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MODU DREAMERS

[27호]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 이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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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글 진주영

낯선 동네를 만나는 즐거움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

청소년 여행가, 광남고등학교 2학년 이근행

 

 ‘아, 더워. 더운데 은행이나 들어갈까?’ 고민했던 적 있지? 그런데 요즘은 은행도 엄~청 시원하지는 않아! 실내 적정온도를 지켜야 하거든. 에잇, 이렇게 된 바에 더위 속으로 가보자!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열치열! 더위를 피하지 말고 더위를 즐기는 방법으로 여행을 추천할게! 앳된 얼굴의 여행 달인! 근행이가 궁근행 😀

 

 

신나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청소년 여행가를 찾아 헤맨 MODU! 수소문 끝에 찾아낸 근행! 정말 ‘청소년 여행가’인지 MODU와 함께 증명해봅시다.

증명 하나, 기억 속 첫 여행은 언제인가요?

7살 때 혼자 서울 지하철 여행을 했어요. 아직도 정확히 기억나요. 2호선 구의역에서 출발해서 중앙선도 타보고 1호선 청량리역도 갔어요. 청량리역에서는 길을 조금 헤매서 도움을 받기도 했죠. 지하철 타고 돌아다닌 게 여행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이동 자체도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돌아다니면서 역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이때부터 교통수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7살 때 지하철 서울여행이라니! 믿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증명 둘! 그때부터 교통수단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는데요. 교통수단의 핵심인 철도를 특히 좋아한다고요? 그렇다면 청춘 아이템, *내일로 기차여행도 해봤나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해봤어요. 그때가 2010년이었는데 만 25세 이하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었거든요. 그전까지는 만 18세부터 만 24세 이하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언제 또 나이제한이 생길지 모르니까 당장 출발했죠. 보성, 예천, 단양, 경주, 강릉, 동해 이렇게 여행했어요. 장기간 혼자 여행한 건 이때가 처음인 것 같아요. 그 후로 2번 정도 더 다녀왔어요. 내일로 기차여행을 더 여러 번 다녀온 친구들이 많을 텐데 제가 인터뷰해도 될지 모르겠네요.(웃음)

*내일로 기차여행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기간 동안 기차 입석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내일로 기차여행을 다녀온 친구는 없을지도 몰라요! 증명 셋, 기차역마다 해당 지역의 특색을 나타낸 도장이 있잖아요. 그 도장들, 다 모았는지 궁금해요.

엄청 찍었죠. 경전선만 제외하고 다른 구간의 도장은 거의 다 모았었어요. 도장 찍는 공책이 따로 있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2012년에 원주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잃어버렸어요. 아깝죠. 이제 다시 찍으려고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조금 힘드네요.

우리나라에 300곳이 넘는 기차역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단하네요! 잃어버렸다니…안타깝네요. 정말 다 찍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더 안타깝네요.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증명 넷, 혹시 해외여행도 해봤나요?

아직 해외여행 경험은 없는데요. 내년에 수능시험 보고 나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기 위해 적금을 붓고 있어요.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잖아요. 그 긴 철도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삶, 애환, 이런 것들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요. 그 열차가 그곳 사람들한테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하고요.

적금까지 부었다니! 인정하겠습니다. 증명 다섯, 혹시 여행과 관련 일을 하겠다는 꿈도 꾸고 있는지요?

철도원이 되고 싶어요. 멀미가 심해서 버스는 오래 못 타거든요. 그래서 저는 교통수단 중에서 철도를 제일 좋아해요. 여행을 통해 느낀 건 기차역이나 지하철역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거예요. 저도 나중에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최근에 슬픈 일이 있었잖아요. 그걸 보면서 ‘나중에 철도원이 되면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맨 마지막에 나와야지’란 생각도 했어요.

멋진 꿈이네요. ‘청소년 여행가’ 증명은 여기까지 해도 될 것 같네요.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여행을 많이 다닌 이유는 무엇인가요?

강제로 떠나는 여행은 없잖아요. 당연히 여행을 좋아해서겠죠? 사람 만나는 것도 즐겁고 명소를 돌아보는 것도 흥미롭고요. 이 도시, 저 도시, 이 동네, 저 동네가 다 다르니까 이것저것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여행 경력을 살려 MODU 친구들에게 여름방학 여행지 하나 추천해주세요. 

부산은 꼭 한번 가보세요. (부산 사는 친구들에게는 죄송….) 교통도 편리해서 여행하기 쉽거든요. 아침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간 적이 있어요. 외국인들이 막 영자신문 보고 있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그런데 국제시장이나 보수동 책방골목 같은 데 가면 또 다른 느낌이 들어요. 구도심이었던 동래 쪽도 마찬가지고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도시라서 늘 새로워요.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고요.

마지막 질문! MODU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여행하면서 배운 것이 많아요. 다양한 사람도 만났고요. 앞으로도 계속 여행을 할 생각인데 여행에서 오는 여유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여행할 때만큼은 그 자체를 여유롭게 즐겨보세요. 그게 여행이잖아요.(웃음)

 

아직 가고 싶은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남기고 싶은 것도 많다는 근행! 어릴 때부터 교통수단, 특히 철도를 좋아한 것도 신기하고, 좋아하는 철도를 타고 마구마구 여행한 것도 신기한데 꿈마저 철도원이라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멋진 철도원이 되길 바랄게J

 

박스)

내가 근행이보다 더 많이 여행했다! 은행을 더 많이 갔다! 혹은 이 분야는 자신 있다! 내가 바로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이다! 하면 contents@modumagazine.com으로 연락해주세요. (이름/학교/자기소개/연락처) 뾰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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