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27호] 연료에서 약품까지 석유가 주는 만 갈래의 직업

글/ 진주영

 “ 이거, 특급 진로야”

연료에서 약품까지 석유가 주는 만 갈래의 직업

 7월 11일은 내 생일. 그날 어떤 일이 있었나 초록창으로 검색하다가 아주 깜놀했어! (이런 식으로 아이템 선정의 비밀이 밝혀지는 MODU…) 2004년 7월 11일이 우리나라가 세계 95번째 산유국으로 인정받은 날이었기 때문이지. ‘동해-1’ 가스전에서는 10년째 원유와 가스가 나오고 있다고 해. (물론 매장량은 아주 적지만 그래도) 산유국의 위엄! 10주년 맞이!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석유에 대해 파헤쳐보자~

 

 나의 썸남썸녀, 석유와의 므흣한 상상 시작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석유와 썸타기 전에 석유가 어떤 아이인지 알아야겠지? ‘석유가 사라진다면?’이라는 무시무시한 상상 속으로 함께 빠져보자. 풍덩~

석유가 사라졌다!

띠용! 특급 멘붕! 뉴스특보! 석유가 고갈됐다! 땅속에 매장되어 있던 석유들이 몽땅 사라졌다! 이것은 마치 배가 고파 라면을 끓이려고 라면 봉지를 뜯었는데 면발만 있고 스프는 없는 상황과 같도다! 이를 어쩌나!

에너지 낭비를 막아라

그 많던 석유가 갑자기 사라졌다! 원인조차 알 수 없는 상황! 풀리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비축해둔 석유는 남아있다는 것! 그러나 그 양이 미미하여 아끼고 또 아껴야 하기에 전 세계가 ALL STOP! 에너지 낭비를 막아라!

석유고갈 1일째 : 강제 휴가

석유가 사라지면 우리에겐 긴, 아~주아주 긴 휴가가 찾아온다. 매장된 석유를 뽑아내던 시추 관리소는 물론, 석유를 실어 나르던 유조선, 석유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던 모든 공장까지 다 운영 중단! 언제 다시 복직할지 모른 체 휴가…실직…말 그대로 대공황! 물론 학교도 쉬겠지. 그런데 집에 있다고 해서 어디 편한가? 에너지를 아껴야 하니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걸!

석유고갈 3일째 : 강제 다이어트

휴가가 이렇게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 석유가 없으니 당연히 연료도 없다. 배도, 버스도, 택시도, 지하철도, 비행기도 움직이지 않는다. 사람만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식량, 물품도 움직이지 못한다. 발만 동동, 대형마트에서 사재기한 라면만 먹다가 얼굴이 둥둥. 물을 끓이지도 못해 생라면만 먹어야 한다니, 이것은 절대 원푸드 다이어트가 아니야. 아악!

석유고갈 5일째 : 강제 쌩얼공개

거기에 화장품, 치약, 옷까지 생산 중단! 나는 이런 것들이 석유로 만들어지는 줄도 몰랐단 말이야~ 우리의 삶은 점점 더 피폐해지지. 하긴 먹을 것도 없는데 화장은 해서 무얼 하나. 짜증을 내~어~서 무얼 하나. 있는 거라도 아끼고 아껴보자! 석유가 다시 발견될지 모르니까 말이야.

석유고갈 7일째 : 강제 좀비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해. 움직이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어느 것 하나 자유롭지 못하거든.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어. 병원을 움직일 전기가 없거든. 배가 고파 마트에 가도 먹을 게 없어. 이미 다 털렸거든. 더는 재고가 없거든. 돈을 내도 돈이 아니야. 석유 관련 주식은 물론 온 세상 경제가 붕괴될 대로 붕괴됐거든.

악! 꿈이었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게 꿈이라면 … 얼마나 좋을까? 착하게 살게요. 제발 깨어나게 해주세요.

휴…개꿈! 아니, MODU와 함께 알아본 ‘석유가 사라진다면?’이었어. 석유는 우리 생활에 아주 필수적인 자원이야. 휘발유, 경유, LPG처럼 교통수단의 연료이기도 하고 각종 발전소를 가동하는 동력이기도 하지. 우리가 먹는 약, 바르는 화장품, 입는 옷의 원료도 알고 보면 석유야. 지난 150년 동안 우리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석유! 석유고갈이 이렇게 큰 문제인 줄 몰랐던 친구들! 석유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고 또 석유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지 지금 당장 알아보러 가자!

 

 내꺼인듯 내꺼아닌 석유 만나기!

아침에 눈 떠서 양치할 때 쓰는 치약, 매일 입는 교복, 학교까지 타고 가는 버스까지 생활 곳곳에 숨어있는 석유! 깊고 깊은 땅속에서 석유를 발견하기만 한다면 그날로 로또 당첨 부럽지 않은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아. 석유! 가장 먼저 캐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부럽다)

드레이크, 석유를 캐내와라

에드윈 드레이크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었어. 농가에서 태어나 여러 번 직장을 옮긴 끝에 한 철도회사의 차장이 되었지. 펜실베이니아 석유회사에 투자한 인연으로 이 회사의 석유채굴감독이 되지. 살짝 뜬금없는 전개 같지만 그것이 인생! 그는 맡은 바 업무를 다하기 위해 석유채굴작업을 시작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고 해. ‘모래섬 위에 시추탑을 세운다니? 모래 밑에 석유가 있다고?’ 그를 따르던 인부들과 인근 마을주민 모두가 그를 바보 취급하기에 이르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지금의 석유를 얻게 된 거야. 이 성공으로 에드윈 드레이크는 최초의 석유 시추 개발업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그럼 엄청난 부자가 됐냐고? 아니, 에드윈 드레이크는 석유공업에 엄청난 발전을 가져온 장본인임에도 회사가 주는 급료만 받고 생활했다고 해. 심지어 주식으로 돈을 잃고 파산하기도 했다고.

에드윈 드레이크처럼 내 손으로 석유를 캐고 싶어

에드윈 드레이크는 벼락부자가 되지 못했지만 난 석유를 캐며 돈을 벌고 싶어! 그렇다면? 우선 석유가 있을 것 같은 장소를 찾아야 해. 아무 데나 석유가 널려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경기도 오산! 탐사에는 여러 방법이 있어. 지질 분석, 현지답사, 샘플 채취는 기본! 이런저런 보고서, 도면을 통해 석유 존재 가능성을 확인해야지. (우리 존재 파이팅!) 그 후에 석유가 존재할 것 같다고 판단되면 바로 석유를 캐면 끝! 이면 좋겠지만 아니야. 가능성이 있는 곳의 확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물리탐사를 시작해. 물리탐사는 좀 더 과학적인 장비로 땅을 면밀히 살펴본다고 생각하면 쉬워.

Mr. 츄~ 석유 위에 츄~ 정확하게 츄~

이런 과정을 통해 ‘석유가 진짜 매장되어 있을 것 같다! 완전 촉이 온다!’ 하는 장소를 찾으면 그때 시추를 해야지. 강아지 시츄가 아니라 시추! 시추라는 말이 조금 어렵지. 시추는 영어로 drilling, 땅을 판다는 뜻이야. 땅에 구멍을 뚫어 석유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거지. 이 과정에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들어가므로 정말 확실한 곳만 뚫어야 해. 앞서 살펴본 탐사를 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지.

이처럼 석유를 찾는 일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석유에 대한 정보와 최첨단 탐사장비, 그리고 슈퍼컴퓨터를 총동원해야 가능한 일이야.

 

끌려? 그렇다면 요런 직업 GOGO!

석유 엔지니어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직업 1위는 신경외과 의사라고 해. 2위는 바로 ‘석유 엔지니어’라니 짱이지? 석유 엔지니어는 석유화학 및 관련 기술 지식을 사용해 석유가 묻혀있는 곳을 찾아내는 사람이야. 기술적인 자문, 석유 채굴 비용을 계산 등 전체 계획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쉬워.

탐사 기술자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을 것 같은 지역을 선정하고 탐사하는 사람이지. 앞서 말한 것처럼 시추에는 크나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탐사 기술자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돼! 지질자료 분석, 탐사를 통해 유전을 찾아내는 사람, 생각만 해도 멋지다!

시추 기술자

시추 기술자는 탐사 기술자의 자료를 토대로 직접 시추위치를 결정하고, 자원을 채굴하는 사람이야. 시추 작업은 생각보다 위험한 작업으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해. 위에서 배운 에드윈 드레이크가 요 직업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지.

각자 마음에 드는 분야로 궈궈!

 

내꺼 같은 석유 만들기!

기름종이 아니고 유조선

힘들게 유전에서 퍼 올린 원유는 기름종이로 쓰윽 닦아내지 못하는 것이 함정! 우리 얼굴에서 난 기름과 달리 송유관이나 기차, 유조선과 같은 운송 수단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실려가. 우리나라는 유조선으로 옮겨 오는 편이야. 전체 수입량 중 80%이상을 중동지역에서 가져오고 있다고 해. 중동지역의 원유값이 팍팍 오르는 날이면 우리나라 경제가 푹푹 죽고 말겠지.

63빌딩만 한 유조선으로 끙차끙차

유조선의 길이는 63빌딩 높이만큼 길다고 해. 그렇게 긴 유조선이 머나먼 중동에서 우리나라 항구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25일. 거의 한 달이나 마찬가지야. 이렇게 오랜 시간 걸려 가져온 석유를 다 쓰는 데는 얼마나 걸리게? 놀랍게도 단 하루! 대단한 일이야. 이를 어쩌지? 석유 한 방울 제대로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 10위 권 안에 드는 수입량, 소비량을 보이고 있다니 대박 사건! 그나마 자랑스러운 것은 63빌딩만 한 유조선! 세계 유조선의 63% 정도를 우리나라 기술력으로 만들었다는 거야.

이정재 말고 정제

땅에서 바로 꺼낸 원유 자체에는 오염물질이 많다고 해. 그런 것들을 없애고 쓸모에 맞게 원유를 분류하는 과정이 바로 정제야. 정제. 이정재 말고 정제! 이렇게 정제된 석유를 저장하는 곳을 ‘저유’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저유시설은 인천 월미도! 1897년, 미국 최대 석유회사였던 스탠더드 오일이 석유저장소 건립허가를 받아 세웠어. 커다란 저유시설과 유조선이 바로 맞닿을 수 있게 지은 형태로 한때 온 국민의 관광명소이기도 했다고 해.

솔표 vs 조개표

석유를 정제까지 했다면 판매도 해야 돈이 되겠지? 스탠더드 오일은 인천에 ‘순신창’이란 가게를 열고 미국인 타운센트에게 ‘솔표 석유’라는 이름으로 석유를 팔게 했어. 완전독점시장으로 떼돈을 벌었다는 후문이야. 부럽지? 이후에 영국의 셸오일이라는 회사가 ‘조개표 석유’를 팔기 시작하면서 석유시장은 더 커지기 시작했지! 이렇게 석유를 판매하는 사람들을 오일딜러라고 해.

끌려? 그렇다면 요런 직업 GOGO!

저유반장

채굴한 석유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사람. 국내로 운송되어 정제시킨 석유가 저장된 곳을 저유소라고 해. (주유소 아님. 저유소) 정유공장이나 석유화학공장의 저유시설을 관리하고 작업원을 총괄 지휘하는 사람이 저유반장이야. 각종 장비와 시설에 대한 지식을 물론, 사람을 통솔하는 리더십까지! 무한도전 유반장 말고 저유반장이 되어 볼래?

정유분석연구원

연구원 하면 흰 가운 입고 슉슉 이것저것 실험하는 사람이 떠오르지? 맞아! 정유분석연구원은 액체로 된 석유를 분석하는 사람이야. 석유의 다양한 쓰임만큼이나 분석할 것도 많겠지. 이 사람은 석유 분석뿐만 아니라 품질검사도 한다고 해. 그래야 좋은 석유만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화석연료청정화연구원

윽! 이름만 들어도 어렵다. 나눠서 살펴보자. 화석연료, 청정화, 연구원! 즉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발생되는 환경오염 정도를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깨끗한 연료를 연구 개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돼.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가 극심해지는 요즘,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어.

각자 마음에 드는 분야로 궈궈궈!

 

우리나라에 유전이 없는데 어떻게 석유 관련 직업을 가지나요?

우리나라는 1933년부터 석유탐사와 시추를 시작해 부산, 충남 천안, 해남 등에서 시추를 한 기록이 있기도 해. 물론 큰 성과는 없었지. 1980년대부터는 국내보다는 해외 유전개발에 눈을 돌리게 돼. 현재 한국석유공사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이 해외 유전 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 최근 S사의 경우 미국 석유 생산광구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왔지. D사 역시 10년 전 미얀마에서 발견한 가스광구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해.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업이 더 굉장한 성과를 낼 것 같아. 그 중심에는 당연히 우리 MODU 친구들이 있겠지!

 

 석유는 우리 모두의 것이야!

고대인들에게 석유란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물질에 불과했어. 이 때문에 석유를 ‘죽은 고래의 피’, ‘유황이 농축된 이슬’, ‘악마의 배설물’이라 생각했지. 그런가 하면 ‘역청’이라 불리며 신비롭고 주술적인 마법의 물질로 여기기도 했다고. 물론 석유의 쓰임새를 찾고자 하는 노력도 있었다고 해.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아스팔트(석유를 정제할 때 잔류물로 얻어지는 물질)를 재료로 조각상을 만들거나 건축물의 접착제로 사용한 기록이 남아있어. 그런 기록들은 현재의 쓰임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하나하나 자세히 알아보자.

 

PART 1. 석유가 만병통치약이라고?

고대인들은 석유를 우연히 발견했어. 의약품으로 몸에 바르기도 했지. (우리가 된장을 바르는 것과 비슷한 걸까?) 북아메리카에 살던 인디언들은 원유를 관절 치료약으로 사용했고, 19세기 초에는 일부 미국인들도 약으로 사용했다고 해. 특히 19세기 중반 새뮤얼 키어라는 사람이 아버지의 소금 우물에서 물과 함께 섞여 나오는 기름을 판매하기 시작했어. ‘류머티즘을 고치는 데 뛰어난 약으로 화상, 찰상, 절상을 낫게 한다. 또 마시면 신체의 고통을 없애주고 폐결핵을 고쳐줄 것이다’라고 써 판매했다고 해. 석유가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니 믿을 수 있어?

두통, 치통, 관절염엔 석유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쓰는 의약품에 석유가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니? 석유에 함유된 파라핀은 상처 치료 연고의 주요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해. 또 원유에서 얻어지는 유독성 페놀은 인슐린 유지의 주요 약품으로 활용된다고. 고대 사람들이 의약품을 몸에 바르던 석유! 야매가 아니라 정말로 효능이 있었나 봐. 신기하지?

 

PART 2. 연료로 쓰일 수 있을까?

MODU 친구들이 만병통치약으로 소개되는 석유를 처음 봤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 것 같아?

그냥 ‘약이구나’ 했겠지? 그런데 조지 비셀이라는 사람은 달랐어. 키어의 약통에는 연못에서 샘 솟는 석유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 그 그림을 보고 비셀은 ‘더 깊은 곳에 원유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어. 벤저민 실리먼이라는 화학자에게 키어의 약을 보내 성분 분석을 의뢰하기도 했지. 조명의 연료로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뢰였어. 당시는 조명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거든. 분석 결과는 당연히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였어.

이것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이때 처음 알게 된 거지. 게다가 실리먼의 보고서에는 ‘간단하고 값싼 비용으로 대단히 귀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라고 확신해도 될 만한 근거가 있다’는 말도 있었다고 해. 이 말은 화학자가 내린 가장 뛰어난 예언으로 남아있어. 그리고 앞선 장에서 본 것처럼 드레이크가 최초로 석유 시추에 성공하게 되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석유가 연료로 쓰인다는 것이야. 이 발견으로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거지~ 세상을 바꾼 새뮤얼 키어, 조지 비셀, 벤저민 실리먼, 그리고 에드윈 드레이크을 기억해주자. (속닥속닥)

 

 

우리나라와 석유의 첫 만남 

우리나라에 최초로 석유가 소개된 문헌은, 구한말 황현이 작성한 매천야록에 나와 있다고 해.

“석유는 영국이나 미국 같은 서양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어떤 사람은 바닷속에서 난다고도 하고, 혹은 석탄에서 만든다고도 하고, 혹은 돌을 삶아서 그 물을 받은 것이라고 하여 그 설이 다르다…(중략)…우리나라에서는 경진년 이후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처음에는 그 색깔이 불그스레하고 냄새가 심했으나, 한 홉이면 열흘을 밝힐 수 있었다…”

이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석유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1888년. 와 언제적이야. MODU 친구들 몇 년도에 태어났다고? 거의 100년 전이야! 당시는 서양문물에 눈 뜨던 개화 초기! 승려 이동인이 개화파 인사들을 따라 일본에 건너가 서양문물을 구경하다가 석유와 석유 램프, 성냥을 가지고 귀국했다고 해. 국사 시간에도 안 배운 역사 이야기. 재미나다. (운동도 안 했는데 다리에) 알찬 MODU.

 

흥, 석유는 내 꺼야!

우리 생활 구석구석 숨어있는 석유란 녀석. 완전 내 스타일이라고? 그렇다면 석유와 함께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법을 알려줄게.

 

탐색전: 어떤 전공을 배우면 좋을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우선 석유와 석유 주변을 샅샅이 공부해보자.

화학공학과

화학반응의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하는 기술과 방법을 공부하는 학문이지. 섬유, 석유, 플라스틱, 세제, 화장품, 제약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만큼, 실생활에 아주 밀접한 영역을 배운다고 할 수 있어. 덕분에 졸업 후에 다양한 진로로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화장품공학과

화장품이 피부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피부에 어떤 물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어떤 물질이 피부에 가장 잘 맞는지를 공부할 수 있는 과지. 요즘은 남녀노소 피부미용에 신경 쓰는 시대니까 말이야. 특히 최근 들어 유행하는 천연 화장품에도 아직까지 석유화학물질을 완전히 빼긴 어렵다고 해.

약학과

의약품, 식품, 화장품 같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을 연구하는 학문이야. 석유 태초의 용도가 약이었을 만큼, 약학을 빼먹고 지나가면 섭섭하지! 피부에 직접 바르고, 사람이 먹는 약인 만큼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여야겠지!

이 외에도 자원공학과, 지질학과, 기계공학과, 환경공학과 등 다양한 전공이 있으니 참고해!

 

실전: 어떤 직업들이 있을까?

위와 같은 전공을 공부한 후,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플랜트 엔지니어, 연구원 등 전공을 살려 평생 일할 수 있다고! 오늘은 석유의 열성 썸남썸녀 입장에서 석유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사람들만 알아볼게.

내가 만들어줄게, 화학 연구원

석유가 우리 생활에서 밀접하게 쓰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화학! 화학이 없으면 석유는 그냥 검은 액체일 뿐일 거야. 이런저런 실험을 통해 석유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직업! 석유와 질리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다면? 화학 연구원을 추천할게!

너를 위한 건물을 만들어줄게, 플랜트 엔지니어

석유, 가스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공급하거나 공장을 짓는 산업을 플랜트 산업이라고 불러. 그 중심에 플랜트 엔지니어가 있지. 한 마디로 석유를 위한 공장을 짓는 일, 석유가 어떤 상황에서 예민한지, 안전한지 항시 체크해 멋진 집을 지어주는 일이야. 자세한 내용은 2013년 MODU 12월호 플랜트 엔지니어 기사를 읽어보도록!

내가 예쁘게 만들어줄게, 화장품 연구원

화장품이라는 분야를 깊숙이 파내고 싶다면? 화장품 연구원이 되어보렴. 어떤 기술, 어떤 성분으로 어떤 화장품을 만들어 낼지 고민하는 사람이지! 대형 화장품 회사들은 대부분 석유화학시설을 가지고 있다고 해. 화학물질이 가장 구하기 쉽고 원가 부담도 적다고. 화장품 분야야말로 석유를 사랑하는 MODU 친구들의 아지트임이 분명해!

내가 건강하게 만들어줄게, 약학 연구원

약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알아보는 사람이야. 식품방부제, 색소, 해독물 등 인체에 흡수되는 물질을 분석해 생명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도 하지. 아까 석유로부터 만들어지는 약이 많다는 이야기 했지? 약을 잘~ 만들기 위해선 석유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는 말씀!

그 외 다양한 직업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으니 언제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라고!

 

권태기: 대체 에너지?

사랑스러운 석유가 질리기 시작했다면 대체 에너지로 눈을 돌려봐! 왜냐, 세상에 무한한 건 없듯이 석유도 언젠간 동이 나거든. (그러나 석유가 언제 고갈될지는 정확히 아무도 모른다고 해) 석유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는 우리가 맨 처음에 이야기했었지?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것이 대체 에너지야. 대체 에너지를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회사가 석유회사라는 사실, 알고 있었니? 그렇다면 석유가 사라질까 봐 석유 관련 진로를 선택하지 말아야지, 라는 게 잘못된 생각이란 걸 이제 알겠지?

 

오늘 MODU와 함께 석유와 썸 타본 기분이 어때? 석유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는 것, 그런데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라는 것, 그러므로 석유가 사라졌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더운 여름, 사랑하는 석유를 위해 에어컨 사용은 줄이고, 대신 얄미운 짝꿍이랑 가위바위보 부채질 내기를 하는 것은 어떨까?

 

쓰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지 마세요.

“화장하고 싶어! 우선 비비크림도 기본이지. 아이라인, 마스카라쯤은 해줘야 또렷한 눈매가 완성되지! 아이참, 입술도 생기 넘치게 해줘야지!” 라며 이런저런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있는 MODU 친구들, 여기 집중해! 어른들이 하는 말 뭔지 알지? “아이고, 안 해도 예쁜데 뭘 자꾸 발라 발라~ 너희 때는 아무것도 안 한 게 제일 예쁜 거야~ 피부 상한다!” 으규으규 노땅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니?

그렇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화장품 성분표를 살펴보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 MODU와 함께 알아보자고. 우선 마스카라! 콜타르가 주원료로 쓰이고 있어. 콜타르는 도로에 아스팔트 깔 때 쓰이는 물질로 석유의 한 종류지. 그다음, 클렌징 오일! 석유 계면활성제가 주원료야. 이것은 주방 세제의 주원료이기도 해. 각각의 차이는 물에 석유 계면활성제를 녹인 정도가 다르다는 것!

이런저런 석유 물질 외에도 좋지 않은 화학 성분이 잔뜩 들어가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선 화장품!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10대 때는 조금 참아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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