을 짓고, 복용 횟수에 맞게 나누고, 또 제대로 됐는지 마지막까지 검사 또 검사해야 해요. 약을 한 번 처방하기 위해 적어도 세 명은 바쁘게 움직이거든요. 저희가 처방한 약을 먹고 환자한테 문제가 생기면 안 되니까요. 체력과 꼼꼼함이 중요한 직업이에요.

평화롭지 않다니 충격적이네요. 또 필요한 적성이 있을까요?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죠. 또 환자를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친절함과 신뢰감을 주는 인상을 갖추면 좋아요.

약국 말고 다른 곳에서 일하는 약사들도 있나요?

약사가 꼭 필요한 곳이 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품 허가를 하는 약사, 의약품 제조 공장에서 감사하는 약사처럼요. 이 외에 제약회사에서 약을 개발하기도 하고, 보건소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어요.

 

흰 가운, 그리고 미소

약사가 되고 싶다면 이것만은 명심해라!

약학과 학생이라면 외워야 하는 선서가 있어요. 디오스코리데스 선서라고 하는데요. 약학 전문인으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담고 있어요. 언제나 약에 대한 책임감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거죠. 약사가 꿈이라면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겠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병원에서 일하면서 배운 게 많아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약사가 되고 싶죠. 나중에 개인 약국을 차리게 됐을 때, 풍부한 지식으로 환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말해주고 싶어요. 한마디로 주치의 같은 약사요. 그러기 위해서는 더 공부해야겠죠!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약사란 직업만 보고 자랐어요. 그래서 가끔은 ‘너무 한 길만 걸었나? 다른 꿈도 꿔봤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에서 MODU 친구들은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해요. 꿈이 있든 없든 말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뭐든지 즐기는 거예요. 모든 것을 즐기세요!

 

어린 시절, 추리만화에 나오는 탐정들이 다양한 약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습을 멋있다고 느낀 정아 약사, 지금은 약뿐만 아니라 과자를 먹을 때도 자연스레 성분표를 보게 된다고 해. 정말 약사다운 직업병인 것 같다. 약사가 되고 싶은 MODU 친구들도 언제나 성분표를 확인하길 바라며(?) 글을 마칠게 ^^

 

깨알 인터뷰

약사복은 어떻게 관리하나?병원에서 세탁해준다.

약사가 된 적을 후회한 적이 있나?가끔?(웃음). 그렇지만 딸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직업.

셔터맨 남편이 많다던데?실제로는 이런 경우는 잘 못 봤다. (아직 20대라 그런가?)

본인이 아플 때는?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지만, 약사는 알아서 약을 챙겨 먹는 경우가 꽤 있다.

약 성분 다 외우나?전부는 아니지만 자주 쓰는 약 성분은 외우고 있다. 약사가 되려면 암기왕이 되어야 한다.

 

 

제약회사 약사가 궁금해!

MODU가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에 다니는 약사 1명을 비밀리에(?) 만나고 왔어. 약도 좋지만, 약과 관련해 더 넓은 분야를 배우기 위해 제약회사에 취업했다는 이 남자! 짧지만 굵게 핵심만 요약해 알려줄 테니 집중!

제약회사 약사가 하는 일

1. 마케팅 팀

소비자에게 약을 제공하는 역할. 시장에서 어떻게 판매할 지부터 의사가 어떻게 처방하면 좋을지까지 모든 내용을 담당한다.

2. 제약 공장

약의 실제 효능을 실험하는 역할. 약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환자가 복용해도 괜찮은지 확인한다.

3. 개발 직군

약을 연구하는 역할. 신약을 개발하기도 하고, 약의 성분 등을 조사해 식약청,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보험공단 등에서 약의 사용을 허가하거나 특허를 출원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약사들!

제약회사 약사의 장단점

1. 제약회사 내 일반 사원에 비해 승진 속도가 빠르고 월급도 많이 받는다!

2. 언제든 회사를 나와 개인 약국을 열 수 있다! (?)

3. 특수한 분야인 만큼, 일반 회사보다 근무환경이 좋다!

단점은 없네요. ^^

제약회사의 규모

우리나라에 등록된 제약회사는 200여 개가 넘어요. 그만큼 약사가 일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뜻이죠. 게다가 제약회사는 회사마다 특화된 분야가 있기 때문에 회사의 규모가 그 회사의 질을 나타내지는 못해요.

앞으로 이런 약사가 되고 싶다!

우리나라는 아프면 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에요. 그런데 개발도상국은 그렇지 않거든요. 약의 보급을 통해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어요.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가 궁금하다!

대학 2년 이상, 혹은 동일한 자격을 갖췄다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1년에 딱 한 번, 평균 수험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험 영역은 화학, 물리, 생물에서 출제된다고 하니, 약학과 입학 전에 관련 분야를 전공해두면 훨씬 수월할 것 같은 느낌. 학교별 약학과 입시 때는 PEET 시험 점수뿐만 아니라 공인영어점수 등도 다양한 요소를 반영한다고 해. 약학과 입시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라면 목표 대학의 입시 전형을 한번 살펴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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