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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 ‘스페이스X’와 ‘솔라시티’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글/권태훈

지구 멸망을 막는 남자

‘스페이스X’와 ‘솔라시티’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는 그와 비교가 안 된다. 그는 헨리 포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사람이다. 그는 책을 엄청나게 읽는데 책에서 터득한 지식을 자신의 재능과 결합한다. 디자인도 책으로 혼자 배웠고, 로켓과 전기자동차도 책을 읽고 만들었다. 그는 진짜 괴짜 공학자이자 천재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을 만들어서 수십억 명에게 팔았지만 그는 세계 최초의 상업 우주선과 세계 최고의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수십만 명에게 팔았다. 잡스는 성공한 기업가지만 세상을 바꾸겠다는 그의 목표와 비전은 잡스보다 훨씬 원대하다.

 

“잡스가 남긴 것은 수년 내에 곧바로 느낄 수 있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우리 세대엔 규명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한국의 네이버지식인과 유사한 미국의 지식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엘론 머스크는 제2의 스티브 잡스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미국 사람들의 답변이다. 한국에서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스티브 잡스가 나와야 한다고 아우성이지만, 이미 미국에는 스티브 잡스를 뛰어넘은 엘론 머스크가 있다. 엘론 머스크의 특이한 점은 그가 단순한 CEO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공학도 출신이라는 것이다. 천재 개발자 출신으로 직접 회사를 창업한 그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가 바로 ‘아이언 맨’이다. 자신의 재능, 기술을 갖고 부와 직업적 성공이라는 목표보다는 인류의 진보라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엘론 머스크를 소개한다.

 

대학생 때 세운 인생 3대 목표 “인터넷, 청정에너지, 우주”

엘론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한 머스크는 특히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방대한 지식에 매료되어 이를 흡수하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책을 읽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이혼하는 바람에 그는 어머니와 살게 되었고, 17세 때는 외가가 있는 캐나다로 이민한다. 캐나다에서 청소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대학 갈 돈을 마련한 끝에 퀸스 대학교에 입학했으며, 대학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얻는다. 머스크는 더 큰 무대를 경험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미국의 펜실베니아 대학교에 경영학 장학생으로 편입한다. 경영학 전공이었지만,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 머스크는 물리학을 동시에 전공했다.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의 고민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엉뚱했고, 또 거대했다.

 

“인구는 증가하는데 식량은 부족하고, 환경오염도 심한 지구에서 인류가 지속적으로 살 수 있을까?”

인류의 종말을 막기 위한 머스크의 대안은 화성 이주였다. 머스크는 지구 밖에서 살기 위해 필요한 기술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인터넷, 우주, 그리고 청정에너지에 인류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 세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겠다는 꿈을 가진다.

 

인터넷, 전자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성공

대학 졸업 후 본래 전공인 경영학보다 물리학에 더 관심을 느낀 엘론 머스크는 스탠포드 대학원에 진학하여 응용물리학과 재료공학 박사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당시 급속히 성장하고 있던 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을 보면서 이 대열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인터넷 창업을 결심하고, 2일 만에 스탠포드 대학원을 자퇴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만든 회사 ‘Zip2’는 4년 만에 대기업인 ‘컴팩’에 팔리며 머스크는 약 220억의 돈을 벌게 된다. 보통 사람에게는 평생을 일하지 않고 쉴 수 있는 큰 돈이었지만 머스크에게는 다른 사업을 위한 종잣돈에 불과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쇼핑 등의 전자상거래를 자유롭게 하고 결제도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해주는 서비스 ‘엑스닷컴’을 창업했다. 엑스닷컴은 이후 경쟁사와 합병하면서 성장을 거듭, 오늘날 미국 1위 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이 된다. 페이팔은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기업 ‘이베이’에 약 1조 8,000억에 팔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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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스페이스X’와 세계 최초 민간 로켓 개발

페이팔의 성공을 통해 번 돈으로 머스크는 두 번째 목표였던 우주 탐험 계획에 착수한다.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를 창업한 것이다. 천문학적인 돈과 기술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기업도 감히 손을 못 대고 국가 중심으로 진행하는 우주 산업에 일개 벤처 기업이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머스크는 아랑곳 않고 첫 번째 로켓을 개발한다. 물론 로켓 개발은 쉽지 않았다. 막대한 돈을 들인 첫 번째 로켓 ‘펠컨 1호’는 기술적 오류로 예정된 발사 기간을 연기했으며, 1년 뒤 다시 발사했지만 40초 만에 추락하면서 대실패로 끝났다. 1년 뒤에는,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예정된 궤도는 벗어나는 부분적 실패를 맛보았으며, 이 와중에 2008년 세계금융위기가 닥쳐 회사는 큰 위기에 처했다. 실패는 계속됐고, 아내와는 관계가 나빠져 이혼하는 등 시련이 거듭됐지만 머스크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 앞의 문제인 ‘펠컨 1호’ 개발뿐 아니라 동시에 업그레이드 버전 ‘펠컨 9호’ 개발과 우주선 ‘드래곤’ 개발을 병행하며 시간과 자원을 현재와 미래에 적절히 배분했다. 결국 우주 사업 시작 6년 만에 로켓 ‘펠컨 1호’는 완벽한 발사에 성공했고 이후 ‘펠컨 9호’와 ‘드래곤’ 역시 성공,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에서 1시간 이상 비행한 우주선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 NASA에서 똑같은 우주 비행을 할 때보다 비용을 75%나 낮춘 것이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스페이스X는 미국 NASA의 우주정거장에 물자를 대신 보급하고 인력을 파견하는 계약을 3,000억에 체결한다. 2026년까지 화성에 사람을 이주시키고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스페이스X-창업

청정 에너지, 전기자동차 개발과 태양광 발전회사 설립

인터넷, 우주 개발에 이은 머스크의 마지막 목표, 청정 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모터스’, 그리고 태양광발전회사 ‘솔라시티’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석유 고갈 문제와 환경 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라고 믿었고,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석유 기반 자동차가 아니라 전기차를 선호할 지 고민했다. 결론은 단순히 ‘친환경 자동차를 탑시다’라며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석유 기반 자동차보다 더 빠르고 멋있는 데다 경제적이기까지 한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벤츠’와 경쟁하고 있는 브랜드, ‘테슬라 모델 S 전기차’다. 모델 S는 출시 후 무려 5만대 이상 판매되며 전기차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나아가 머스크는 가정과 기업에서 사용하는 일반 전기도 화석 연료 기반이 아니라 태양광 등의 청정 에너지를 기반으로 만들 수 있도록 연구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페이팔과 스페이스X, 테슬라 전기차 등의 연이은 성공으로 머스크의 진가를 알아본 미국 정부와 기업, 소비자들은 이미 솔라시티의 고객이 되겠다고 예약했으며 이 숫자는 무려 8만 명에 달한다.

 

 

“당신이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도전하지 않았고 혁신적이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      엘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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