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25호] 비 맞지 않는 당신을 위해 기상예보관 이동희

인터뷰/진주영

사진 이진혁

도움 기상청 대변인실

비 맞지 않는 당신을 위해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기상청 기상예보관 이동희

 

 집을 나서며 귓등으로 흘려 들은 엄마의 말, ‘오늘 비 온다~ 우산 가져가.’ 에잇! 귀찮아서 그냥 나서면 꼭 비가 오더라.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보며 우리는 이렇게 말하곤 하지. “아, 역시 엄마 말을 들어야 해.” 엄마들은 어떻게 그렇게 날씨를 잘 아실까? 의문스러워. 그렇다면 오늘 MODU와 함께 엄마들이 믿고 보는 기상 예보의 핵심! 기상청 기상예보관의 하루를 엿보러 가자!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기상청으로 향하는 발걸음엔 호기심이 가득했어. 매일매일 기상을 관측해 날씨를 예측하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인지 완전 궁금하잖아~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기상청은 신분확인 방문증을 받아야만 입장할 있었어. 아무나 들어갈 없는 그곳에서 22년째 기상예보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동희 기상예보관을 만났어! 

 

안녕하세요! 봄이라 요즘 바쁘실 같아요.

바쁘죠. 어느 계절이나 편하진 않지만 봄철에는 일교차가 심하잖아요. 비가 많이 오지는 않지만 지역마다 강수량도 다르고요. 특히 최근에는 황사까지 겹쳐서 일이 더 많죠. 좀 전까지도 황사 이동 경로를 보고 왔어요.

 

황사 정말 싫죠! 기상예보관이 하는 일을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우선 위성이나 레이더로 관측한 자료를 슈퍼컴퓨터가 계산해서 수치를 내요. 그 결과물을 토대로 예보관들이 모여 이런저런 토론을 하는 거예요. ‘이 수치를 보아하니 이러저러쿵 해서 이런 날씨가 될 것이다’ 같이 말이죠. 하루에도 몇 번씩 회의해서 기상 예보를 만들고 있어요.

 

수치라니! 생각만 해도 골머리가 아프네요. 기상예보관이 내일 날씨만 예측하는 아닐 같은데요.

다양하죠. 지진이나 화산폭발을 감시하기도 하고, 가뭄 등 기후변화 정보로 농어촌을 지원하기도 해요. 또 올림픽 같은 국제행사에도 기상정보 서비스를 하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바쁘겠죠?

 

어릴 때부터 기상예보관이 되고 싶었나요?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처음부터 기상예보관으로 기상청에 들어온 것은 아니거든요. 다른 업무를 맡았었는데 기상예보 쪽 일을 하면 좋겠다 싶긴 했어요. 그래서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 기상예보관이 됐죠. 학창시절에 물리, 천문학, 지구과학 같은 과목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기상예보관이 되려면 대기과학과를 전공해야 한다던데요.

대기과학을 전공하면 좋긴 하겠지만 필수조건은 아니에요. 저도 전산을 전공했어요. 기상청은 공기업이기 때문에 응시자격이 모두에게 열려있죠. 물론 대기과학 등 관련 전공 박사들이 특별채용으로 선발되는 경우는 있어요.

*대기과학 지구와 다른 행성들의 대기에서 일어나는 제 현상들을 이해하고 응용하는 학문

 

기상예보관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되어 있다고요?

대기과학이나 관련 학문을 전공했다고 해도 바로 날씨를 잘 예측하기는 어렵거든요. 실제 기상예보관 업무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거죠. 6~8개월짜리 교육과정도 있고, 학점은행제를 통해서 여러 수업을 듣기도 해요. 선후배 사이가 멘토와 멘티로도 잘 이어져 있는 편이고요. ‘이 수치를 보니 이러이러한 이유로 내일 날씨는 비가 올 것이다, 아니다’를 논리적으로 말하려면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데요. 기상이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아서 이론대로만 가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죠.

 

기상청 정문에는 ‘정확한 기상 정보, 준비된 밝은 미래’라는 문구가 쓰인 비석이 하나 있었어. 사소한 날씨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모두 예측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지. 게다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청의 불빛은 24시간 꺼지지 않는다고!

 

하루에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한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날씨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하거든요. 낮과 밤으로 교대해서 일하고 있어요. 약간 휴식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밤 근무조로 일하면 굉장히 피곤해요. 밤을 새우는 게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는 연휴나 주말에는 특히 더 바쁘죠. 야외활동이 많을 때 날씨가 더 중요하니까요. 남들 쉴 때 못 쉬는 게 아쉽죠. 가족 행사에도 잘 참여하지 못하고요. 하지만 그것보다 날씨를 알려주는 일이 더 중요하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일하면서 보람찼던 적은 언제인가요?

특별히 한 순간을 꼽기는 어려워요. 예측한 대로 날씨가 잘 맞으면 매번 기분이 좋죠. 특히 호우나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미리 예보해서 피해가 줄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보람차죠.

 

그런 보람이 일을 놓지 않는 원동력인가요?

일이 재미있어요. 남들 볼 때는 이 일기도가 저 일기도 같고 다 똑같아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어제랑 오늘이 다른 것처럼 완전 똑같은 날씨는 없어요. 날마다 달라지는 날씨를 보면서 지금 상황을 해석하고, 미래 날씨를 예측하고 하는 것들이 즐거워요. 예를 들어 태풍이 온다면 ‘태풍의 영향이 약해지거나 강해질 요소는 어떤 게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하는 거죠. 그게 어렵기도 하지만, 아직도 흥미로워요. 그래서 계속 이 일을 하는 것 같아요.

 

기상예보관! 언제나 날씨를 생각하는 직업병이 있을 같아요.

날씨는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잖아요. 퇴근하고도 자유롭지가 않죠. 예를 들어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는데 정말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바람이 많이 불 것이라고 했는데 진짜 그런지, 안 그런지. 말 그대로 예측한 것이기 때문에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저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아, 이 정도 기온이면 몇 도는 되겠네’ 이런 식으로 날씨에 대해 계속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떤 친구들이 기상예보관이 되면 좋을까요?

우선 대기과학에 관심이 있어야겠죠. 또 논리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슈퍼컴퓨터가 계산한 수치를 보고 직관적으로 날씨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보람찬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이, 더 빨리 발전하더라고요. 흥미가 생긴다면 도전해보세요.

 

소풍날 비가 온다는 예보만 들어도 힘이 쭉~ 빠졌던 경험, 누구나 있지? 날씨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어마무시한 같아. 그래서일까? 기상예보관은 생각보다 바쁘고 치열한 삶을 살고 있었어. 게다가 더더더 정확한 예보를 위해 끊임없이 논문을 찾아 읽는 공부도 쉬지 않는다고!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대서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해가 쨍쨍하다고 짜증 냈던 과거의 내가 부끄러워지는 하루였어. 시민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기상예보관의 삶! 매력적이지 않아?  

 

따로 들어가면 좋을 같아요~

<기상청 기상예보관이 되고 싶다면?>

1. 기상직 9국가공무원 공개채용

학력, 경력 제한 없음. 나이 18세 이상 누구나.

근무체계는 앞선 인터뷰에서 본 것처럼, 365일 24시간 계속해서 낮/밤 2교대!

기상예보관을 보좌하는 예보사나 통보관 등 기상 관련 보직을 거친 후, 기상예보관으로 성장 가능!

2. 기상직 국가공무원 특별채용

9급 대기과학관련분야 학사 학위+기상기사 자격증 소유자

석사 학위 소지자는 8급 응시 가능!

5급~7급은 우선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3년 이상의 경력이 있다면 도전 가능!

* 대기과학관련분야: 기상학, 물리학, 전자공학, 수학, 해양학, 농학, 화학, 환경공학, 환경학, 지구과학, 지질학, 전산학, 항공우주공학, 지리정보공학, 제어계측공학, 통계학, 토목공학 또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자

 

 (아래는 시간표 같은 걸로 나타내면 좋을 같아요_원이나 그래프 같은 걸로요!)

기상예보관의 하루 쉴 틈이 없어요~

시민들이 우산을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 지부터 가뭄이 들거나 폭설이 내려 고생하는 지역은 없는지까지! 이리저리 두루두루 살피느라 24시간이 모자란 그들의 하루. 과연 어떨까?

*낮 근무조 오전 8시~오후 8시

*야근조 오후 8시~오전 8시

주요업무

-레이더, 위성, 지상관측소에서 보내온 데이터 점검, 실시간 관찰.

-각자 맡은 업무에 따라 일기도를 그리거나 신문사와 방송사에 기상정보를 발표하거나 기상통보문 작성.

1. AM 7:30 근무조&야근조 교대

낮 근무조 현장 도착. 야근조로부터 상황 보고받기.

2. AM 11:00 전국 76관측소 데이터 분석

위성자료 검색시스템, 전국 76개 기상관측소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날씨 예측.

3. PM 12:00 10 만에 점심 먹고 모니터링

누군가는 모니터를 보고 있어야 해서 2~3명씩 짝을 지어 밥을 먹고 바로 업무 시작.

4. PM 02:30 전국 기상대와 화상회의

예보국 전 직원이 모여 전국 기상대와 화상회의 진행.

5. PM 08:00 퇴근

12시간 내내 실시간 날씨 체크, 날씨 예측, 예보문 작성. 드디어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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