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MODU DREAMERS

[28호]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 박민수

0 1047

진주영

조금 느려도 괜찮아

경희여자고등학교 2학년 박민수

 

19! 하면 생각나는 것들. 제일 먼저 19라는 숫자 위의 빨간 동그라미(부끄). 그런데 왜 19라는 숫자는 빨간 동그라미를 좋아하는 거지? 19세가 되면 조금은 어른이 된다는 뜻이겠지? 가만, 19살이면 고3인가? 그래, 고3이었어. 그런데 19살이면 무조건 고3이어야 하는 걸까? 물론 아니지! 19살이지만 고2인 학생도 있거든. 정말 다른 길을 가는 이 친구! 민수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자.

 

낭랑 19세

안녕! 민수 학생! 19살인데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왜 그런 거죠?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10개월 정도 인도 유학을 갔다 왔어요.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었거든요. 매일 반복되는 일과도 힘들고, 수업 듣는 것도 지치고 정말 답답했어요. 그러다 보니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의욕은 자꾸 없어지더라고요. 이대로는 더 이상 학교 못 다니겠다 싶었죠.

학교 생활이 많이 힘들었나 봐요. 그 많은 나라 중에 굳이 인도를 선택한 이유는?

인도를 신비의 나라라고 부르잖아요.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이고, 문화도 우리와는 많이 다르니까요. 그런 곳에 가면 뭔가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 반대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농담인줄 아셨대요. 뜬금없이 인도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진지했어요. 3주 내내 설득하고, 조르고, 울고 그랬죠. 다행히 저를 믿고 지원해주셔서 인도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어요.

 

느려도 괜찮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인도! 어땠나요?

생활환경이 좋지 않아서 힘든 점도 많았어요. 세면시설도 열악하고, 음식도 입에 안 맞았고요. 그래도 마음은 편했어요. 인도에선 ‘느려도 괜찮다’는 생각이 자리 잡혀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학교가 정해놓은 진도에 맞춰 모든 학생이 똑같은 걸 배우잖아요. 조금 뒤처지면 시험을 못 보게 되고, 그러면 그게 성적이라는 형태로 평생 남고요. 인도는 그런 게 없었어요. 정말 느려도 괜찮아요. 그런 부분이 저한테 큰 힘이 됐어요. 마음의 안정을 찾았죠.

인도생활 중 가장 기억 남는 일이 있다면?

한국 사람들하고 인도 배낭여행을 한 일이에요. 20일 정도 다녔는데, 고생을 진짜 많이 했어요. 열사병에 걸려서 설사도 계속 했고요. 그래도 인도 곳곳을다니면서 다양한 문화도 접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좋은 추억이에요.

부럽네요. 인도에서의 10개월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어떤 일을 했나요?

작년 9월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오자마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영덕의 작은 절이에요. 3개월 정도 머물면서 공부도 하고, 마음 수양도 했죠.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 버릇도 키우고요. 인내심을 많이 길렀죠. 또 국토대장정을 다녀오기도 했어요. 20일 정도 걸으면서 발톱도 3개나 빠졌어요.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하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체력도 많이 좋아졌고요!

20대에도 하기 힘든 경험을 했네요J고1 때 그만둔 학교로 다시 돌아가기까지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원래는 검정고시를 볼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평생 학교생활 부적응자로 남을 것같더라고요. 그건 싫었어요. 저만 힘든 것도 아니고 다른 친구들도 다 똑같은 상황이니까 ‘다시 해보자!’ 하고 결심했죠.

인도-(10)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요즘 학교 생활, 어떤가요? 예전처럼 답답하진 않은가요?

진짜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부반장도 하고, 동아리도 직접 만들어서 이끌고 있고요.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학교를 쉬는 1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인내심, 체력, 정신력 같은 것들이 많이 커졌어요. 인도에서 보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지난 1년 동안 꿈도 찾았다고 들었어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궁금해요.

군인이 되는 게 꿈이에요. 해군사관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공부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죠. 강한 군인이 되어서 나중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만나고 문화도 경험하고 싶어요. 부모님께서도 응원해주고 계세요.

당찬 군인이 되길 MODU도 응원할게요! 과거의 민수 학생처럼 방황하는 MODU 후배들에게 방황 선배로서 한 마디!

‘지금 당장 뭔가를 해야 해!’ 하면서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해요. 다른 사람들과 자기를 비교할 필요도 없어요. 너무 힘들면 잠시 쉬어도 괜찮아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달려나갈 준비를 하면 되는 거예요. 그렇게 내 속도에 맞추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가고 있을 거예요. J

 국토대장정-(6)

대한민국 평균보다 조금 느리지만 뭐 어때? 행복해질 수 있다면 1년쯤이야! 어떤 상황이든지 가장 중요한 건 나, 그리고 나를 아는 것! MODU 친구들도 잊지 말라고. 왜, 이런 노래가사도 있잖아.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예예!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