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MODU DREAMERS

[25호]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 정지원

인터뷰/글 진주영

도예, 한번 해보래예?

한국도예고등학교 3학년 정지원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두 남녀주인공이 물레 돌리는 모습! 정말 낭만적이잖아. ‘나도 도자기를 배워볼까? 그러다 보면 나도 남자랑…(부끄부끄)’란 생각을 하다가 도예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고등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완전 신기하잖아? 대박!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한국도예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정지원 학생을 소환해보자.

지원 학생! 도예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 만들기, 그리기 같은 것을 좋아하니까 예고로 진학하고 싶었거든요. 고민을 하던 중에 우연히 TV를 보다가 도예고에 대해서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관심이 가서 학교 견학도 해보고, 입학 상담도 해봤는데 완전 맘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진학하게 됐어요.

그렇게 쉽게 들어갈 수 있는 학교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한 학년에 60~70명 정도라고 들었어요. 입시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주변 친구들 보면 실기 학원을 오래 다닌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아니면 부모님께서 도자기 공예를 하셔서 자연스럽게 배운 친구들도 있고요. 이천에 사는 친구들은 다른 지역 친구들보다 도예를 쉽게 접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전국 중학생 도자조형 실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게 많이 도움이 됐어요. 일주일 정도 급하게 준비해서 나간 첫 대회였는데 큰 상을 받아서 진짜 놀랐어요.

어린 나이에 멋진 추진력이네요!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요?

하고 싶어하는 일이니까 믿고 지원해주셨어요. 대학 진학이나 앞으로의 진로 같은 것도 부모님과 많이 의논하는 편이에요. 그때마다 잘할 수 있는 일, 원하는 일을 하라고 응원해주세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나중에 제 작품을 만들게 된다면 부모님께 제일 먼저 드리고 싶어요.

든든하네요. 승승장구한 것 같은데 1학년 때는 슬럼프도 겪었다고요?

흙 만지는 게 싫더라고요. 도예 말고 디자인만 하고 싶었어요. 그 무렵 학교에서 남이섬 국제도예페스티벌 자원봉사자를 뽑았어요. 여기에 뽑히지 않으면 도예를 그만두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죠. 절실한 마음이 통했는지 자원봉사자가 되었어요. 제 재능이 조금은 인정받았다는 느낌에 다시 도예를 할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페스티벌에서 유명한 작가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어요. 그 중 한 분이 오랫동안 쓰던 도구를 주시면서 나중에 자기 제자로 들어오라고 하셨어요. 진짜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하게 된 거죠.

지금은 후회 없죠? 도예 말고 다른 활동도 많이 한다고 들었어요.

1, 2학년 때는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했었어요. 전통적인 느낌을 배워보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미술 동아리에서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있어요. 동아리 활동 말고 벽화도 그려보고 교내 행사에서 사회를 보기도 하고요. 또 이런저런 도예 관련 행사에서 조교나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도 하면서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굿굿! 도예고에서 가장 좋아하는 수업 하나 소개해줄래요?

조형시간이 제일 즐거워요. 조형이라는 건 흙을 물레에 돌리지 않고 손으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에요. 종이에 그린 그림이 입체적으로 변해가는 게 재미있어요. 원래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게 흙이랑 연결되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이쯤에서 학교 자랑을 해볼까요?

학교 안에 전시장이 있어서 학생들 작품을 전시할 수가 있어요. 교류학생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고요. 시설이나 커리큘럼도 정말 좋아요.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하는 부분은 방과 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작업을 실컷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생활자기, 소묘, 핸드페인팅, 외국어 등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어요. 원하는 걸 하니까 하루 일정을 마치면 뿌듯하고 행복하죠.

잡지에 나온 김에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음껏 해보아요!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학교인 만큼 학교를 많이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친구들 모두 각자 꿈을 이뤄서 학교도 알리고 우리나라도 빛내는 인재가 되면 좋겠어요. 또 그러기 위해서 선생님들께서도 지금처럼 우리를 잘 이끌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기 좋네요. 지원 학생 기사를 읽고 도예고 진학을 꿈꿀 중학생 후배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예비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도예에 관심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 말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 길을 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슬럼프를 겪었듯이 주변 친구들도 고민이 많거든요. 진로를 바꾸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금 포기하면 그동안 고민하고 노력했던 것들이 다 물거품이 되는 거잖아요. 도예가 아닌 다른 진로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뭐든 끝까지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지원 학생의 꿈을 살짝 공개해준다면요?

우선은 대학에서 도예를 더 배우고 싶어요. 그러면서 다른 디자인 분야도 익혀서 도예랑 접목하고 싶어요. 도예랑 디자인,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게 우선일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또 도예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고 싶기도 하고요. 여러 진로를 생각 중이에요. 언젠가는 제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이 ‘역시~ 정지원~’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역시~ 멋진 인터뷰 감사합니다. 지원 학생의 재능으로 한국도예고와 우리나라를 빛내주세요! MODU도 잊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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