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 호수돈여자고등학교 3학년 신서령
인터뷰/글 권유미
사진/러브레터스튜디오
스타일리스트/김판주
메이크업 살롱에딧 실장 김미혜
헤어 살롱에딧 디자이너 이동관
표지모델 인터뷰
호수돈여자고등학교 3학년 신서령
12월의 MODU를 장식할 표지모델! MODU 친구들에게 인사 부탁해!
안녕하세요! 막 수능을 본 고3, 청소년의 끄트머리에 있는 신서령이라고 해요. 스튜디오에 오기 전까지도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이렇게 MODU의 표지모델을 할 수 있게 될 줄 몰랐어요. 아직까지도 신기한 기분이 가시질 않았어요.
고3으로는 마지막 기회인 12월을 장식하게 되었네! MODU 표지모델에는 어떻게 지원하게 된 거야?
학교 오르는 길목에 LED 전광판이 있어요. 거기서 청소년 잡지 MODU에 대해서 알게 되었어요. 청소년 잡지라는 매체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면서 MODU를 알게 되었죠. 그러다가 표지모델을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평소에 도전정신이 가득한 편인데다가 흥미가 생기면 못 견디는 성격이에요. 그리고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평소에 찍는 사진도 아니고 이렇게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죠. 그래도 표지모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찍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사진을 찍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데, 관련된 꿈을 가지고 있는 거야?
꼭 관련된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제 꿈은 승무원이거든요.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밝게 웃고, 자신 있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비슷한 부분이니, 다른 것만은 아닌 듯 하네요. 공항이든, 기내든, 어디서 봐도 자신감 있는 승무원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처음에는 여성으로 당당하고 화려한 모습에 끌렸고,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서 점차 꿈꾸게 되었어요. 그래서 평소에도 웃는 연습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진 찍는 것도 즐기게 된 것 같아요.
승무원이 꿈이라니, 그렇다면 관련 학과로 진학을 꿈꾸는 거야?
관련 학과로 진학하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조금 더 폭넓은 언어를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승무원이 되는데도 언어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았고요. 밝은 미소와 국제적인 매너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승객과의 커뮤니케이션까지 갖춘다면 두말할 것 없는 최고의 승무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영어도 중요하지만 가까이에 있으면서 큰 나라인 중국이 비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중국어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고 지원했어요. 그리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지금은 중국어와 대학생활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중이에요!
와, 대학합격 축하해! 얼마 안 남은 고등학생 신분, 특별한 계획이 있을 것 같아.
저는 이 시간이 청소년의 꼬리표를 떼고 사회 초년생으로 입지를 잘 다져야 하는 때라고 생각해요. 저는 수시로 대학 합격을 조금 일찍 한 덕분에 다른 친구들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앞으로의 제 전공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알아보고 공부하는 중이에요. 또, 수영도 다니고 운전면허를 딸 준비를 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고3 때 공부하느라 읽지 못했던 책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위시리스트처럼 만들어서 열심히 독서하는 중이죠. 고작 1년 차이인데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바뀐다니, 많이 설레고 긴장되는 요즘이에요.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랄까? 지금까진 안전벨트를 차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오르막길 내리막길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언제나 지금처럼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 또한 잊지 않는 것도 앞으로의 계획 중 하나예요.
와, 역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답게 표현력도 엄청난 걸. 인상 깊게 읽은 책 추천 좀 부탁해.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추천하고 싶어요. TV에서도 많이 나온 익숙한 구절을 소개하면 다들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실 거예요.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이 구절과 제목만 봐도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실 것 같아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지만, 행복에 대해서 조금 더 깊고 가까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이에요. 안 읽어본 친구들은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MODU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제 말을 전할 수 있다니, 정말 영광이네요! 대부분의 청소년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학업이 제일 먼저 생각나네요. 저는 이제 고등학교 공부는 다 끝마쳤지만, 바로 몇 달 전만 해도 여러분들과 똑같이 책상에 앉아서 수능 공부를 하며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공부를 하면서 머릿속에서는 대학 걱정을 하고 장래희망에 대한 갈등을 하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어요. 그런 친구들에게 꼭 이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모든 갈등, 걱정을 내려놓고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몰두해야 할 대상은 바로 학업이에요. 생각하는 걸 잠시 멈추면, 마음이 편해지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더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가 고민하는 것의 90%는 생각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들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곱씹고,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데, 자꾸 메여서 본업인 학업에까지 방해를 주는 것은 절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죠. 저도 누군가 제게 이런 조언을 해줘서 알게 되었는데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겐 큰 깨달음과 희망이 되었답니다. 그리고 항상 웃으세요! 이건 정말 진짜예요. 웃음이 웃을 일을 계속해서 가져온다는 말도 있답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 파이팅이예요!