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글로벌 롤모델

[24호] 미국 최고의 엄친딸, 최연소 여성 CEO 되다

권태훈

미국 최고의 엄친딸, 최연소 여성 CEO 되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Super geek with the Supermodel look !

미국 언론이 마리사 메이어를 가리켜 한 말이다.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슈퍼모델 외모를 가진 천재 컴퓨터 개발자 정도? 이러한 표현이 부족하지 않게 마리사 메이어는 금발과 푸른 눈, 빼어난 몸매와 패션 스타일로 2009년 세계적인 패션잡지 Vogue에 소개되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외모보다 더 뛰어난 컴퓨터 개발 및 경영 능력으로서, 그녀는 구글 부사장을 거쳐 세계적인 IT 기업 야후의 최연소 여성 CEO로 고작 37세에 스카우트되기 이른다. 실력과 외모를 모두 겸비한 마리사 메이어를 미국 최고의 엄친딸로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녀의 성취는 타고났던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한 부단한 도전, 그리고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스스로를 단련시킨 노력의 결과였다. 여성으로서는 흔치 않은 이공계, 컴퓨터 개발 전공.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 스탠포드를 나와서 당시 조그만 벤처 기업이던 구글 입사 결정, 그리고 일주일에 130시간 근무까지. 마리사 메이어는 왜 그런 선택들을 하였고 야후는 왜 젊은 그녀를 CEO로 데려왔을까?

 

내성적이던 어린 소녀, 과학에 관심을 가지다

지금의 메이어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TV 앞에서 자신 있게 인터뷰하는 당당한 여성이지만 어릴 적 그녀의 모습은 지금과 정반대였다. 미국 위스콘신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메이어는 극도로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으며 학교 쉬는 시간이면 혼자 조용히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게 싫어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을 꺼려했는데 결국 담임 선생님은 어머니를 학교로 불러서 의논을 해야 했다. 메이어를 걱정하던 선생님과 어머니는 자주 상의하며 그녀에게 조언하고 자신감을 심어주었으며 배구와 야구, 치어리더 등의 동아리 활동을 시키며 사교성을 길러주었다. 그 결과 메이어는 점차 동아리에서 팀장 등의 역할을 맡으며 리더십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학업 또한 최선을 다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메이어는 무엇을 전공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탐색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던 중 전국 청소년 과학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이 캠프에서 그녀는 다양한 실험과 지식을 경험하며 과학의 재미에 빠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멘토로 참가했던 박사님이 이렇게 말했다.

“과학자의 지식이 아니라 그가 생각하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과학자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들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문제에 놓였을 때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고민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원래 의학에 관심이 있었던 그녀는 암기 과정이 많고 사실의 습득, 그 이상이 아닌 의대를 지루하게 생각하게 되고, ‘자신을 정말로 생각하게 만드는 전공,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연구’하고자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호 시스템 전공을 선택한다.

 

스탠포드 석사, 조그만 벤처기업을 가다

스탠포드에서 메이어는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이를 컴퓨터 상에서 구현하는 UX, UI 디자인에도 흥미를 느끼고 수업 및 대회에 참여하며 우수한 성과들을 거둔다. 그리고 계속 전공에 흥미를 느껴 컴퓨터 석사과정에 진학, 세부 전공으로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뛰어난 성적과 명석함을 바탕으로 메이어는 졸업 후 IT회사, 고액 연봉의 컨설팅 회사를 포함해 무려 12개의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았으며 이 중 어디를 갈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때 이메일을 정리하다 한 벤처기업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메일을 발견하는데 같은 스탠포드 학생들이 창업한 회사였다. 이 재학생은 바로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인 브린과 래리 페이지였는데 학교에 있을 때부터 그들의 똑똑함이 유명했던 터라 한번 면접을 보기로 결심한다. 면접은 구글의 개발자 실버스타인이 진행하였는데 그는 엄청난 천재성으로 메이어를 압도하였고 메이어는 그 명석함에 깜짝 놀란다. 당시 구글은 19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던 불확실한 작은 벤처기업이었고 그녀가 이미 합격한 세계적인 기업들과 비교하면 연봉과 조건이 형편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주위를 최고로 똑똑한 사람들로 채우고 그들이 계속 자신을 자극하도록 만드는 환경’이 자신을 가장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으며, 그들과 함께 세상을 바꾸기 위해 구글을 선택한다.

 

이렇게 구글의 20번째 직원이자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로 입사한 메이어는 Gmail, 구글맵 등 구글의 핵심 서비스들을 만들어내며 회사를 키워나간다. 특히 다른 검색 포탈과 차별화되는 구글만의 장점, ‘광고 없는 깔끔한 검색 화면 디자인’이 바로 그녀의 작품이었다. 구글에서 그녀는 일주일에 무려 130시간씩 일하는 일벌레로도 유명했는데, 이는 보통 직장인들 근무시간 (50시간)의 2배가 훌쩍 넘는 것으로서 하루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을 합쳐 5시간만 쓰고 나머지 시간을 모두 일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그녀는 검색서비스 부사장까지 올랐으며 구글이 성장하면서 스톡옵션으로 엄청난 돈까지 벌게 된다.

 

야후 CEO로 스카우트, 개혁의 시작

구글은 무섭게 성장하면서 세계 1위 검색 서비스 회사가 되었고, 기존의 세계 1위였던 야후는 그 지위를 뺏기고 계속 순위가 추락하고 있었다. 3위로 내려앉은 야후는 CEO를 교체하였지만 계속 실적이 부진하여 다시 CEO를 바꾸는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5년간 CEO가 6번이나 바뀌는 위기를 겪는다. 그리고 이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CEO를 찾다 마리사 메이어에게 스카우트 제안을 한다. 당시 야후는 여전히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이었으며 이때 메이어의 나이는 불과 37세로서 세계 500대 기업 CEO 중 최고로 어린 나이였다.

 

2012년 새롭게 야후 CEO로 취임한 메이어는 여성 기업가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면서 과감한 야후 개혁을 시작한다. 무사안일한 기업 문화를 부수기 위해 IT기업의 특징이던 자유로운 재택근무를 전면 폐지하였고 무려 20개에 달하는 기업 M&A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사업 확장 및 우수 인재를 영입하였다. 그 결과 야후의 회사가치는 메이어 취임 이후 2배로 증가하였으며 4년 만에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CEO 마리사 메이어의 야후 개혁과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시작은 항상 불편합니다. 그런데 그 길을 열어두는 것이 유일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더군요.”

 

여성으로서는 흔치 않은 이공계, 컴퓨터 개발 전공을 선택하였으며 좋은 조건의 직장을 모두 버리고 작은 벤처기업을 선택한 마리사 메이어의 모습은 특히 많은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현재 그녀가 가진 것과 성취들은 모두 자신이 정말 관심 가는 일, 그리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환경을 찾아 항상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그 안에서 엄청난 시간의 노력을 쏟은 결과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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