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호] HAPPY CAPSULE
HAPPY CAPSULE
북테라피
장면 하나)
집에서 혼자 먹으면 맛이 하나도 없는데, 학교 쉬는 시간에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제크. 아이비. 에이스….모여서 먹으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자.
장면 둘)
두근두근. 오늘도 마주쳤다. 우린 잘 될(?) 인연임에 틀림없어 J
하굣길이 기다려지는 오직 한 가지 이유. 내가 짝사랑하는, 그래서 마주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오빠와 마주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장면 셋)
독서실 서랍장 안에 책보다 많은 건 과자와 초콜릿. 밤 10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살포시 소리 나지 않게 초콜릿과 콜라를 꺼낸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혼자만의 야식타임. 그리고 잠깐 책상에 엎드려 잠든다. 눈떠보니 12시. 당황하지 않고…짐을 싸서 바로 독서실 셔틀버스에 올라탄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MODU 친구들 여름방학은 어떻게 보냈니? 시간 정말 빠르다. 벌써 2학기라니. 기운차게! 힘차게 시작하기를!!! 방학은 나에게는 마냥 그리운 시간이야. 방학을 잊은 지 오래됐지만 MODU 친구들 덕분에 9월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어. 고맙다. J
얼마 전,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학생들을 봤어.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예쁜지… 감탄하고 있었는데 5살 어린 친동생이 아주 재미있는 추억 이야기를 꺼냈어.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늦게 일어나서 지각했다고 아침밥도 안 먹고 헐레벌떡 뛰쳐나가서는, 갑자기 동네 벤치에 걸터앉아서 양말의 매무새를 만지고 있었다는 거야. 그것도 ‘장인의 손길’처럼 너무나 정성스럽게. 교복스타일의 완성은 주름진 양말과 닥터 마틴 신발이었던 시절이라 나에겐 발목을 감싸는 양말의 주름이 매우 중요했었어.
그런 나를 베란다에서 쭈그리고 앉아 내려다보면서 정말 신기하고 이상했대. 나에겐 잊힌 순간이지만 동생의 말을 듣고 있으니 정말 재미있더라구. 그러면서 문득 나는 어떨 때 즐거웠는지를 생각해봤어.
떠올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10대의 나를 미화시키고 있었던 것 같아.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치열하게 고뇌(?)하며 꿈을 찾는 아주 이상적인 아이로! 일상의 소소한 기억을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는데 동생의 추억 돋는 이야기에 ‘폼생폼사했던 내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잠시지만 아주 즐거웠어. 그러면서 동시에 지나간 기억에 대한 아쉬움이 생겼단다. 나의 ‘해피 캡슐’에 더 꾹꾹 눌러 담았어야 했나 봐.
여행을 하다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 들었을 때, ‘아, 이 순간을 캡슐에 넣어 간직하고 싶어!’라고 생각한 적 없어? 여행뿐만 아니라 그런 행복의 순간을 담은 ‘행복 캡슐’을 자신의 인생 서랍에 계속해서 보존해 가자. 마음 속에 ‘행복 캡슐’을 가득 가지고 있는 사람은 괴로운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힘낼 수 있어. 인간이란 그렇게 이루어져 있는 기분이 드니까 말이야.
<Family Gypsy : 미지의 세상으로 뛰어든 한 가족의 짜릿한 세계일주 방랑기> 중에서
해피 캡슐에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을 잘 담다 보면 살면서 내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나의 꿈과 열정도 발견할 수 있게 될 거야. 무엇이 내게 중요한지, 어떤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채워 넣다 보면 말이야. 그렇게 지내면 ‘수단과 방법’은 달라져도 큰 줄기는 굳건히 지킬 수 있는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단다.
좀더 일찍 야구를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랬으면 야구로 내 인생을 꿈꿀 수 있었을까? 이런 미련은 더 가지지 않기로 했다. 1승을 향한 도전, 이루지 못한 꿈이지만 그 꿈이 나를 깨웠다. 나는 야구를 하면서 꿈꾸기를 배웠다. 그리고 이제 다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위하여 >중에서
행복하고, 즐겁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웃고, 결국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열심히 무엇인 가를 하고 있는 것은 이런 것들 때문일지도 몰라. 일상의 기쁨에 행복해 하며, ‘해피 캡슐’에 매 순간을 담아두길 바라. 우리 신나게 즐겁게! 시작하자구! 힘내!! 응원할게.
당신은 잘될 사람입니다.
『충주성심학교야구부』
충주성심학교야구부는국내에서유일하게청각장애인으로구성된고교야구부이자, 대한야구협회에도정식으로등록된팀이다. 이야구부학생들이가장듣고싶은것은 ‘안타를치는소리’다. 감독의지시도듣지못하는이들이비장애인들과동등하게겨루다보니, 전국고교야구부중꼴찌를도맡고있다. 하지만이들은승리를향한도전을멈추지않는다. ‘소설형식’으로쓰여져서아주재미있게읽히고, 마지막장을덮고나면나도무엇이든할수있다는용기가불끈솟아난다.
『패밀리 집시』
우리가족은그렇게세계일주를시작했다! 직장을그만두고아내와함께남극에서북극까지방랑한여행기 <러브앤프리>로수많은젊은이에게짜릿하고뭉클한메시지를선사한바있는다카하시아유무의여행에세이다. 시간이흘러두아이의아빠가된저자는‘만약어떤꿈이든이뤄진다면, 무엇을하고싶어?’라는아내의물음에‘세계여행’을떠올렸고, 그렇게흘러간대화는대장정의세계일주로이어졌다. 이책은그렇게시작된네가족의세계일주이야기를담고있다. 최고의아빠가되기위해애쓰며고민하는저자의모습을보고있으면나도행복해지는기분~^^
도현영
[나는 착하게 돈 번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