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세계

[1호] 생명의 신비에 빠져보자, 생명과학부

생명의 신비에 빠져보자, 생명과학부

 

글 _  서울대 생명과학부 06 강필승 (H2)

미스코리아가 사랑한 학과

안녕하세요? 전공탐색 동아리 H2의 강필승입니다. 지금부터 제 전공인 생명과학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생명과학부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미스코리아 금나나씨가 생명과학부를 졸업해 현재 보건대학원에 재학중이죠! 미인이 사랑한 학과, 생명과학부에 대해 알아보아요.

둥근 해가 떴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우리는 잠에서 깨고, 밥을 먹고, 공부도 하고, 화장실도 가는 등 하루 동안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즉, 우리 몸 속에서는 각종 생체활동이 쉬지 않고 발생하고 있죠. 생명과학부는 모든 것들의 모든 ‘생명 현상’에 대해서 배우고 연구하는 곳입니다. 모든 것들이란 개, 고양이 뿐 아니라 바이러스까지 포함합니다.

 

인간만 생명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죠? 개, 고양이 같은 동물과 민들레, 소나무 같은 식물,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생명을 가지고 있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합니다. 원래는 동물학, 식물학, 미생물학으로 나뉘어져 각 분야의 생명을 연구했었지만, 이제는 생명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어 있어요.

생명을 보기 = 강아지 그리기

이제부터는 생명과학부가 ‘생명’을 어떻게 연구하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먼저, 강아지를 그리는 과정을 떠올려 봅시다. 여러분 모두 처음부터 강아지의 털 하나하나 자세하게 그리지는 않죠? 먼저 강아지의 대략적인 윤곽을 그릴 거예요. 그리고 얼굴, 눈, 코, 입, 귀, 꼬리 등 조금 더 자세한 부분을 그리죠. 끝으로 크기, 색깔, 등을 세세하게 묘사하겠죠. 생명을 연구하는 단계도 이와 같습니다.

 

가장 먼저 생명체 전체의 윤곽을 잡는 수준의 연구를 ‘개체수준’의 연구라고 해요. 생명체들은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관계 혹은 서로서로 협동하는 등의 다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이 단계에선 생명체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체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고, 더 크게는 생태계 전체를 모습을 파악해요. 관련된 학문으로는 개체생물학과 분류학, 생태학, 진화학, 환경생물학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생명체의 각 부위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알아봐야겠죠. 바로 이 단계의 연구는 ‘조직/기관수준’의 연구라고 합니다. 생명체는 기능에 따라 호흡계, 소회계 등의 각 기관계로 나누어볼 수 있어요. 숨을 쉴 때 필요한 기관들을 묶어 호흡계,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기관들을 묶어 소화계라고 부르는 거죠. 이 기관들은 세포나 피부 같은 ‘조직’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기관과 조직에 대한 연구와 관련된 학문으로는 조직학 및 해부학, 유전학, 동물생리학, 식물생리학, 미생물 생리학, 뇌과학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각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분자수준’의 연구가 있어요. 분자들은 세포 안에서 자신의 길을 따라 움직이고, 다른 분자들을 만나 화학반응을 하면서 생명을 유지시켜 나가고 있어요. 만일에 이러한 화학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질병이 발생하게 되겠죠. 관련된 학문으로는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분자유전학 등이 있습니다.

 

채집하고 실험하고, 살아있는 생명의 세계로

이렇게만 보면 생명과학부가 책만 보고 공부하는 학과인 것 같으신가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과학분야 중에서 유일하게 이론학문이 없는 학문분야가 바로 생명과학부 입니다. 생명과학부의 학생들은 직접 실험하며 이론을 확인해봅니다. 예를 들면, ‘멘델의 유전법칙’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파리를 세대를 거듭해서 교배시킨 후 자손들의 표현형을 관찰하기도 하죠. 특히 분자생물학 실험에서는 TV 속 CSI 과학수사대에서나 볼 수 있는 DNA, RNA등을 가지고 실험하기도 해요. 실험생물의 특정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로 치환해서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하기도 하구요. 또 인간의 세포 속에 있는 핵을 추출해서 DNA 염기서열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DNA 염기서열을 통해서 CSI 과학수사대에서만 보던 용의자 확인, 친자확인, 개인식별등이 가능하기도 하답니다.

생명과학부는 이론을 직접 채집, 실험을 통해 확인하죠. ‘채집여행’, ‘연구실습수업’은 살.아.있.는. 생명지식을 선물 받는 기회입니다. 생명과학부의 1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채집여행’이랍니다. 채집여행은 말 그대로 자연으로 나가 동물, 식물, 균등을 채집하여 표본을 만들고 분류를 하는 여행이죠. 특히 이때 채집한 표본들은 앞에서 설명해 드린 ‘개체수준’의 연구를 하고 있는 실험실의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것은 생명과학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실험수업입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생물과학실험”과 “생명과학 연구실습” 이라는 두 가지 실험 과목이 있습니다. 전자인 생물과학실험의 경우에는 지정된 실험실에 다같이 모여 정해진 커리큘럼과 배정된 조교님의 지도에 따라 일주일에 4시간 또는 그 이상의 실험 수업을 합니다.

 

후자인 생명과학 연구실습 과목의 경우에는 교수님의 연구실(연구팀)을 선택하여 연구실로 들어가 수업시간 외에 연구실에서 생활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배정된 대학원생 선배(멘토, 사수)의 실험을 보조하면서 수시로 실험을 배우는데요, 이를 통해 실제로 해당 연구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실험 기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연구실 소속 연구원이 모두 참석하여 일주일 동안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는 ‘Lab meeting’에도 참석하고, 논문을 읽고 토론하며 해당 연구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배우는 “Journal Club” 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오늘날 생명과학은

우리는 CSI 과학수사대와 같은 첨단과학 드라마를 보고 자라서 생명과학을 고급기술로 여기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이 학문을 개구리나 잡아서 해부하고 구워먹는(??) 학문으로 알고계세요. 사실 예전에는 인간의 질병에 대한 연구는 주로 의과대학에서 행해졌고, 생명과학부는 동식물의 생명활동을 연구했어요. 하지만 인간의 질병이 분자수준에서 연구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생명과학부에서는 인간 질병 및 생명과 관련되는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를 대장균, 효모, 물고기, 개구리, 쥐 등에 넣어 실험해보고 질병의 원인을 규명해 치료법을 알아내는 연구 등을 하고 있어요.

 

졸업 후 진로는

자, 마지막으로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요.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석사수준의 실험능력을 갖추게 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같은 국공립 연구소나 일반 화학, 제약회사의 연구직이나 연구원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생겨 의과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외에도 좀 더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해 국내 및 해외 대학원의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고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교수나 교직이수를 통해 교사로서도 직업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현재 박사과정 해외 유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저희 학교의 교수님들은 활발한 연구활동을 통해 유명 해외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싣거나 중요한 발견을 하고 계시는데, 저 역시 같은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 적성에 잘 맞는 세부전공(예를 들면, 면역학, 조직학, 생물물리학 등)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다양한 연구실습 과목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는 고등학교 때 유전관련 부분을 공부하면서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질병이나 생체 활동이 분자수준에서 조절된다는 사실은 생물학이 암기과목이 아닌 논리적인 과목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죠. 공부하면 할수록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들을 스스로 파헤치고 싶어서 생명과학부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생명현상에 관심이 있고 생명의 신비에 대해 알고 싶은 궁금증이 있다면, 저는 과감히 생명과학부를 추천합니다! 이제 생명과학부에 대한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필자는 경기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06학번으로 입학하여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H2 회원으로서 진로•진학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전공의 본질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연락처: h2.official@gmail.com

전공 탐색 동아리 H2는 진로•진학에 대해서 고민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전공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2010년 7월에 서울대학교 학생 3명이서 시작한 동아리 입니다. 이제까지 20여개의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문과, 이과의 전공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 전공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은 친구들, H2의 전공설명을 듣고 싶은 친구들은 H2 홈페이지 (Club.cyworld.com/snuh2)에 들어오셔서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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