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글로벌 롤모델

[25호] 세계 최대 온라인 신문을 만든 편집인, 아리아나 허핑턴

 글/권태훈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아리아나 허핑턴,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 편집인&저널리스트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 즉 신문과 TV 등은 발행부수와 시청률이 나날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한 신흥 미디어들은 방문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기존 언론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신흥 미디어의 최전선에 온라인 미디어 ‘허핑턴포스트’, 그리고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이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2005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불과 10년도 안된 매체가 수십 년에서 백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세계적 언론사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인터넷 신문이 되었다. 그리고 아리아나 허핑턴은 타임지가 선정한 2006, 201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그리고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선정되며 세계의 여론을 움직이는 저널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정상의 자리에 오른 어느 순간, 그녀는 한 사건을 겪게 되고 자신이 과연 행복한지 정말로 성공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제3의 성공을 주장하며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성공이란 진정 무엇일까. 그리고 아리아나 허핑턴은 어떤 삶을 살아온 것일까?

 

컴플렉스 덩어리 그리스 소녀, 영국 유학 중 운명의 사랑을 만나다

어린 시절 아리아나는 콤플렉스가 많은 소녀였다. 1950년 그리스에서 태어난 그녀는 언론인이던 아버지가 신문사를 차렸다가 실패하여 빚더미 위에 올랐고, 9세 때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여자치고는 큰 키인 177cm로 인해 연애를 못할 것 같아 늘 고민이었으며, 16세 때는 경제학을 전공하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리스 억양이 묻어 나오는 영어 발음 때문에 외계인 취급을 당하며 한번 더 위축된다. 하지만 그녀는 콤플렉스들이 자신의 진짜 약점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오는 것임을 알게되고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케임브릿지 대학 최초의 외국인이자 여성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리더십을 보여준다. 대학 졸업 후 21살이던 때는 런던 타임스 칼럼니스트 버나드 레빈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보다 22살이나 연상인 레빈은 사랑하는 사람이자 동시에 작가로서의 멘토가 되어주었고 삶에 있어서도 롤모델이 되어주었다. 그의 도움과 함께 그녀는 첫 책을 쓰기 시작했으며 그 둘은 전세계의 음악 축제들을 여행하며 사랑을 키웠다.

 

 

두 번의 결혼 실패와 끊임없는 도전

버나드 레빈과 약 7년을 연애하고 30살이 되자 아리아나는 결혼하고 자녀를 가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레빈은 결혼과 육아를 원하지 않았으며 결국 아리아나는 그와의 관계를 끝내기로 결심하고 영국을 떠나 뉴욕으로 간다. 이후 아리아나는 두 번째 기획한 책이 30곳이 넘는 출판사에서 모두 거절당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는다. 하지만 저널리스트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서 꾸준히 신문사와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면서 칼럼을 기고하고 책을 써낸다. 미국에 간 지 5년 후, 아리아나는 미국 공화당의 정치인인 마이클 허핑턴을 만나 결혼에 성공하고, 이때부터 현재의 허핑턴이라는 성을 갖고 아리아나 허핑턴이 된다. 남편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함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듯 했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하고 1997년 파경을 맡는다. 그러나 어렸을 적부터 수많은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극복해왔던 것처럼 나이 47세에 혼자가 된 아리아나는 보다 더 적극적이고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한다. 세르비아 내전 때 반전 운동, 자동차 회사들에게 친환경 차 생산을 촉구하는 환경 캠페인 등을 이끌었으며 2003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에도 출마하지만 결국 낙선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언론, 허핑턴포스트의 탄생

비록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때 아리아나는 온라인 선거운동과 선거 자금 모금을 보며 인터넷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2005년, 55세의 늦은 나이로 전세계 언론을 놀라게 하고 사람들의 뉴스 소비 패턴을 바꾸는 큰 사고를 친다. 기자들만 글을 쓸 수 있다는 전통적 미디어 콘텐츠 형성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각자 전문 분야를 가지고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블로거 형식의 언론 사이트, 허핑턴포스트를 창업한 것이다. 사회활동을 통해 쌓은 아리아나 허핑턴의 넓은 인맥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은 당대 최고의 화제 인물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같은 세계적인 정치인부터 유명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와 연예인 마돈나, 세계적인 석학 노암 촘스키 교수 등이 무료로 허핑턴포스트에 칼럼을 쓰게 만들었고 사람들은 댓글 등으로 소통하며 열광했다. 그 결과 허핑턴포스트는 빠르게 성장하며 미국 최고의 신문이던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를 모두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인터넷 언론으로 성장한다.

 

내가 원한 성공이 진정 이런 것이었을까? 제3의 성공을 말하다

허핑턴포스트가 급속도로 성장하던 어느 날, 그녀는 피를 흥건히 흘린 채 회사 바닥에 쓰러진다. 과로와 수면부족으로 책상에서 일어서려다 실신했는데 그 와중에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진 것이다. 직후 그녀는 과로 외에 다른 문제는 없는지 걱정되어 병원과 의사들을 찾아 다니며 종합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건강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녀는 오랜 시간을 병원 대기실들에서 지내며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삶이 정말 성공이고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것이었나?’

그녀는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며 사업을 확대하면서 삶과 가정이 엉망진창이 되었고, 그 대가로 성공을 판단하는 전통적 기준인 돈과 권력을 얻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느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의 실신 이후 그녀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뜯어고치기로 과감히 결심했다. 그 결과는 숨 돌릴 시간과 함께 더욱 안정된 균형감을 안겨준 충만한 삶이었다. 그러면서 허핑턴포스트가 성장하지 못한 것도 아니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성공 철학과 생각을 책과 강연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며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한 제3의 기준을 전달하는 삶을 살고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법에 대해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성공을 다시 정의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맞이할 세계에서는 성공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여러분 각자의 몫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야에서든 일할 수 있고, 그 분야의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에게 세상의 정상에 오르는 데 만족하지 말고 세상을 변화시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돈과 권력, 즉 물질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넘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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