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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호] 남녀상열지사-인터넷 연애 고수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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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탐

인터넷 연애 고수를 조심하라!

남녀상열지사: 탐의 연애가이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잠들기 직전 비행기 모드로 휴대전화 전원을 OFFFFFF…시키려는 순간 울리는 링마베에엘 링마벨. 이 야심한 시각, 액정 가득 물기가 촉촉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안 받고 싶어… 안 받고 싶지만 왜인지 내가 사람 하나를 살릴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벨소리에 묻어나는데…

나_여보세요? (조심스럽게)

상대_자니? 통화 가능하니? (이미 내 대답은 안중에 없다.) 내가…진짜 걔 맘을 모르겠는 거야. 너무 답답해서 책도 읽고, 유투브에서 강의도 듣고, 연애 블로그도 찾아보고… 거기서 시키는 대로 다 했거든? 근데 왜! 왜!!!!!!!!!!!!!!!!!!! 어흨 흐흐읍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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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라저래라 하는 팁들, 정말 그대로 지켜도 될까?

도대체 책에, 블로그에 뭐라고 쓰여 있길래? 궁금한 나는 포풍(오타 아님) 검색에 들어가는데…….

짝사랑에 빠진 여자들을 위한 스킬. 밀당의 고수가 되려면? 등의 제목으로 사리분별이 흐려진,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낚을만한 제목을 쉽게 만날 수 있었어. 첫 데이트 후 바로 만나지 말고 거절을 2번만 해라. 3~4일이 지난 뒤 다시 만나라는 구체적인 조언부터 어떻게 썸남 담벼락에서 눈에 띄는지까지! 가르쳐 주고 있었지! 개중 나를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 팁 하나 공개.

 

#상황_평소 관심 있던 남자 A가 SNS에 힘들다는 뉘앙스 팍팍의 글을 게시한 것!

여기서 그들이 추천하는 댓글 방식은?

“‘오빠 힘든 일 있을 때, 시간 나면 나 만나요~힘들지 않게 만들어 줄게^^’ 이렇게 댓글을 달아라. 이로 하여금 그 남자의 주변 썸녀도 전부 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사랑 힘내요~ 오늘은 힘드니까 내 사랑이라 부르지 뭐^^ 라는 댓글도 애교 넘치지 않는가? 그에게 특별한 여자로 각인될 것이다.”

 

이 이상의 구체적인 예시에 내 지면을 할애하고 싶지 않다. 그래 특별한 여자로 각인될 것이란 건 맞는 말인 것 같다. 너흰 어떻게 생각하니? 나는 이 글을 쭉 긁어서 내 지인들에게 보내줬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이야.

 

친구_완벽한데?

필자_뭐라고? 이게 완벽하다고??????????

친구_응. 차단당하기 완벽함^^

 

블로그 절대 가지마! 연애 관련 서적 다 금지! TV 프로그램 연애 조언 절대 참고 말 것! 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야. 나도 지금 이렇게 너희를 위해 내 업무시간을 쓰고 있지 않니? 이건 수요와 공급이 어마어마하게 존재하는! 경제 활성화를 돕는 시장임이 분명해. 다 틀렸다 다 집어치우라고는 네버에버 말할 수 없어. 그리고 실제로 가끔은 도움이 되기도 해. 다들 사랑에 빠지면 친구의 전화기를 영원히 뜨겁게 만들어버릴 것만 같은 기세로 카톡 공세와 전화 공격을 늦은 밤까지 이어가곤 하잖아. 그런 친구와 의가 상하지 않도록 수많은 연애 게시판, 블로그, 카페들이 무거운 짐을 덜어주기도 하는걸. (…)

 

에이, 이렇게 오그라드는 걸 누가 봐?

말도 안 되는 것 같지. 다 분별할 수 있을 것 같지? 하지만 사랑이라는 열병은 그렇게 만만한 놈이 아니야.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고…(흥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벽 감성에 젖어 분별력을 떨어뜨리는 놈이라는 건 확실해. 정말이라니까? 짝사랑하면서, 썸 타면서 머리 한 번 안 쥐어짜 본 사람이 있겠어? 밤잠을 이루지 못해 하이 킥을 날리던 경험 다들 한 번씩은 있지 않아? 가슴에 손을 얹어보라고.

 

그럼 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또 다른 예로 소개팅 관련 조언들이 있어. 내 마음을 잘 어필해야 한다며 남자가 여자에게 마스크 팩이나 비타민 같은 작은 선물을 줄 것을 추천하고 있었지. 그런데 정말 여자들은 그런 작은 선물을 하면 좋아할까? 호감이 막 다음 단계로 업그레이드? 정말? 과연?????? (…)

물론 그런 ‘아주 안 부담스러운 선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야. 그리고 상대를 생각해서 준비한 선물은 때론 감동적이지. 하지만 이런 팁들은 참고만 할 뿐, 그대로’진행하는 것이 절대로 옳지 않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어.

조언하는 블로거나 강사의 조언을 듣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에 관해 사람들의 댓글! 피드백을 꼭 봐야 한다는 것!

 

#상황_ 썸남 마음을 내 것으로 사로잡는 방법. 첫 데이트를 끝내고 두 번째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 이럴 때는 거절하고 2~3일 정도 간격을 두고 다시 데이트 약속을 잡아라.

 

마리오_이 방법은 좀 아닌 듯. 구 여친(옛날 여자친구)이 나한테 이렇게 했는데 정말 정떨어졌음.

블루스_ 난 괜찮은 것 같은데? 애타서 더 만나자고 조를 듯 ㅋㅋㅋ

무스타쵸스_ 이 방법은 무리수인 것 같아요. 애매하게 굴면 짜증 날 듯.

 

아, 이게 짜증 날 수도 있고 좋을 수도 있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네? 이렇게 생각의 영역을 넓혀가는 거지. 공부한다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야. 우리가 수학 공식을 배워서 어디에 쓰지? 문제 풀이에 이렇게, 저렇게 적용해서 사용하지. 그런데 그 공식 하나만을 가지고, 실전에서 100% 문제 해결하는 데 쓰기는 어렵잖아. (아 물론 바로 공식 아래 있는 예시 문제는 그 공식 하나만으로도 풀림^.^)

열심히 포스팅을 보고, 책을 읽고 친구들과 나누고 조언을 공부해.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작하는 거지! 너무 걱정하지 마. 사연 속 울면서 전화했던 주인공도 수많은 날을 침대 위에서 하이 킥만 날리다가 결국, 지난주! 드디어 여자친구 만들기에 성공 했다구!

 

 

MODU 한마디

솔로몬_그래요. 뭘 해도 될 사람은 되나 봅니다. 그것이 진리.

보노보노_너네, 걔들이 연애 고수일 것 같지? 천만에. 걔들이 연애하면 저런 글 쓸 시간이 있겠냐고.

서른이 120일 남아 멜랑꼴리한 오빠_죄송해요. 제가 지금 뉴욕에 있어서 코멘트 하기가 힘드네요. 연애 상담이 너무 황당해서는 아니고요.

탐_팔로팔로 8로미

연구원님_연애 포스팅을 자주 보는 편이라 뜨끔하네요. 앞으론 댓글도 꼭 읽어봐야지.

YJ_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유일무이한 존재라면 당신도 그 사람 앞에서 유일한 존재로 행동하길. 멘토의 아바타 말고.

 

필자소개: 권탐

밤이면 자? 통화 가능해? 라고 울리는 전화 때문에 비행기 모드를 선호하는 만인의 연인.

 

*팬심 가득한 레터와 사연, 제보는 여기로contents@modumagazine.com불만은 안 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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