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26호] 일하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무사 이대성

인터뷰/글 진주영

사진 이진혁

일하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무법인 명문 공인노무사/수석컨설턴트 이대성

청소년 진로잡지 MODU가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은? MODU 친구들에게 꼭 소개해야 하는 직업인은?안정적인 직업? 돈을 많이 버는 직업? 권력을 가질 수 있는 직업? 아니지! 우리는 모두 졸업 후 일을 하며 살게 된단 말이지. 그때 겪게 될 문제에 대해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줘야지. 그래야 진정한 진로잡지지! 그래서 이번 달에 MODU는 일하는 여러분을 도와주는 사람, 노무사를 만나고 왔어.

 

상황1)

주말마다 유명 패스트푸드 점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채림. 어느 날 점장으로부터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채림~ 다음 주부터는 안 나와도 돼. 그동안 수고 많았어. 급여는 나중에 통장 확인해.” 크게 당황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일을 그만두게 된 채림. 그런데 심지어 급여마저 최저임금에 한참 모자라는 금액이 들어왔다. 일하던 곳에 가서 따져야 할지,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는다. 아, 도대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지?

 

상황2)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회사가 어렵다고 한다. 자금난 때문인데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자를 수는 없다고. 다른 방도를 찾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안타깝다. 내가 어떻게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겠다! 어려운 회사 사정, (우리 아빠가 사장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직원들과 아버지가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중간에서 누군가 중재해주면 참 좋을 텐데…

 

이런저런 상황에서 ‘내 편’이 되어 나를 위한 결론을 내려주는 사람! 바로 노! 무! 사! 오잉? 누군지 궁금하다면 이 기사에 집중해봐!

 

노무사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근로자와 사용자(회사)가 함께 일을 하잖아요. 그때 생기는 갈등이나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사람이에요. 근로계약서 작성, 임금 협상, 퇴직 등 근로 관계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전부 노무사의 일과 관련돼 있어요.

누군가 이러이러한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찾아오면 일을 맡게 되는 건가요?

그렇죠. 회사나 근로자가 이런 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자문을 구하기도 하고, 직접 나서서 도와주기도 하고요. 가장 흔한 사건은 임금이 밀린 경우인데요, 근로자가 이만큼의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의뢰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노동부에 민원신청을 하죠. 임금이 체불됐으니 확인해달라고요. 접수가 돼서 조사가 필요하면 의뢰인과 동행해서 조사도 받고 변론도 해주고요.

근로자를 위해 일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TV나 신문에서 흔히 접하는 노무사의 모습은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일해보니 꼭 그렇지도 않아요. 회사 측의 입장을 옹호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제 생각에는 노무사에게는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언제부터 노무사가 되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대학 생활을 꽤 길게 했는데 졸업 후 뭘 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정한 건 없었어요. 대신 고민은 많았죠. 이런저런 경험도 해보고요. 그러다 사람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우연히 노무사라는 직업을 알게 됐어요. 그때가 26살이었는데 바로 공부를 시작했죠. 그렇게 2년 정도 준비하고 합격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노무사가 되기에 유리한 전공이 있을까요?

노무사가 하는 일이 주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생기는 노동 문제가 합법인지 불법인지를 판단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법대나 경영대 출신이 많죠. 전체의 2/3는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다른 자격증에 비해 비전공자 비율이 높은 편이에요. 저도 평생교육학과를 전공했어요.

어떤 역량을 갖추면 좋을까요?

필요한 역량을 콕 집어서 말씀 드리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다양한 일을 하다가 겪는 문제들에 대해 다루게 되니까요. 그래서 매번 다른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마다 변수도 정말 많아요. 그래도 몇 가지 말해보자면 우선은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일의 기본이니까요. 사람 만나는 데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면 힘들지 않을까요? 또 누군가를 설득하고 중재하는 일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요?

의뢰 받은 일을 잘 처리했을 때 기분이 좋죠.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잖아요. 그래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 봐요. 그리고 그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미리 만들어요. ‘이 상황이 발생하면 이렇게 대응해야지,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이런 식으로 보호를 해야지’처럼요. 미리 준비한대로 딱딱 맞아떨어져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는 뿌듯하죠. 제가 일을 잘 해냈다는 거니까요.

반면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준비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을 때 속상하죠. 재판을 할 때 법정에서 변호사는 변론만 하고 실제 판결은 판사가 내리잖아요? 이런 점은 노무사와 변호사가 비슷해요. 노무사는 판단을 내리지 않아요. 판단을 예상해서 자료를 준비하고 변론을 하는 사람인데,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 힘들죠. 허탈한 기분도 들고요. 그리고는 뭐 야근을 자주 한다는 것 정도?

야근은 모든 직업인의 숙명인가 봐요. 의뢰받은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동현장도 자주 간다고 들었어요.  

그렇죠. 예를 들어 산업재해의 경우, 실제 업무 현장을 가서 봐야 사건의 윤곽을 정확히 알 수 있거든요. 회사가 사고 예방을 잘했는지, 근로자가 어떤 식으로 일하다가 사고가 났는지, 사고가 발생한 다른 원인은 없는지 살펴볼 게 많아요. 그래서 대부분의 노무사는 낮에는 현장을 돌아다니느라 바빠요. 출장도 많고요.

그래서인지 (편견일 수도 있지만) 여성 노무사보다는 남성 노무사가 많을 것 같아요.

조금 거친 현장도 있으니까 남자가 많은 직업이긴 했어요. 굳이 따지자면 남자3, 여자1 정도의 비율? 그런데 요즘은 여성 노무사도 많아요. 다른 직업도 비슷하겠지만 남성 노무사가 강점을 갖는 사건도 있는 반면에 여성 노무사가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는 사건도 있거든요. 요즘은 여성 노무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요.

 

직업적 사명감이 있다고요?

우리나라 4대 의무 중 하나가 근로의 의무에요. 누구나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죠.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부분인 만큼 문제도 많이 생겨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서 보다 나은 노동환경이 만들어지는 일에 기여하고, 노동정책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있죠.

노무사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도 이와 비슷하겠어요?   

그렇죠.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산업평화를 이루고 싶다 정도? 노동력을 제공하는 직원도 일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보람을 느끼고, 회사도 그만큼 발전해나가는 거요. 노동착취 같은 부조리가 아직도 있고, 또 직원이 회사를 이용해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잘 개선돼서 모두가 안정적으로 일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어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돈도 많이 벌고 싶죠. (웃음)

노무사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해요!

이 기사를 읽고 노무사란 직업을 처음 알게 된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청소년 때는 몰랐거든요. 만약 노무사에 관심이 생겼다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노무사가 필요한 이유에는 근로 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어요. 근로 경험이 없는 노무사가 과연 그 일을 잘할 수 있을까요? 쉽게 할 수 있는 편한 일부터 고된 일까지 폭넓게 경험하면서 노동이 무엇인지, 사회가 어떤 곳인지 피부로 느껴보세요. 저도 다양한 일을 했었어요. 공장에서도 일해보고, 지하철 신문가판대에 신문을 납품하기도 하고요. 이런 경험들이 노무사란 직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다 커서 징그러우면서도 귀여운 조카뻘 MODU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후배나 동생들에게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책상에서 벗어나라! 책상에서 하는 공부는 진짜 1평짜리 공부에요. 세상이 얼마나 넓은데요. 1평 밖에서도 충분히 멋진 공부를 할 수 있어요. 물론 그 안에서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깨닫는 것도 중요하겠죠. 경험이 많을수록 자기만의 무언가가 생겨요. 보다 주도적으로 삶을 살 수 있는 힘이 되죠. 그러니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세요.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야~ 법적으로 정해진 유급휴일이지. MODU 친구들은 근로자가 아니니까 5월 1일에도 열심히 공부했지? 난 놀았는뎅~ 하하. 어쨌든 근로자의 날을 맞아 앞으로 근로자가 될 너희를 위해 MODU가 미리 노무사를 만나고 왔어! (라고 쓰고 뻥이라고 읽는다) 노무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은 알겠니? 모르겠다고? 그럼 책상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렴^.^ 그러다 보면 노무사와 상담하는 일이 생길지도…

 

+

깨알 tip

아르바이트? 이것만은 기억해라 by 노무사 삼촌

근로계약서는 필수!

근로계약서 안에 모든 내용이 담겨있어요. 최저임금은 받을 수 있는지, 휴가 같은 것이 있는지 등등. 잘 몰라서 쓰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꼭 챙기세요. 그래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언제나 최선을 다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거예요. ‘성실히 일한다’는 의무를 다한 후에 급여나 휴가 등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거든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ODU 친구들한테 정말 유용한 조언이네요. 그리고 저도 굉장히 뜨끔하네요. “대표님! 저, 더 불같이 일할게요!” 뽀로롱~ 

 

+

공인노무사 시험이란?

1년에 한 번 시험이 치러진다. 1차와 2차는 필기시험이고 3차는 면접이다. 1차 시험에 합격한다면 다음 해에는 1차 시험 없이 바로 2차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올해 1차 붙고 2차 떨어졌으면 내년에는 2차만 보면 된다는 말씀! 내년에 2차 떨어지면 내후년에는 다시 1차부터!)

1차 시험

필수과목 노동법(1), 노동법(2), 민법, 사회보험법,

선택과목 경제학원론, 경영학개론 중 1과목

2차 시험

필수과목 노동법, 인사노무관리론, 행정소송법

선택과목 경영조직론, 노동경제학, 민사소송법 중 1과목

3차 시험

면접

시험 과목은 몇 개 없어 보이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2~3년씩 공부하는 자격증이라고 해. 시험과목을 보니 법학, 경영학 전공자가 유리한 이유를 알겠지? 그렇지만 자격요건에 학력이나 전공 제한은 없으니 안심하라고! 합격 후에는 공인노무사회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된대. 이 교육 후에는 법인 소속 노무사가 되거나 개인이 직접 노무법인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일반 기업체에 취업하거나! 다양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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